[단독] 미군기지 2곳 추가 반환…또 정화비 부담?

입력 2015.03.12 (21:08) 수정 2015.03.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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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3년 서울 용산의 아리랑택시 부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모두 49개 주한미군기지의 부지 반환이 완료됐습니다.

반환 때마다 환경 오염 문제가 논란이 돼왔는데요.

지난 2007년 국회에서 관련 청문회까지 열렸고 이후 정부는 오염문제 해결 없이는 땅을 돌려받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두 곳의 미군기지를 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환 받기로 하고, 협상을 완료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신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금은 철문이 굳게 닫힌 부산 DRMO(디알엠오) 미군기지는 폐쇄 전까지 미군 차량과 군수 장비에서 나온 특수 폐기물을 처리해 왔습니다.

이 기지 면적의 약 40%는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유류와 중금속 등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류 오염 물질과 카드뮴은 기준치의 30배, 수은은 최고 60배가 검출됐습니다.

현재 5개 미군 기지의 반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이달초 부산 DRMO와 동두천의 캠프 캐슬 등 2곳에 대해 오염 정화비용을 한국측이 부담하기로 하고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외교부 관계자 : "여러 절차들이 있었는데 이제 뭐 거의 절차가 진행된 것 같은데요."

반환 이후 대학이 이전할 예정인 동두천 캠프 캐슬도 유류 오염이 국내 기준치의 수십배에 달하는 등 오염 상태가 심각합니다.

<인터뷰> 신수연(녹색연합) : "빈혈이나 백내장이나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그런 물질들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당초 보고된 액수보다 50배나 많은 143억원의 정화 비용이 들었던 부산의 캠프 하야리아 사태 이후 외교부는 "다시는 이 같은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국민 세금으로 미군 기지 정화 비용을 부담하는 일이 되풀이 된 겁니다.

지금까지 반환된 미군기지에 투입된 정화 비용은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된 것만 천8백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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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미군기지 2곳 추가 반환…또 정화비 부담?
    • 입력 2015-03-12 21:09:16
    • 수정2015-03-12 21: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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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3년 서울 용산의 아리랑택시 부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모두 49개 주한미군기지의 부지 반환이 완료됐습니다.

반환 때마다 환경 오염 문제가 논란이 돼왔는데요.

지난 2007년 국회에서 관련 청문회까지 열렸고 이후 정부는 오염문제 해결 없이는 땅을 돌려받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두 곳의 미군기지를 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환 받기로 하고, 협상을 완료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신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금은 철문이 굳게 닫힌 부산 DRMO(디알엠오) 미군기지는 폐쇄 전까지 미군 차량과 군수 장비에서 나온 특수 폐기물을 처리해 왔습니다.

이 기지 면적의 약 40%는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유류와 중금속 등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류 오염 물질과 카드뮴은 기준치의 30배, 수은은 최고 60배가 검출됐습니다.

현재 5개 미군 기지의 반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이달초 부산 DRMO와 동두천의 캠프 캐슬 등 2곳에 대해 오염 정화비용을 한국측이 부담하기로 하고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외교부 관계자 : "여러 절차들이 있었는데 이제 뭐 거의 절차가 진행된 것 같은데요."

반환 이후 대학이 이전할 예정인 동두천 캠프 캐슬도 유류 오염이 국내 기준치의 수십배에 달하는 등 오염 상태가 심각합니다.

<인터뷰> 신수연(녹색연합) : "빈혈이나 백내장이나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그런 물질들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당초 보고된 액수보다 50배나 많은 143억원의 정화 비용이 들었던 부산의 캠프 하야리아 사태 이후 외교부는 "다시는 이 같은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국민 세금으로 미군 기지 정화 비용을 부담하는 일이 되풀이 된 겁니다.

지금까지 반환된 미군기지에 투입된 정화 비용은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된 것만 천8백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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