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소액주주 미행…“사과·재발방지”

입력 2015.03.15 (07:08) 수정 2015.03.1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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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물산이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는 한 소액 주주를 조직적으로 미행하고 감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물의를 빚은 데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 밝혔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제 새벽 5시 쯤, 삼성물산 직원 3명이 서울 길음동의 한 아파트에 나타났습니다.

주주총회에 참석할 예정인 소액주주 강 모 씨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후 삼성물산 직원 27명의 단체 스마트폰 대화방에 "아파트 불이 아직 안 켜졌다."

"하얀 점퍼, 검은 바지를 입고 역으로 이동 중이다" 등의 내용과 강 씨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까지 올라왔습니다.

삼성물산 직원들의 강씨에 대한 동태보고는 한성대입구역까지 실시간으로 이뤄졌습니다.

50분 뒤 강 씨가 주주총회장 근처인 양재 시민의 숲역에 나타나자 대기하던 직원 3명이 강 씨를 주총장으로 안내했습니다.

이같은 조직적인 미행과 감시는 주총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강씨는 아파트 아래 공간의 시끄러운 소음 때문에 살 수 없다며 2년 전부터 주주총회에 참석해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강 모 씨(삼성물산 소액주주/음성변조) : "세상에 무슨 새벽 5시부터 남의 집을...그렇게 불 켜졌는지 안 켜졌는지 (감시하고)...너무 놀랍고 무섭습니다."

삼성물산은 소액주주 강씨에게 깊이 사과했으며 관련 임직원들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하는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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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소액주주 미행…“사과·재발방지”
    • 입력 2015-03-15 07:08:44
    • 수정2015-03-15 22: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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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는 한 소액 주주를 조직적으로 미행하고 감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물의를 빚은 데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 밝혔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제 새벽 5시 쯤, 삼성물산 직원 3명이 서울 길음동의 한 아파트에 나타났습니다.

주주총회에 참석할 예정인 소액주주 강 모 씨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후 삼성물산 직원 27명의 단체 스마트폰 대화방에 "아파트 불이 아직 안 켜졌다."

"하얀 점퍼, 검은 바지를 입고 역으로 이동 중이다" 등의 내용과 강 씨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까지 올라왔습니다.

삼성물산 직원들의 강씨에 대한 동태보고는 한성대입구역까지 실시간으로 이뤄졌습니다.

50분 뒤 강 씨가 주주총회장 근처인 양재 시민의 숲역에 나타나자 대기하던 직원 3명이 강 씨를 주총장으로 안내했습니다.

이같은 조직적인 미행과 감시는 주총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강씨는 아파트 아래 공간의 시끄러운 소음 때문에 살 수 없다며 2년 전부터 주주총회에 참석해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강 모 씨(삼성물산 소액주주/음성변조) : "세상에 무슨 새벽 5시부터 남의 집을...그렇게 불 켜졌는지 안 켜졌는지 (감시하고)...너무 놀랍고 무섭습니다."

삼성물산은 소액주주 강씨에게 깊이 사과했으며 관련 임직원들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하는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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