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 호주팀 꺾고 자존심 되찾을까?

입력 2015.03.15 (18:33) 수정 2015.03.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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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호주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기대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대회였다.

27년만의 결승행을 이뤘으나 개최국 호주와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호주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사상 첫 우승팀(웨스턴시드니)을 배출한 데 이어 아시안컵까지 거머쥐며 명실공히 대륙의 최강국 지위에 올랐음을 선포했다.

오는 18일 K리그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아시아 클럽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나란히 호주의 강호와 맞대결을 펼친다.

클럽 대항전이지만 아시아에서 전통의 강호로 자부해온 한국 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일전이기도 하다.

수원은 이날 오후 6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호주 골드코스트의 로비나 스타디움에서 지난해 호주 A리그 챔피언 브리즈번 로어와 맞붙는다.

두 팀은 현재까지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베이징 궈안이 2연승으로 선수를 달리는 가운데 수원이 다득점에서 앞선 2위이며 브리즈번이 3위다.

수원은 베이징과의 대회 2차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끝에 0-1로 졌고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다소 분위기가 침체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14일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극적인 2-1 승리를 거둬 기세가 반등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브리즈번전에 대비하느라 주전 공격수들을 선발에서 대거 제외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염기훈의 득점으로 승점 3을 따냈다.

염기훈과 산토스, 레오 등 득점을 책임져야 할 선수들이 시즌 초반 일찍 골맛을 본 데다 조직력과 집중력 면에서도 크게 흠잡을 데가 없는 수원이다.

장시간 비행에 따른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 문제만 잘 해결한다면 적진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오후 7시 30분에는 FC서울이 '디펜딩챔피언' 웨스턴시드니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려들여 복수혈전에 돌입한다.

FC서울은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다. FA컵에서는 성남FC에 우승컵을 내줬고 정규리그에서는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을 가장 아프게한 것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문턱에서 웨스턴시드니에게 당한 패배다.

포항을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꺾고 오른 4강전이었으나 '아시아의 맨체스터시티' 광저우 헝다를 꺾고 사기충천 한 웨스턴시드니에게 1, 2차전 합계 0-2로 졌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서울은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0-2)와 전북 현대(1-2)에게 2연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에스쿠데로가 떠나고 박주영이 아직 몸을 만들고 있는 서울에는 확실한 골게터가 없다.

최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즌 일찍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K리그 1강'을 넘어 '아시아 1강'을 꿈꾸는 전북은 1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빈즈엉(베트남)을 상대로 '화력 점검'에 들어간다.

에두, 이동국, 레오나르도, 에닝요로 구성된 전북의 공격진은 상대가 문을 걸어잠그면 이를 부수고 들어갈 기세로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산둥 루넝 원정에서 4-1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성남과 서울을 잇따라 무릎꿇렸다.

전북 팬이라면 그 누구도 빈즈엉전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전주성'에서 얼마나 많은 골이 터질지에 관심이 쏠릴 뿐이다.

시민구단으로는 최초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성남은 같은날 오후 8시 30분 광저우 푸리를 상대로 대회 2연승에 도전한다.

성남은 감바 오사카와의 대회 2차전에서 예상 밖의 2-0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정규리그에서 1무 1패에 그치며 상승세가 멈췄다. 특히 들쭉날쭉한 경기력은 팬들을 우려하게 만들고 있다.

믿을 것은 '명장' 김학범 감독 뿐이다. 팔색조 전술을 자랑하는 그가 다시 한 번 팬들을 놀라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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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서울, 호주팀 꺾고 자존심 되찾을까?
    • 입력 2015-03-15 18:33:22
    • 수정2015-03-15 18:34:05
    연합뉴스
2015 호주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기대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대회였다. 27년만의 결승행을 이뤘으나 개최국 호주와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호주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사상 첫 우승팀(웨스턴시드니)을 배출한 데 이어 아시안컵까지 거머쥐며 명실공히 대륙의 최강국 지위에 올랐음을 선포했다. 오는 18일 K리그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아시아 클럽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나란히 호주의 강호와 맞대결을 펼친다. 클럽 대항전이지만 아시아에서 전통의 강호로 자부해온 한국 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일전이기도 하다. 수원은 이날 오후 6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호주 골드코스트의 로비나 스타디움에서 지난해 호주 A리그 챔피언 브리즈번 로어와 맞붙는다. 두 팀은 현재까지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베이징 궈안이 2연승으로 선수를 달리는 가운데 수원이 다득점에서 앞선 2위이며 브리즈번이 3위다. 수원은 베이징과의 대회 2차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끝에 0-1로 졌고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다소 분위기가 침체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14일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극적인 2-1 승리를 거둬 기세가 반등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브리즈번전에 대비하느라 주전 공격수들을 선발에서 대거 제외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염기훈의 득점으로 승점 3을 따냈다. 염기훈과 산토스, 레오 등 득점을 책임져야 할 선수들이 시즌 초반 일찍 골맛을 본 데다 조직력과 집중력 면에서도 크게 흠잡을 데가 없는 수원이다. 장시간 비행에 따른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 문제만 잘 해결한다면 적진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오후 7시 30분에는 FC서울이 '디펜딩챔피언' 웨스턴시드니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려들여 복수혈전에 돌입한다. FC서울은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다. FA컵에서는 성남FC에 우승컵을 내줬고 정규리그에서는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을 가장 아프게한 것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문턱에서 웨스턴시드니에게 당한 패배다. 포항을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꺾고 오른 4강전이었으나 '아시아의 맨체스터시티' 광저우 헝다를 꺾고 사기충천 한 웨스턴시드니에게 1, 2차전 합계 0-2로 졌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서울은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0-2)와 전북 현대(1-2)에게 2연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에스쿠데로가 떠나고 박주영이 아직 몸을 만들고 있는 서울에는 확실한 골게터가 없다. 최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즌 일찍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K리그 1강'을 넘어 '아시아 1강'을 꿈꾸는 전북은 1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빈즈엉(베트남)을 상대로 '화력 점검'에 들어간다. 에두, 이동국, 레오나르도, 에닝요로 구성된 전북의 공격진은 상대가 문을 걸어잠그면 이를 부수고 들어갈 기세로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산둥 루넝 원정에서 4-1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성남과 서울을 잇따라 무릎꿇렸다. 전북 팬이라면 그 누구도 빈즈엉전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전주성'에서 얼마나 많은 골이 터질지에 관심이 쏠릴 뿐이다. 시민구단으로는 최초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성남은 같은날 오후 8시 30분 광저우 푸리를 상대로 대회 2연승에 도전한다. 성남은 감바 오사카와의 대회 2차전에서 예상 밖의 2-0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정규리그에서 1무 1패에 그치며 상승세가 멈췄다. 특히 들쭉날쭉한 경기력은 팬들을 우려하게 만들고 있다. 믿을 것은 '명장' 김학범 감독 뿐이다. 팔색조 전술을 자랑하는 그가 다시 한 번 팬들을 놀라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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