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동포 고국 나들이

입력 2002.03.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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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 70년대 가난을 이기기 위해서 독일로 떠났던 간호사와 광원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서 다시 고국을 찾았습니다.
최문호 기자가 이 분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올해 76살의 김순옥 할머니.
간호사였던 김 할머니는 지난 70년 44살이라는 나이에 어린 4남매를 남겨두고 돈을 벌러 독일로 떠나야 했습니다.
독일어를 한 마디도 몰랐던 김 할머니는 눈치로 간호사 생활을 이어갔고 밤에는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돈을 벌었습니다.
⊙김순옥(간호사 출신 재독 동포): 애들 공부시켜야죠.
어떻게 해요, 그러니까 학비대기 위해서 저는 떠났어요.
⊙기자: 덕택에 4남매는 모두 장성해 자리를 잡았고 할머니도 이제는 독일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사이 세월은 벌써 30년이 지나있었습니다.
⊙기자: 언젠가는 다시 한국으로 오실 생각은 있으십니까?
⊙김순옥(간호사 출신 재독 동포): 그럼 와야죠.
이제 한국에 와야죠, 와서 한국 땅에 묻혀야죠.
⊙기자: 김 할머니와 같은 처지의 재독동포 92명이 고국을 찾았습니다.
지난 6, 70년대 외화획득이라는 국가정책에 따라 독일로 보내졌던 광원과 간호사들입니다.
가난 때문에 쫓기듯 떠났던 고국.
한때는 그런 고국을 원망도 했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고국의 모습은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최수자(재독 한인간호사협회장): 열심히 살았어요.
생각해 보면 35년의 세월이 그렇게 짧지가 않았었죠.
⊙기자: 대부분 독일국적인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번 기회에 한국 국적을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KBS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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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독 동포 고국 나들이
    • 입력 2002-03-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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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 70년대 가난을 이기기 위해서 독일로 떠났던 간호사와 광원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서 다시 고국을 찾았습니다. 최문호 기자가 이 분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올해 76살의 김순옥 할머니. 간호사였던 김 할머니는 지난 70년 44살이라는 나이에 어린 4남매를 남겨두고 돈을 벌러 독일로 떠나야 했습니다. 독일어를 한 마디도 몰랐던 김 할머니는 눈치로 간호사 생활을 이어갔고 밤에는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돈을 벌었습니다. ⊙김순옥(간호사 출신 재독 동포): 애들 공부시켜야죠. 어떻게 해요, 그러니까 학비대기 위해서 저는 떠났어요. ⊙기자: 덕택에 4남매는 모두 장성해 자리를 잡았고 할머니도 이제는 독일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사이 세월은 벌써 30년이 지나있었습니다. ⊙기자: 언젠가는 다시 한국으로 오실 생각은 있으십니까? ⊙김순옥(간호사 출신 재독 동포): 그럼 와야죠. 이제 한국에 와야죠, 와서 한국 땅에 묻혀야죠. ⊙기자: 김 할머니와 같은 처지의 재독동포 92명이 고국을 찾았습니다. 지난 6, 70년대 외화획득이라는 국가정책에 따라 독일로 보내졌던 광원과 간호사들입니다. 가난 때문에 쫓기듯 떠났던 고국. 한때는 그런 고국을 원망도 했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고국의 모습은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최수자(재독 한인간호사협회장): 열심히 살았어요. 생각해 보면 35년의 세월이 그렇게 짧지가 않았었죠. ⊙기자: 대부분 독일국적인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번 기회에 한국 국적을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KBS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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