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에게 혼난 송은범 ‘아직 만족할 수 없다’

입력 2015.03.18 (08:28) 수정 2015.03.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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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31)은 한화 이글스 이적 후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곳곳에서 구위와 투구 수 51개로 5이닝을 채운 효율성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지만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경기 뒤 송은범을 질책했다.

볼 배합에 대한 지적이었다.

송은범은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다.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3루, 볼 카운트 1볼에서 이호준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고 좌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이날 송은범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김 감독은 "공 하나를 더 빼면서 타자의 반응을 살피고 나서 승부해야 했다. 성급했다"고 송은범을 혼냈다.

당시 송은범은 신예 포수 지성준과 배터리를 이뤘다. 경험 많은 송은범이 볼 배합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송은범도 '볼'을 던지려고 했다.

17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송은범은 "사실 나도 슬라이더를 바깥쪽으로 빼려고 했다"며 "그런데 순간적으로 손에 힘이 빠져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됐다"고 털어놨다.

결국, 볼 배합이 아닌 실투의 문제였다.

사실 김성근 감독도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표면적으로 송은범에게 볼 배합을 지적했지만 "공 한 개가 경기 결과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신력의 문제다"라고 속뜻을 전했다.

송은범은 "머릿속에 그렸던 볼 배합을 완성하지 못한 건 결국 내 책임"이라며 "아무리 좋은 볼 배합을 구상해도 그때처럼 실투가 나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칭찬 한마디 없었지만,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보여준 구위에 만족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송은범의 불펜피칭을 유심히 살피던 김 감독은 최근 송은범의 투구를 직접 보지 않는다.

"지켜볼 투수가 많아서"라고 했지만 그만큼 송은범을 신뢰한다는 의미다.

송은범은 더 나은 투구를 약속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초기 종아리 근육통으로 재활군에서 훈련한 탓에 내가 원하는 만큼 투구 수를 늘리지 못했다"며 "구위는 아직 만족할 수 없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이어 "NC전에서 최고 구속이 시속 146㎞까지 나왔는데 당시에는 구속보다 공 회전력을 더 신경 썼다. 구속은 더 올라갈 것"이라면서 "문제는 변화구다. NC전에서 변화구가 손에서 빠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SK 와이번스를 이끌 때 송은범을 선발·중간·마무리로 활용했다. 송은범은 'SK 왕조'를 일군 핵심 투수였다.

한화에서 재회한 김 감독과 송은범은 화려했던 시절을 재현하고자 한 걸음씩 내디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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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신에게 혼난 송은범 ‘아직 만족할 수 없다’
    • 입력 2015-03-18 08:28:47
    • 수정2015-03-18 11:16:20
    연합뉴스
송은범(31)은 한화 이글스 이적 후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곳곳에서 구위와 투구 수 51개로 5이닝을 채운 효율성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지만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경기 뒤 송은범을 질책했다.

볼 배합에 대한 지적이었다.

송은범은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다.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3루, 볼 카운트 1볼에서 이호준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고 좌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이날 송은범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김 감독은 "공 하나를 더 빼면서 타자의 반응을 살피고 나서 승부해야 했다. 성급했다"고 송은범을 혼냈다.

당시 송은범은 신예 포수 지성준과 배터리를 이뤘다. 경험 많은 송은범이 볼 배합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송은범도 '볼'을 던지려고 했다.

17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송은범은 "사실 나도 슬라이더를 바깥쪽으로 빼려고 했다"며 "그런데 순간적으로 손에 힘이 빠져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됐다"고 털어놨다.

결국, 볼 배합이 아닌 실투의 문제였다.

사실 김성근 감독도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표면적으로 송은범에게 볼 배합을 지적했지만 "공 한 개가 경기 결과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신력의 문제다"라고 속뜻을 전했다.

송은범은 "머릿속에 그렸던 볼 배합을 완성하지 못한 건 결국 내 책임"이라며 "아무리 좋은 볼 배합을 구상해도 그때처럼 실투가 나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칭찬 한마디 없었지만,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보여준 구위에 만족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송은범의 불펜피칭을 유심히 살피던 김 감독은 최근 송은범의 투구를 직접 보지 않는다.

"지켜볼 투수가 많아서"라고 했지만 그만큼 송은범을 신뢰한다는 의미다.

송은범은 더 나은 투구를 약속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초기 종아리 근육통으로 재활군에서 훈련한 탓에 내가 원하는 만큼 투구 수를 늘리지 못했다"며 "구위는 아직 만족할 수 없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이어 "NC전에서 최고 구속이 시속 146㎞까지 나왔는데 당시에는 구속보다 공 회전력을 더 신경 썼다. 구속은 더 올라갈 것"이라면서 "문제는 변화구다. NC전에서 변화구가 손에서 빠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SK 와이번스를 이끌 때 송은범을 선발·중간·마무리로 활용했다. 송은범은 'SK 왕조'를 일군 핵심 투수였다.

한화에서 재회한 김 감독과 송은범은 화려했던 시절을 재현하고자 한 걸음씩 내디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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