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 삼성 갤럭시폰 대리점서 샀는데 ‘중국산’이라고?

입력 2015.03.18 (18:27) 수정 2015.03.1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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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가짜가 있다니요?
그것도 국내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버젓이 유통됐다면요?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 내 삼성 폰이 가짜라면? 알뜰폰·선불폰 의심해보세요

'내 손 안의 컴퓨터'로 불릴 정도로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폰을 누가 흉내내서 가짜로 만든다는 말일까요? 오늘(18일) 그 실체가 밝혀졌습니다. 삼성 갤럭시 S3와 노트2의 가짜 스마트폰 이른바 '짝퉁' 스마트폰 1200여 대를 만들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최신 모델이 필요 없는 중장년층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알뜰폰과 선불폰 매장 등에 주로 공급이 됐다고 합니다. 이왕이면 최신 휴대폰 '짝퉁'을 만들지 왜 2년쯤 지난 휴대전화 짝퉁을 만들었을까요? 실제로 가짜 스마트폰을 만들어 공급한 피의자와 통화를 해보니까 답은 간단했습니다. "기술이 너무 빨리 발전해서 이제는 똑같이 못 만든다"는 거였습니다.

- 가짜 삼성 스마트폰 제조일당 검거...중국산 구별법은?



2013년 가을부터 최근까지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알뜰폰을 구입하신 분들이라면 걱정되실 겁니다. 내 스마트폰이 가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쉽지 않습니다. 일단 모양은 정품과 거의 똑같습니다. 가짜 명품 가방처럼 바느질 자국이 남는 것도 아니니까 유심히 본다고 찾아질 리는 없습니다. 가짜 휴대폰 제조업자들은 부산에 공장 2군데를 만들어놓고 반도체 공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클린룸'까지 갖춰놨습니다. 거기서 중국에서 수입한 스마트폰 부품에, 진짜 삼성 스마트폰 액정을 정교하게 붙여서 짝퉁을 만들었습니다. 실같은 것으로 정교하게 액정을 분리해서 기포를 제거하고 압축기로 눌러놓으면 정품 스마트폰과 별반 다르지 않게 됩니다. 문제는 성능인데요. 작동이 현저히 느리다거나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하면 "아! 중국산 일 수 있겠구나" 의심해 보시기 바랍니다. 중국산 부품은 국산 정품의 40% 밖에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짝퉁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기술력 하나는 진짜 삼성 제품을 알아줘야 할 모양입니다.

- 아이폰과 LG폰은 짝퉁을 못 만드는 이유

왜 삼성 스마트폰만 짝퉁 제조의 대상이 됐는지 궁금하시죠? 실제로 국제 스마트폰 중고시장에서는 아이폰이 제일 사랑을 많이 받는다죠. 가격도 잘 안 떨어지고요. 그런데 이번에 삼성 스마트폰만 국내에서 짝퉁을 만든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삼성의 기술력이 좋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를 떨어트리면 전화의 겉면에 금이 가거나 깨집니다. 그 부분을 우리는 흔히 액정이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사실은 강화 플라스틱입니다. 액정은 강화 플라스틱의 아래에 얇은 막처럼 되어 있지요. 삼성 같은 경우는 그 액정과 부품이 결합이 되어야만 스마트폰이 정상 작동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가짜 달걀프라이까지 만드는 중국에서도 이 삼성 액정은 못 만드는가 봅니다 그러다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국내에서 10만 원 넘게 주고 액정을 사들이거나, 가짜 스마트폰 제조 일당에 포섭된 AS센터 기사 몇 명이 빼돌린 액정을 이용해서 가짜 스마트폰을 만든 거지요. 그러다보니 가짜 스마트폰도 아이폰과 LG스마트폰에 비해 삼성제품이 가격이 높다고 합니다. 재료비가 많이 들어서죠.

- 가짜 스마트폰 1,200여대 국내 유통



경찰은 일단 피의자들이 제조한 1,200여 대의 스마트폰은 모두 유통이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가짜 스마트폰 판매업자를 일단 1명만 붙잡았기 때문에 판매처가 아직은 정확히 확인이 되지는 않고요. 그래서 이들이 천200대만 만들었는지 수사에 드러나지 않은 더 많은 '물건'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가 피의자와 통화해보니까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조직들이 각자 역할을 나눠서 움직이고 있다고 해요. 어떤 조직은 액정만 구하고 어떤 조직은 매장에 공급을 하고 어떤 조직은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오고.. 각각의 조직이 다시 여러 파트너들과 합작해서 일을 하고 또 흩어지고 한다는군요. 따라서 경찰 수사에서 밝혀진 규모보다 가짜 스마트폰 유통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이 이번에 압수한 스마트폰 중에서는 갤럭시S4도 있습니다. 만들기만 하고 아직 유통은 안 됐다고 하는데요. 저가폰, 중고폰 시장에는 보통 출시된 지 2년 이상 된 스마트폰이 풀린다고 하는데 이들이 경찰에 잡히지 않았다면 가짜 갤럭시4 스마트폰도 대거 출시가 되었겠죠.

- 이제 스마트폰도 진짜, 가짜 따져야 하나요?

앞으로는 그렇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나 팔리던 가짜 스마트폰이 우리나라에까지 진출한 사실이 확인됐으니까요. 하지만, 설사 만들어진다 해도 국내 시장에 그렇게 많이 풀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해외 수요가 훨씬 많으니까요. '메이드 인 코리아'의 우수성은 가짜 스마트폰에서도 통합니다. 중국과 동남아 사람들은 가짜 스마트폰인지 알면서도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피의자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한국에서 만든 짝퉁은 깔끔하다"는 건데요. 다만, 최신폰의 가격이 100만 원이 넘는 요즘에 보급형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질 것이고 따라서 일정 부분은 가짜가 만들어지면 우리나라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 넘쳐나는 공기계...저렴한 액정이 가짜 양산해

가짜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만들어지게 되는 이유는 유독 우리나라만 액정의 가격이 싸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액정이 국내에서는 개당 10만원에 판매되지만 중국 등 외국에서는 25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액정을 구입해서 가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게 훨씬 유리한 환경이지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2~3년에 한 번씩은 바꾸기 때문에 휴대전화 공기계가 많이 나오게 되고 요즘은 그 액정을 전문적으로 사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굳이 AS센터 직원을 포섭해서 액정을 빼돌리지 않아도 액정을 구하기 쉽게 된 거죠.

- 삼성, 휴대전화 AS 정책 변경...깨진 액정 매입하기로



밖으로 빠져나가는 액정을 모두 거둬들이면 가짜 스마트폰은 없어집니다. 아직 삼성 말고는 삼성의 액정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업체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수사가 시작되자 삼성 측은 지난 10월 휴대전화 AS정책을 바꾸었습니다. 고객이 스마트폰 수리를 받으러 와서 액정을 교환하면 깨진 액정을 4만 원에 다시 매입하는 거지요.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액정 매입업자들이 등장하기 전에는 수리비 십여만 원을 받고서도 가만히 있던 삼성이었죠. 고객들은 깨진 액정을 버리거나 집에 방치하거나 했고요. 고객이 말을 해야 깨진 액정을 매입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가짜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이제는 사정하다시피 하며 깨진 액정을 매입하는 삼성의 행태 좀 얄밉기는 하죠. 어쨌든 삼성 측은 액정이 자꾸 밖으로 나가서 가짜가 만들어지는 걸 막기 위해 다시 액정을 사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강제력은 물론 없지요. 스마트폰은 고객 소유니까요. AS센터 바로 앞이나 인터넷에 액정을 6만 원 정도에 구입한다는 매입업자들의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고객으로서는 몇만 원 더 받고 업자들에게 넘기는 게 이득이지요.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어마어마 합니다. 삼성이 가짜 갤럭시폰이 정품을 위협하는 아찔한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액정 회수 정책을 좀 더 전향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듯 합니다. 물론 가짜 스마트폰을 제작, 판매하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는 게 우선이겠지만요.


※ 이 기사는 3월 18일 KBS 뉴스9에서 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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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18 18:27:50
    • 수정2015-03-18 19: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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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가짜가 있다니요?
그것도 국내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버젓이 유통됐다면요?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 내 삼성 폰이 가짜라면? 알뜰폰·선불폰 의심해보세요

'내 손 안의 컴퓨터'로 불릴 정도로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폰을 누가 흉내내서 가짜로 만든다는 말일까요? 오늘(18일) 그 실체가 밝혀졌습니다. 삼성 갤럭시 S3와 노트2의 가짜 스마트폰 이른바 '짝퉁' 스마트폰 1200여 대를 만들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최신 모델이 필요 없는 중장년층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알뜰폰과 선불폰 매장 등에 주로 공급이 됐다고 합니다. 이왕이면 최신 휴대폰 '짝퉁'을 만들지 왜 2년쯤 지난 휴대전화 짝퉁을 만들었을까요? 실제로 가짜 스마트폰을 만들어 공급한 피의자와 통화를 해보니까 답은 간단했습니다. "기술이 너무 빨리 발전해서 이제는 똑같이 못 만든다"는 거였습니다.

- 가짜 삼성 스마트폰 제조일당 검거...중국산 구별법은?



2013년 가을부터 최근까지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알뜰폰을 구입하신 분들이라면 걱정되실 겁니다. 내 스마트폰이 가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쉽지 않습니다. 일단 모양은 정품과 거의 똑같습니다. 가짜 명품 가방처럼 바느질 자국이 남는 것도 아니니까 유심히 본다고 찾아질 리는 없습니다. 가짜 휴대폰 제조업자들은 부산에 공장 2군데를 만들어놓고 반도체 공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클린룸'까지 갖춰놨습니다. 거기서 중국에서 수입한 스마트폰 부품에, 진짜 삼성 스마트폰 액정을 정교하게 붙여서 짝퉁을 만들었습니다. 실같은 것으로 정교하게 액정을 분리해서 기포를 제거하고 압축기로 눌러놓으면 정품 스마트폰과 별반 다르지 않게 됩니다. 문제는 성능인데요. 작동이 현저히 느리다거나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하면 "아! 중국산 일 수 있겠구나" 의심해 보시기 바랍니다. 중국산 부품은 국산 정품의 40% 밖에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짝퉁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기술력 하나는 진짜 삼성 제품을 알아줘야 할 모양입니다.

- 아이폰과 LG폰은 짝퉁을 못 만드는 이유

왜 삼성 스마트폰만 짝퉁 제조의 대상이 됐는지 궁금하시죠? 실제로 국제 스마트폰 중고시장에서는 아이폰이 제일 사랑을 많이 받는다죠. 가격도 잘 안 떨어지고요. 그런데 이번에 삼성 스마트폰만 국내에서 짝퉁을 만든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삼성의 기술력이 좋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를 떨어트리면 전화의 겉면에 금이 가거나 깨집니다. 그 부분을 우리는 흔히 액정이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사실은 강화 플라스틱입니다. 액정은 강화 플라스틱의 아래에 얇은 막처럼 되어 있지요. 삼성 같은 경우는 그 액정과 부품이 결합이 되어야만 스마트폰이 정상 작동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가짜 달걀프라이까지 만드는 중국에서도 이 삼성 액정은 못 만드는가 봅니다 그러다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국내에서 10만 원 넘게 주고 액정을 사들이거나, 가짜 스마트폰 제조 일당에 포섭된 AS센터 기사 몇 명이 빼돌린 액정을 이용해서 가짜 스마트폰을 만든 거지요. 그러다보니 가짜 스마트폰도 아이폰과 LG스마트폰에 비해 삼성제품이 가격이 높다고 합니다. 재료비가 많이 들어서죠.

- 가짜 스마트폰 1,200여대 국내 유통



경찰은 일단 피의자들이 제조한 1,200여 대의 스마트폰은 모두 유통이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가짜 스마트폰 판매업자를 일단 1명만 붙잡았기 때문에 판매처가 아직은 정확히 확인이 되지는 않고요. 그래서 이들이 천200대만 만들었는지 수사에 드러나지 않은 더 많은 '물건'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가 피의자와 통화해보니까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조직들이 각자 역할을 나눠서 움직이고 있다고 해요. 어떤 조직은 액정만 구하고 어떤 조직은 매장에 공급을 하고 어떤 조직은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오고.. 각각의 조직이 다시 여러 파트너들과 합작해서 일을 하고 또 흩어지고 한다는군요. 따라서 경찰 수사에서 밝혀진 규모보다 가짜 스마트폰 유통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이 이번에 압수한 스마트폰 중에서는 갤럭시S4도 있습니다. 만들기만 하고 아직 유통은 안 됐다고 하는데요. 저가폰, 중고폰 시장에는 보통 출시된 지 2년 이상 된 스마트폰이 풀린다고 하는데 이들이 경찰에 잡히지 않았다면 가짜 갤럭시4 스마트폰도 대거 출시가 되었겠죠.

- 이제 스마트폰도 진짜, 가짜 따져야 하나요?

앞으로는 그렇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나 팔리던 가짜 스마트폰이 우리나라에까지 진출한 사실이 확인됐으니까요. 하지만, 설사 만들어진다 해도 국내 시장에 그렇게 많이 풀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해외 수요가 훨씬 많으니까요. '메이드 인 코리아'의 우수성은 가짜 스마트폰에서도 통합니다. 중국과 동남아 사람들은 가짜 스마트폰인지 알면서도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피의자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한국에서 만든 짝퉁은 깔끔하다"는 건데요. 다만, 최신폰의 가격이 100만 원이 넘는 요즘에 보급형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질 것이고 따라서 일정 부분은 가짜가 만들어지면 우리나라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 넘쳐나는 공기계...저렴한 액정이 가짜 양산해

가짜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만들어지게 되는 이유는 유독 우리나라만 액정의 가격이 싸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액정이 국내에서는 개당 10만원에 판매되지만 중국 등 외국에서는 25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액정을 구입해서 가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게 훨씬 유리한 환경이지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2~3년에 한 번씩은 바꾸기 때문에 휴대전화 공기계가 많이 나오게 되고 요즘은 그 액정을 전문적으로 사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굳이 AS센터 직원을 포섭해서 액정을 빼돌리지 않아도 액정을 구하기 쉽게 된 거죠.

- 삼성, 휴대전화 AS 정책 변경...깨진 액정 매입하기로



밖으로 빠져나가는 액정을 모두 거둬들이면 가짜 스마트폰은 없어집니다. 아직 삼성 말고는 삼성의 액정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업체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수사가 시작되자 삼성 측은 지난 10월 휴대전화 AS정책을 바꾸었습니다. 고객이 스마트폰 수리를 받으러 와서 액정을 교환하면 깨진 액정을 4만 원에 다시 매입하는 거지요.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액정 매입업자들이 등장하기 전에는 수리비 십여만 원을 받고서도 가만히 있던 삼성이었죠. 고객들은 깨진 액정을 버리거나 집에 방치하거나 했고요. 고객이 말을 해야 깨진 액정을 매입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가짜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이제는 사정하다시피 하며 깨진 액정을 매입하는 삼성의 행태 좀 얄밉기는 하죠. 어쨌든 삼성 측은 액정이 자꾸 밖으로 나가서 가짜가 만들어지는 걸 막기 위해 다시 액정을 사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강제력은 물론 없지요. 스마트폰은 고객 소유니까요. AS센터 바로 앞이나 인터넷에 액정을 6만 원 정도에 구입한다는 매입업자들의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고객으로서는 몇만 원 더 받고 업자들에게 넘기는 게 이득이지요.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어마어마 합니다. 삼성이 가짜 갤럭시폰이 정품을 위협하는 아찔한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액정 회수 정책을 좀 더 전향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듯 합니다. 물론 가짜 스마트폰을 제작, 판매하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는 게 우선이겠지만요.


※ 이 기사는 3월 18일 KBS 뉴스9에서 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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