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올스타 현장투표 ‘폐지’…온라인 투표로!

미국프로야구(MLB) 야구장에서 팬들이 직접 마음에 드는 후보를 기표하는 올스타 현장투표 용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인 ESPN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부터 올스타 현장 투표를 없애고 MLB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투표로 일원화하겠다는 내용을 지난 9일 30개 구단에 내부 메모 형태로 전달했다.

MLB 사무국은 지난해 올스타 투표의 80% 이상이 온라인에서 이뤄진 데 반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과 100개 마이너리그 구장에 비치된 현장 투표용지 1천600만 장 이상은 사용되지도 않고 폐기된 점을 들었다.

내부 메모를 작성한 보브 바우먼 MLB 사무국 경영·미디어 담당 사장은 이 내용을 최초로 보도한 블룸버그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종이 기표 대신 온라인 투표를 통한 친환경 정책을 실현하고 오프라인 사업비를 절감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바뀌면, 메이저리그는 올스타 투표를 모두 전산화한 미국 내 다른 프로스포츠와 보조를 맞추게 된다.

메이저리그의 올스타 투표 정책 변화는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환영할 만한 소식이나 예전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올드팬에게는 아쉬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1947년 올스타전을 앞두고 천공을 뚫은 용지에 팬들이 원하는 후보를 직접 선택하는 현장 투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후 현장 투표는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1970년 부활해 작년까지 명맥을 이어왔다.

올해 올스타전은 7월 14일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다.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는 비용 대비 효과가 작다는 이유로 2012년부터 올스타 현장 투표를 없애고 온라인과 모바일, 각 구단 선수단 투표로 올스타전 베스트 멤버를 선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