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자녀에게 ‘커닝 쪽지’…스파이더맨 된 인도 학부모

입력 2015.03.20 (21:33) 수정 2015.03.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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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녀에게 커닝 쪽지를 건네기 위해 인도 학부모들이 시험장 벽을 스파이더맨 처럼 오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인도 학부모들의 극성맞은 자식 사랑, 어떻게 봐야 할까요?

구본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고등 일제고사가 치러지고 있는 인도 비하르 주의 한 시험장.

학부모 수십 명이 5층 높이의 건물 벽면을 위험하게 올라갑니다.

창문을 통해 자녀들에게 커닝 쪽지를 건네주기 위해서입니다.

쪽지를 받은 학생들은 너나없이 쪽지를 보고 문제를 풉니다.

밖에서는 경찰이, 안에서는 선생님이 지키고 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샤히(비하르주 교육감) : "14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시험을 보기 때문에 정부 혼자 힘으로 100% 공정한 시험관리가 힘듭니다."

엿보기와 베끼기 등을 넘어 부모가 경찰이나 교육 담당자에게 뇌물을 주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일도 다반사.

학부모들은 교사 인력 부족 등 부실한 교육 속에 고난도의 시험이 출제되는 게 문제라고 항변합니다.

<인터뷰> 샤메(학부모 단체 대표) :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거의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습니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습니다."

최근 치러진 비하르주 일제고사에서 6백여 명이 부정행위로 쫓겨나고, 학교 안팎에서는 커닝 가담자를 검거하기 위한 경찰의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중산층 증가로 교육열이 높아진 데다 치열한 입시경쟁까지 겹치면서 인도에서는 큰 시험이 있을 때면 종종 대규모 부정행위가 일어나곤 합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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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자녀에게 ‘커닝 쪽지’…스파이더맨 된 인도 학부모
    • 입력 2015-03-20 21:34:18
    • 수정2015-03-20 22: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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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녀에게 커닝 쪽지를 건네기 위해 인도 학부모들이 시험장 벽을 스파이더맨 처럼 오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인도 학부모들의 극성맞은 자식 사랑, 어떻게 봐야 할까요?

구본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고등 일제고사가 치러지고 있는 인도 비하르 주의 한 시험장.

학부모 수십 명이 5층 높이의 건물 벽면을 위험하게 올라갑니다.

창문을 통해 자녀들에게 커닝 쪽지를 건네주기 위해서입니다.

쪽지를 받은 학생들은 너나없이 쪽지를 보고 문제를 풉니다.

밖에서는 경찰이, 안에서는 선생님이 지키고 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샤히(비하르주 교육감) : "14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시험을 보기 때문에 정부 혼자 힘으로 100% 공정한 시험관리가 힘듭니다."

엿보기와 베끼기 등을 넘어 부모가 경찰이나 교육 담당자에게 뇌물을 주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일도 다반사.

학부모들은 교사 인력 부족 등 부실한 교육 속에 고난도의 시험이 출제되는 게 문제라고 항변합니다.

<인터뷰> 샤메(학부모 단체 대표) :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거의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습니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습니다."

최근 치러진 비하르주 일제고사에서 6백여 명이 부정행위로 쫓겨나고, 학교 안팎에서는 커닝 가담자를 검거하기 위한 경찰의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중산층 증가로 교육열이 높아진 데다 치열한 입시경쟁까지 겹치면서 인도에서는 큰 시험이 있을 때면 종종 대규모 부정행위가 일어나곤 합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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