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배구 PO 승장 “교훈 얻어”…패장 “서운한 것 없다”

입력 2015.03.20 (22:22) 수정 2015.03.2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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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마친 승장과 패장의 반응은 예상과 정반대로 엇갈렸다.

귀중한 승리를 거둔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교훈을 얻은 경기"라며 선수단의 부족한 점을 지적했고, 반면 아쉬운 패배를 당한 현대건설의 양철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서운한 것 없다"며 칭찬을 앞세웠다.

이정철 감독은 20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풀세트 경기를 한 것보다 순간마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오늘 출발이 너무 좋은 탓에 선수들이 방심한 것 같고, 그래서 롤러코스터를 탔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1세트를 25-14로 크게 이기고도 2세트에서 10-25로 패배해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을 벌였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첫 세트의 리듬을 살려가지 못한 데서 교훈을 얻은 경기"라며 "챔프전에 올라가서도 경기가 잘 풀릴 때 끝까지 방심하지 말아야 하고,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이를 풀어나가기 위한 끈질긴 면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감독이 이렇게 칭찬보다 지적을 많이 한 배경에는 2연승으로 챔프전에 올라가 우승까지 따내겠다는 의지가 있다.

이 감독은 "당연히 2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면서 "오늘을 교훈 삼아 실천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모레 경기에서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반대로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장점을 발휘하면서 하나로 뭉쳐 잘한 경기"라며 "선수들에게 서운한 것은 없다"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결과만 아쉬울 뿐이지, 3-1으로 졌지만 백지 한 장 차이였다"면서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라커에 가서 선수들에게 '하나가 된 모습이 기쁘고, 다음에 잘할 수 있으니 힘내자'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는 것이 고무적이고 큰 힘"이라고 여러 차례 반복해 강조했다.

이런 양 감독의 태도는, 지금껏 한 번도 1차전을 내준 팀이 챔프전에 올라간 적이 없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느낄 수 있는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 감독은 "역사가 꼭 지속되리라고 볼 수는 없다. 예전에 챔프전 1차전을 패배해야 우승한다던 징크스도 있었지만 바뀌지 않았느냐"면서 "예전 사례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2차전에 모든 신경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기세로 수원에 가서 또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풀어줘서 반드시 2차전을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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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배구 PO 승장 “교훈 얻어”…패장 “서운한 것 없다”
    • 입력 2015-03-20 22:22:00
    • 수정2015-03-20 22:33:43
    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마친 승장과 패장의 반응은 예상과 정반대로 엇갈렸다.

귀중한 승리를 거둔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교훈을 얻은 경기"라며 선수단의 부족한 점을 지적했고, 반면 아쉬운 패배를 당한 현대건설의 양철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서운한 것 없다"며 칭찬을 앞세웠다.

이정철 감독은 20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풀세트 경기를 한 것보다 순간마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오늘 출발이 너무 좋은 탓에 선수들이 방심한 것 같고, 그래서 롤러코스터를 탔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1세트를 25-14로 크게 이기고도 2세트에서 10-25로 패배해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을 벌였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첫 세트의 리듬을 살려가지 못한 데서 교훈을 얻은 경기"라며 "챔프전에 올라가서도 경기가 잘 풀릴 때 끝까지 방심하지 말아야 하고,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이를 풀어나가기 위한 끈질긴 면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감독이 이렇게 칭찬보다 지적을 많이 한 배경에는 2연승으로 챔프전에 올라가 우승까지 따내겠다는 의지가 있다.

이 감독은 "당연히 2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면서 "오늘을 교훈 삼아 실천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모레 경기에서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반대로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장점을 발휘하면서 하나로 뭉쳐 잘한 경기"라며 "선수들에게 서운한 것은 없다"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결과만 아쉬울 뿐이지, 3-1으로 졌지만 백지 한 장 차이였다"면서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라커에 가서 선수들에게 '하나가 된 모습이 기쁘고, 다음에 잘할 수 있으니 힘내자'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는 것이 고무적이고 큰 힘"이라고 여러 차례 반복해 강조했다.

이런 양 감독의 태도는, 지금껏 한 번도 1차전을 내준 팀이 챔프전에 올라간 적이 없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느낄 수 있는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 감독은 "역사가 꼭 지속되리라고 볼 수는 없다. 예전에 챔프전 1차전을 패배해야 우승한다던 징크스도 있었지만 바뀌지 않았느냐"면서 "예전 사례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2차전에 모든 신경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기세로 수원에 가서 또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풀어줘서 반드시 2차전을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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