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 밥상’ 故 김선자 할머니가 남긴 사랑

입력 2015.03.21 (07:39) 수정 2015.03.2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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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주광역시 대인시장에서 따뜻한 천원 밥상으로 세상에 온기를 전했던 김선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밥 굶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고인의 뜻에 따라 이웃들은 천원 밥집을 계속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통 시장 한쪽에 자리 잡은 '해 뜨는 식당'.

구수한 된장국에 나물 반찬이 딸린 한 끼 식사비는 단돈 천 원입니다.

손님이 늘수록 적자도 늘었지만,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는 기쁨에 할머니는 천 원짜리 밥상을 차려냈습니다.

<인터뷰> 故 김선자(지난 2011년) : "천 원 가지면 저렇게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는데, 즐거워요. 제2 인생을 사는 기분이에요."

암 투병 중에도 꿋꿋이 천 원 밥집을 지켜 온 김 할머니가 이웃들과 이별하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할머니는 떠났지만 천 원 밥집은 어김없이 문을 열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밥을 굶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고인의 뜻을 이웃 상인들이 이어받았습니다.

<인터뷰> 홍정희(대인시장 상인) : "정말로 많은 분이 애도해주셨어요. 그런 분들의 마음이 곧 우리보고 앞으로도 계속 (식당) 해주세요 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할머니의 손맛 그대로,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상차림에 손님들은 늘 밝은 미소로 반겨주던 할머니를 떠올립니다.

<인터뷰> 오영옥(천원 밥집 손님) : "사람을 반겨주시고 보면 도와주시려 하니까 좋았지 그때는. 밥 한 끼를 먹어도."

구수한 된장국 한 그릇에 이웃 사랑의 마음을 담았던 고 김선자 할머니.

따뜻한 봄 햇살 속에 묘소에는 예쁜 꽃바구니가 놓였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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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원 밥상’ 故 김선자 할머니가 남긴 사랑
    • 입력 2015-03-21 07:41:44
    • 수정2015-03-21 08: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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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주광역시 대인시장에서 따뜻한 천원 밥상으로 세상에 온기를 전했던 김선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밥 굶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고인의 뜻에 따라 이웃들은 천원 밥집을 계속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통 시장 한쪽에 자리 잡은 '해 뜨는 식당'.

구수한 된장국에 나물 반찬이 딸린 한 끼 식사비는 단돈 천 원입니다.

손님이 늘수록 적자도 늘었지만,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는 기쁨에 할머니는 천 원짜리 밥상을 차려냈습니다.

<인터뷰> 故 김선자(지난 2011년) : "천 원 가지면 저렇게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는데, 즐거워요. 제2 인생을 사는 기분이에요."

암 투병 중에도 꿋꿋이 천 원 밥집을 지켜 온 김 할머니가 이웃들과 이별하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할머니는 떠났지만 천 원 밥집은 어김없이 문을 열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밥을 굶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고인의 뜻을 이웃 상인들이 이어받았습니다.

<인터뷰> 홍정희(대인시장 상인) : "정말로 많은 분이 애도해주셨어요. 그런 분들의 마음이 곧 우리보고 앞으로도 계속 (식당) 해주세요 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할머니의 손맛 그대로,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상차림에 손님들은 늘 밝은 미소로 반겨주던 할머니를 떠올립니다.

<인터뷰> 오영옥(천원 밥집 손님) : "사람을 반겨주시고 보면 도와주시려 하니까 좋았지 그때는. 밥 한 끼를 먹어도."

구수한 된장국 한 그릇에 이웃 사랑의 마음을 담았던 고 김선자 할머니.

따뜻한 봄 햇살 속에 묘소에는 예쁜 꽃바구니가 놓였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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