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 랠리’ OK저축은행, PO 먼저 1승

입력 2015.03.21 (18:12) 수정 2015.03.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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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OK저축은행은 2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러진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 한국전력과 풀세트 접전을 이어간 끝에 3-2(41-39 18-25 25-16 17-25 15-8)로 승리했다.

창단 2년차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OK저축은행은 역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한국전력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리를 따내고 심리적 우위를 점한 채 2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 10차례 열린 남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9번이나 된다. 확률상으로는 90%.

'시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34점·쿠바)과 송명근(26점)이 승리를 쌍끌이했다. 시몬은 애초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히려 세트를 거듭할수록 빠른 몸놀림을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시몬은 마지막 5세트에서 정규시즌 서브 부문 1위 다운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양팀의 대결은 역대 플레이오프 사상 최장 랠리로 이어졌다.

첫 세트부터 한 치 양보 없이 팽팽히 맞선 두 팀은 24-24 첫 듀스부터 끝을 알 수 없는 랠리를 이어갔다.

OK저축은행은 송명근과 시몬의 스파이크를 앞세워 먼저 리드를 얻고도 25-24, 26-25, 27-26, 28-27, 36-36에서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스스로 뒷걸음쳤다.

시몬과 미타르 쥬리치(34점·그리스)의 대결이 불을 뿜으며 손에 땀을 쥐게 한 랠리는 새 기록을 만들어냈다.

기존 남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최장 랠리 기록은 2007년 3월 18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플레이오프 2차전 3세트에서 작성한 33-31.

올 시즌 정규리그 최장 랠리의 주인공 역시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이다. 두팀은 지난해 12월 3일 4세트에서 35-33까지 랠리를 이어갔다.

승부는 결국 집중력에서 갈렸다. 송희채(8점)의 시간차 공격으로 40-39로 리드를 잡은 OK저축은행은 전광인(22점)의 오픈 공격을 센터 김규민(9점·가로막기 6개)이 블로킹해내며 41-39로 첫 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 상대의 범실을 틈타 반격에 성공, 경기 균형을 맞췄으나 3세트 초반 변수가 발생했다. 주포 쥬리치의 오른쪽 종아리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종아리 부위를 만지며 고통을 호소하던 쥬리치는 3세트 10-14에서 결국 교체됐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던 쥬리치가 빠지자 시몬은 펄펄 날았다. 여기에 한국전력의 세터 권준형의 토스마저 흔들리면서 OK저축은행은 손쉽게 3세트를 가져왔다.

한국전력의 쥬리치가 응급치료를 받고 4세트에 출전하면서 승부는 다시 요동쳤다.

한국전력은 쥬리치의 투혼과 베테랑 세터 방신봉(2점)의 연이은 블로킹 활약을 앞세워 4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는 시몬의 독무대였다. 시몬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렸다. 시몬의 서브가 상대 수비수를 맞고 네트를 넘어오면 다이렉트킬로 점수를 올리는 방식으로 OK저축은행은 5-2 리드를 얻었다.

OK저축은행은 이어 한국전력의 연이은 범실을 틈타 9-4로 앞서 나갔고,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12-5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시몬의 속공으로 13-6을 만들고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간 OK저축은행은 13-7에서 시몬이 다시 한번 속공을 꽂아넣고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양팀은 23일 오후 7시 장소를 옮겨 한국전력의 홈인 수원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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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3-21 19: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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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OK저축은행은 2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러진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 한국전력과 풀세트 접전을 이어간 끝에 3-2(41-39 18-25 25-16 17-25 15-8)로 승리했다.

창단 2년차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OK저축은행은 역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한국전력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리를 따내고 심리적 우위를 점한 채 2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 10차례 열린 남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9번이나 된다. 확률상으로는 90%.

'시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34점·쿠바)과 송명근(26점)이 승리를 쌍끌이했다. 시몬은 애초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히려 세트를 거듭할수록 빠른 몸놀림을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시몬은 마지막 5세트에서 정규시즌 서브 부문 1위 다운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양팀의 대결은 역대 플레이오프 사상 최장 랠리로 이어졌다.

첫 세트부터 한 치 양보 없이 팽팽히 맞선 두 팀은 24-24 첫 듀스부터 끝을 알 수 없는 랠리를 이어갔다.

OK저축은행은 송명근과 시몬의 스파이크를 앞세워 먼저 리드를 얻고도 25-24, 26-25, 27-26, 28-27, 36-36에서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스스로 뒷걸음쳤다.

시몬과 미타르 쥬리치(34점·그리스)의 대결이 불을 뿜으며 손에 땀을 쥐게 한 랠리는 새 기록을 만들어냈다.

기존 남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최장 랠리 기록은 2007년 3월 18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플레이오프 2차전 3세트에서 작성한 33-31.

올 시즌 정규리그 최장 랠리의 주인공 역시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이다. 두팀은 지난해 12월 3일 4세트에서 35-33까지 랠리를 이어갔다.

승부는 결국 집중력에서 갈렸다. 송희채(8점)의 시간차 공격으로 40-39로 리드를 잡은 OK저축은행은 전광인(22점)의 오픈 공격을 센터 김규민(9점·가로막기 6개)이 블로킹해내며 41-39로 첫 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 상대의 범실을 틈타 반격에 성공, 경기 균형을 맞췄으나 3세트 초반 변수가 발생했다. 주포 쥬리치의 오른쪽 종아리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종아리 부위를 만지며 고통을 호소하던 쥬리치는 3세트 10-14에서 결국 교체됐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던 쥬리치가 빠지자 시몬은 펄펄 날았다. 여기에 한국전력의 세터 권준형의 토스마저 흔들리면서 OK저축은행은 손쉽게 3세트를 가져왔다.

한국전력의 쥬리치가 응급치료를 받고 4세트에 출전하면서 승부는 다시 요동쳤다.

한국전력은 쥬리치의 투혼과 베테랑 세터 방신봉(2점)의 연이은 블로킹 활약을 앞세워 4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는 시몬의 독무대였다. 시몬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렸다. 시몬의 서브가 상대 수비수를 맞고 네트를 넘어오면 다이렉트킬로 점수를 올리는 방식으로 OK저축은행은 5-2 리드를 얻었다.

OK저축은행은 이어 한국전력의 연이은 범실을 틈타 9-4로 앞서 나갔고,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12-5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시몬의 속공으로 13-6을 만들고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간 OK저축은행은 13-7에서 시몬이 다시 한번 속공을 꽂아넣고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양팀은 23일 오후 7시 장소를 옮겨 한국전력의 홈인 수원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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