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식수에 질병까지…고통받는 아프리카

입력 2015.03.22 (21:20) 수정 2015.03.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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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는 별 어려움없이 물을 쓰면서 살고 있지만, 지금 세계에서는 7억 명 이상이 오염된 물을 식수로 쓰고 있고, 이 때문에 해마다 200만 명이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오늘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인데요.

아프리카 말라위 주민들의 생활을 함께 보시죠.

강나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남동쪽, 한반도 절반 크기의 말라위는 1년에 일곱 달은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우기에 물을 효율적으로 저장하지 못하고 상하수도 시설도 취약하다보니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도에서 차로 3시간 떨어진 '카숭구' 지역입니다.

앞뒤로 갓난아이를 들쳐 멘 여성이 식수를 구하러 나섭니다.

20~30분을 걸어 도착한 곳은 흙탕물이 고여있는 웅덩입니다.

<인터뷰> 글래디스 피리(말라위 카숭구) : "보통 어린애들은 물을 끓여서 마시는데 너무 목이 말라 끓이지 않은 물을 마실 때는 아이들조차 설사를 합니다."

온 몸에 수포가 돋아있는 이 소녀는 오염된 물을 마셨다가 피부질환에 걸렸습니다.

한 해 평균 3천 5백명의 말라위 아이들이 이 '수인성 질병'에 희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메리 므왈레(말라위 카숭구) : "내가 손녀를 씻기고 오일을 발라줘도 계속 발진난 부분을 긁고 그 다음 날 씻겨줘도 피부를 긁습니다."

이 곳 주민들은 정수 시설없이 이렇게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말라위 국민 5명 가운데 1명 꼴은 여전히 오염된 식수에 노출돼있습니다.

오염된 웅덩이조차 대부분 마을에서 두세시간 거리에 있어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국내 구호 단체가 설치한 식수 펌프를 통해 지하수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우리 돈 천만 원을 들여 마을 주민 250여 명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된 겁니다.

<인터뷰> 김귀옥(사무장/굿네이버스 말라위지부) : "더러운 물을 섭취함으로 인해서 수인성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들이 개선이 될 수 있고요. 정제된 물의 접근성을 높이기 때문에.."

아직도 세계 인구의 10%인 7억 5천만 명은 안전한 음용수를 이용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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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된 식수에 질병까지…고통받는 아프리카
    • 입력 2015-03-22 21:21:07
    • 수정2015-03-22 2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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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는 별 어려움없이 물을 쓰면서 살고 있지만, 지금 세계에서는 7억 명 이상이 오염된 물을 식수로 쓰고 있고, 이 때문에 해마다 200만 명이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오늘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인데요.

아프리카 말라위 주민들의 생활을 함께 보시죠.

강나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남동쪽, 한반도 절반 크기의 말라위는 1년에 일곱 달은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우기에 물을 효율적으로 저장하지 못하고 상하수도 시설도 취약하다보니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도에서 차로 3시간 떨어진 '카숭구' 지역입니다.

앞뒤로 갓난아이를 들쳐 멘 여성이 식수를 구하러 나섭니다.

20~30분을 걸어 도착한 곳은 흙탕물이 고여있는 웅덩입니다.

<인터뷰> 글래디스 피리(말라위 카숭구) : "보통 어린애들은 물을 끓여서 마시는데 너무 목이 말라 끓이지 않은 물을 마실 때는 아이들조차 설사를 합니다."

온 몸에 수포가 돋아있는 이 소녀는 오염된 물을 마셨다가 피부질환에 걸렸습니다.

한 해 평균 3천 5백명의 말라위 아이들이 이 '수인성 질병'에 희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메리 므왈레(말라위 카숭구) : "내가 손녀를 씻기고 오일을 발라줘도 계속 발진난 부분을 긁고 그 다음 날 씻겨줘도 피부를 긁습니다."

이 곳 주민들은 정수 시설없이 이렇게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말라위 국민 5명 가운데 1명 꼴은 여전히 오염된 식수에 노출돼있습니다.

오염된 웅덩이조차 대부분 마을에서 두세시간 거리에 있어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국내 구호 단체가 설치한 식수 펌프를 통해 지하수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우리 돈 천만 원을 들여 마을 주민 250여 명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된 겁니다.

<인터뷰> 김귀옥(사무장/굿네이버스 말라위지부) : "더러운 물을 섭취함으로 인해서 수인성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들이 개선이 될 수 있고요. 정제된 물의 접근성을 높이기 때문에.."

아직도 세계 인구의 10%인 7억 5천만 명은 안전한 음용수를 이용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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