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때문에…” 고민하는 與, 野의 고민은?

입력 2015.03.23 (15:11) 수정 2015.03.23 (15: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4·29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확정됐지만, 정치권은 각각의 이유로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지율 하락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야권 연대’에 대한 딜레마 때문이다.



■ 대통령과 당 지지율에 울상인 새누리당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당 지지율과 관련해 보고를 자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자들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두 다음 달 29일 치러지는 재보선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3년 차에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각 후보들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선거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MB 정부 시절 치러진 지방 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완패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민심의 변화였다.

당시 경기 지역에 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한 인사는 “선거 전날까지 여론 조사 등에서 이기는 걸로 나왔다”며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숨어있던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불만이 표로 분출돼 낙선했다. 여당 후보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중요하다는 걸 몸소 느꼈다”고 밝혔다.

현재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2.7%(리얼미터 지난 16~20일 성인 2,500명 대상)를 기록하며 지난주보다는 약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초만 해도 60%를 상회했지만, 세월호 사건과 ‘정윤회 의혹'에 이어 연말정산 증세논란 등이 겹치며 20%까지 떨어졌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37.3%(리얼미터 조사)를 기록했다.

물론 26.4%를 기록한 새정치민주연합 보다는 10% 이상 앞서고 있지만 40%를 넘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게 큰 문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 지역구 대부분은 평소 야당에 유리한 선거구”라며 “힘든 선거가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 야권연대에 딜레마 빠진 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민주연합은 야권 연대론이 다시 고개를 들며 딜레마에 빠지는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초에는 야권 연대는 없다고 공언했지만 당 일각에서는 승리를 위해 연대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는 야권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재보선이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치러지는데 다시 이들과 연대한다면 선거 결과는 물론 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 안팎의 현실을 보면 야권 연대 유혹의 손길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기반이 탄탄한 새누리당 후보들이 나선 상황에서 야권 후보 난립에 따른 표 분산까지 된다면 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성남 중원)후보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 야권 연대의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야권 난립에 따른 어부지리(漁夫之利) 현상이 나타나면 안되기 때문에 무소속 후보(김미희 전 의원)와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당의 입장과는 별개로 옛 통진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당 일각에서 야권연대 이야기가 솔솔 나오자 문 대표는 어제(22일)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정도를 가야 한다.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 연대 가능성은 없다"며 "총선에서도 야권 연대보다는 투명한 공천이 우선"이라고 못 박았다.

문 대표가 강력하게 야권 연대를 부인함에 따라 당분간 야권 연대 얘기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나, 만약 야당이 선거에서 패한다면 문 대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일부에서 야권 연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당 입장은 확고하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민생문제에 당 역량을 집중해 국민들의 지지를 받겠다”고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통령 지지율 때문에…” 고민하는 與, 野의 고민은?
    • 입력 2015-03-23 15:11:34
    • 수정2015-03-23 15:31:58
    정치
4·29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확정됐지만, 정치권은 각각의 이유로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지율 하락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야권 연대’에 대한 딜레마 때문이다.



■ 대통령과 당 지지율에 울상인 새누리당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당 지지율과 관련해 보고를 자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자들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두 다음 달 29일 치러지는 재보선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3년 차에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각 후보들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선거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MB 정부 시절 치러진 지방 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완패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민심의 변화였다.

당시 경기 지역에 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한 인사는 “선거 전날까지 여론 조사 등에서 이기는 걸로 나왔다”며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숨어있던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불만이 표로 분출돼 낙선했다. 여당 후보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중요하다는 걸 몸소 느꼈다”고 밝혔다.

현재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2.7%(리얼미터 지난 16~20일 성인 2,500명 대상)를 기록하며 지난주보다는 약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초만 해도 60%를 상회했지만, 세월호 사건과 ‘정윤회 의혹'에 이어 연말정산 증세논란 등이 겹치며 20%까지 떨어졌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37.3%(리얼미터 조사)를 기록했다.

물론 26.4%를 기록한 새정치민주연합 보다는 10% 이상 앞서고 있지만 40%를 넘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게 큰 문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 지역구 대부분은 평소 야당에 유리한 선거구”라며 “힘든 선거가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 야권연대에 딜레마 빠진 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민주연합은 야권 연대론이 다시 고개를 들며 딜레마에 빠지는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초에는 야권 연대는 없다고 공언했지만 당 일각에서는 승리를 위해 연대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는 야권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재보선이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치러지는데 다시 이들과 연대한다면 선거 결과는 물론 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 안팎의 현실을 보면 야권 연대 유혹의 손길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기반이 탄탄한 새누리당 후보들이 나선 상황에서 야권 후보 난립에 따른 표 분산까지 된다면 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성남 중원)후보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 야권 연대의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야권 난립에 따른 어부지리(漁夫之利) 현상이 나타나면 안되기 때문에 무소속 후보(김미희 전 의원)와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당의 입장과는 별개로 옛 통진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당 일각에서 야권연대 이야기가 솔솔 나오자 문 대표는 어제(22일)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정도를 가야 한다.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 연대 가능성은 없다"며 "총선에서도 야권 연대보다는 투명한 공천이 우선"이라고 못 박았다.

문 대표가 강력하게 야권 연대를 부인함에 따라 당분간 야권 연대 얘기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나, 만약 야당이 선거에서 패한다면 문 대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일부에서 야권 연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당 입장은 확고하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민생문제에 당 역량을 집중해 국민들의 지지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