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화재 일몰로 진화 중단…날 밝으면 재개

입력 2015.03.23 (15:33) 수정 2015.03.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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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북한 측에서 시작된 불이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전망대 인근 비무장지대(DMZ)까지 번져 군 당국 등이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지자 오후 6시 20분께 헬기를 모두 철수시키고 24일 오전 6시 30분부터 진화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불길이 남방한계선 이남 민가 등으로 번질 것에 대비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일부 인원과 소방차 등 장비는 현장에 대기하도록 했다.

이날 불은 군사분계선(MDL) 북쪽에서 시작돼 강한 바람을 타고 도라산전망대 주변까지 번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불이 우리 초병에 관측된 것은 오전 11시 30분께로, 발화지점은 군사분계선 북방 600m 지점"이라며 "북한군 숙영지 주변 텃밭인 농장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군 농장 위치가 DMZ 안쪽인지 바깥쪽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불이 나자 산림·소방·군 당국은 헬기 7대, 소방차 11대 등 장비 32대와 산불진화대원 등 390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군은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오후 3시부터 헬기를 투입했다.

전망대 입구 등의 큰 불길이 일단 잡혔으나 잔불이 바람을 타고 다시 거세게 살아났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다 지뢰가 산재한 DMZ 특성 때문에 헬기 위주로 진화에 나서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사분계선 이북으로는 소방을 위해서라도 헬기가 넘어갈 수 없다.

북한군도 진화 작업을 하고 있어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불은 오후 8시 현재까지 비무장지대 100만㎡가량의 잡목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라전망대 인근에 있는 통일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개성공단 출·입경을 통제했다.

CIQ를 통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출경은 오후 2시부터, 돌아오는 입경은 오후 2시 30분부터 통제됐다.

이날 오후 2시 이후 예정된 입경 인원은 138명과 출경 인원은 55명이었다.

24일 개성공단 입·출경이 재개될지는 불길이 잡히지 않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산불 상황을 지켜본 뒤 24일 개성공단 입·출경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산불이 번진 전방지역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일부 우리 병력을 피해예방 차원에서 일시 후방지역으로 철수하도록 조치했다.

군 막사 일부가 불에 탔으나 인명이나 큰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월요일인 이날은 도라산전망대 등을 둘러보는 'DMZ 안보관광' 휴일이라, 민간인 출입이 제한돼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망대에서 500여m 떨어진 임진각 주변도 평일이라 한산하지만 공기는 뿌옇고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인근 식당 종업원 박모(43)씨와 주민 윤모(61)씨 등은 "처음엔 군의 화공작전인 줄 알았으나 계속 연기가 퍼지고 헬기들이 줄지어 임진강서 물을 퍼 날아가 산불이 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민·관·군 합동으로 화재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매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데다 DMZ 특성 탓에 어려움이 있으나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반도 중북부지역에는 지난해부터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며칠째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으며, 23일 경기북부 전역에는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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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 화재 일몰로 진화 중단…날 밝으면 재개
    • 입력 2015-03-23 15:33:06
    • 수정2015-03-23 20:31:44
    연합뉴스
23일 오전 북한 측에서 시작된 불이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전망대 인근 비무장지대(DMZ)까지 번져 군 당국 등이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지자 오후 6시 20분께 헬기를 모두 철수시키고 24일 오전 6시 30분부터 진화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불길이 남방한계선 이남 민가 등으로 번질 것에 대비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일부 인원과 소방차 등 장비는 현장에 대기하도록 했다.

이날 불은 군사분계선(MDL) 북쪽에서 시작돼 강한 바람을 타고 도라산전망대 주변까지 번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불이 우리 초병에 관측된 것은 오전 11시 30분께로, 발화지점은 군사분계선 북방 600m 지점"이라며 "북한군 숙영지 주변 텃밭인 농장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군 농장 위치가 DMZ 안쪽인지 바깥쪽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불이 나자 산림·소방·군 당국은 헬기 7대, 소방차 11대 등 장비 32대와 산불진화대원 등 390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군은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오후 3시부터 헬기를 투입했다.

전망대 입구 등의 큰 불길이 일단 잡혔으나 잔불이 바람을 타고 다시 거세게 살아났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다 지뢰가 산재한 DMZ 특성 때문에 헬기 위주로 진화에 나서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사분계선 이북으로는 소방을 위해서라도 헬기가 넘어갈 수 없다.

북한군도 진화 작업을 하고 있어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불은 오후 8시 현재까지 비무장지대 100만㎡가량의 잡목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라전망대 인근에 있는 통일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개성공단 출·입경을 통제했다.

CIQ를 통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출경은 오후 2시부터, 돌아오는 입경은 오후 2시 30분부터 통제됐다.

이날 오후 2시 이후 예정된 입경 인원은 138명과 출경 인원은 55명이었다.

24일 개성공단 입·출경이 재개될지는 불길이 잡히지 않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산불 상황을 지켜본 뒤 24일 개성공단 입·출경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산불이 번진 전방지역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일부 우리 병력을 피해예방 차원에서 일시 후방지역으로 철수하도록 조치했다.

군 막사 일부가 불에 탔으나 인명이나 큰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월요일인 이날은 도라산전망대 등을 둘러보는 'DMZ 안보관광' 휴일이라, 민간인 출입이 제한돼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망대에서 500여m 떨어진 임진각 주변도 평일이라 한산하지만 공기는 뿌옇고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인근 식당 종업원 박모(43)씨와 주민 윤모(61)씨 등은 "처음엔 군의 화공작전인 줄 알았으나 계속 연기가 퍼지고 헬기들이 줄지어 임진강서 물을 퍼 날아가 산불이 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민·관·군 합동으로 화재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매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데다 DMZ 특성 탓에 어려움이 있으나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반도 중북부지역에는 지난해부터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며칠째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으며, 23일 경기북부 전역에는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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