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습니다”…프로야구 감독 복귀 인사

입력 2015.03.23 (15:42) 수정 2015.03.23 (16: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미디어데이는 지난 비시즌 동안 팀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들이 '복귀 신고'를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23일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 참석한 10개 구단 사령탑 중, 이 자리가 생소한 감독은 절반 이상이었다.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014년 프로야구가 개막할 때 감독이 아닌 코치였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독립 야구단 사령탑이었다.

조범현 케이티 위즈 감독은 2군 진입을 준비하는 상황이어서 미디어데이에 나서지 못했고,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해 LG 사령탑으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해 시즌 중 영입돼 미디어데이에는 초청받지 못했다.

2년 연속 같은 유니폼을 입고 미디어데이에 나선 사령탑은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등 3명뿐이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미디어데이를 통해 공식적으로 야구팬과 만난 사령탑은 재치를 담으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은 각오로 첫 인사를 건넸다.

김성근 감독은 "4년 만에 돌아온 김성근입니다"라는 힘찬 인사로 한화 팬의 박수를 받았고, 다른 감독들도 "정말 열심히 했다. 시즌 중에도 응원에 보답하겠다"는 말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10개 구단 사령탑들의 새 시즌 각오를 정리했다.

◇ 류중일 삼성 감독 = 또 한 시즌을 시작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준비 열심히 했다. 올해 우리 팀 화두인'10% 더'를 현실화하고 싶다. 대구 시민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마지막 시즌에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 염경엽 넥센 감독 = 지난해의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다. 2년 동안 감독을 하면서 2시즌 동안 선발진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느껴 올해에는 투수진 완성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시범경기까지는 4선발이 잘 돌아갔다. 정규시즌에도 4선발이 잘 돌아가길 바란다. 지난해 류중일 감독과 나의 차이 때문에 우리가 패자가 됐다. 올 시즌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기회를 만들어서, 삼성 5연패를 저지할 수 있는 시즌이 되도록 하겠다.

◇ 김경문 NC 감독 =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투수진에 부상 선수가 나와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나타났다. 한 시즌 동안 젊은 선수를 과감하게 운용하겠다.

◇ 양상문 LG 감독 = LG는 5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한 팀이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변함없이 잠실 야구장 찾아주신 LG 팬분들, 정말 사랑한다. 그동안 자랑스럽게 LG팬이라는 걸 말씀하시지 않은 팬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떳떳하게 유광점퍼를 입을 수 있게 '무적 LG'를 만들겠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다른 감독과 식사하면서 '삼성을 잡아야 하지 않겠나'라는 얘길 했다. 류중일 감독도 2천승 하기 위해선 한 번쯤은 시련이 있어야 한다.

◇ 김용희 SK 감독 = 2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팬들의 실망이 크다. '원 팀, 원 스피릿'을 기치로 내걸고 열심히 훈련했다. 나에겐 팬과 선수, 지도자, 프런트 등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밖에서 보시기에 물음표가 많겠지만, 곧 느낌표로 바뀔 수 있도록 뭔가 보여 드리겠다. 삼성은 쉽게 넘을 수 없는 산이다. 하지만 목표가 있는 건 좋은 일 아닌가. 열심히 싸워서 이기겠다. 우리가 한 번 삼성을 넘어보겠다.

◇ 김태형 두산 감독 = 4강 진출과 우승이 목표다. 4월까지 승률 5할을 유지하면 승부가 될 것 같다. 승패를 떠나 항상 박수를 받는 경기를 하겠다. 다른 팀이 삼성을 견제해, 삼성의 힘이 빠졌을 때 치고 들어가서 기회를 잡겠다.

◇ 이종운 롯데 감독 = 신임 감독이지만, 이 시간 이후로는 신임 감독이란 표현은 의미가 없다. 롯데가 그동안 많은 실망을 드렸다. 마지막까지 팬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도록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모든 감독이 우승을 목표로 한다. 삼성 대항마가 우리였으면 좋겠다.

◇ 김기태 KIA 감독 = KIA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드리겠다. 다음 시즌 미디어데이에는 (순위대로 앉는 좌석에서)더 앞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가 우승에 도전할만한 강팀이 아닐 수 있겠지만, 그동안 삼성에 너무 많이 졌으니 올해는 절반만 지고자 한다. 남은 기간에도 준비 잘하겠다.

◇ 김성근 한화 감독 = 4년 만에 돌아왔다. 아시다시피 한화는 6년 동안 5번 최하위였다. 이번 시범경기도 꼴찌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꼴찌를 한 이유'를 알게 됐다. '이 부분만 해결하면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쌍방울 사령탑 시절에 시범경기에서 최하위하고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이산가족(부상 선수)이 모두 만나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다. 오랜만에 프로야구에 복귀하니 밖에서 보던 것과 차이가 있다. 어느 팀이든 우승할 수 있다. 한화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 조범현 케이티 감독 = 전력상 우리 구단이 많이 부족하지만, 신생팀다운 패기와 근성으로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 야구 발전과 흥행에 케이티가 힘을 보탰으면 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돌아왔습니다”…프로야구 감독 복귀 인사
    • 입력 2015-03-23 15:42:37
    • 수정2015-03-23 16:12:23
    연합뉴스
프로야구 정규시즌 미디어데이는 지난 비시즌 동안 팀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들이 '복귀 신고'를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23일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 참석한 10개 구단 사령탑 중, 이 자리가 생소한 감독은 절반 이상이었다.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014년 프로야구가 개막할 때 감독이 아닌 코치였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독립 야구단 사령탑이었다. 조범현 케이티 위즈 감독은 2군 진입을 준비하는 상황이어서 미디어데이에 나서지 못했고,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해 LG 사령탑으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해 시즌 중 영입돼 미디어데이에는 초청받지 못했다. 2년 연속 같은 유니폼을 입고 미디어데이에 나선 사령탑은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등 3명뿐이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미디어데이를 통해 공식적으로 야구팬과 만난 사령탑은 재치를 담으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은 각오로 첫 인사를 건넸다. 김성근 감독은 "4년 만에 돌아온 김성근입니다"라는 힘찬 인사로 한화 팬의 박수를 받았고, 다른 감독들도 "정말 열심히 했다. 시즌 중에도 응원에 보답하겠다"는 말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10개 구단 사령탑들의 새 시즌 각오를 정리했다. ◇ 류중일 삼성 감독 = 또 한 시즌을 시작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준비 열심히 했다. 올해 우리 팀 화두인'10% 더'를 현실화하고 싶다. 대구 시민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마지막 시즌에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 염경엽 넥센 감독 = 지난해의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다. 2년 동안 감독을 하면서 2시즌 동안 선발진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느껴 올해에는 투수진 완성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시범경기까지는 4선발이 잘 돌아갔다. 정규시즌에도 4선발이 잘 돌아가길 바란다. 지난해 류중일 감독과 나의 차이 때문에 우리가 패자가 됐다. 올 시즌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기회를 만들어서, 삼성 5연패를 저지할 수 있는 시즌이 되도록 하겠다. ◇ 김경문 NC 감독 =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투수진에 부상 선수가 나와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나타났다. 한 시즌 동안 젊은 선수를 과감하게 운용하겠다. ◇ 양상문 LG 감독 = LG는 5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한 팀이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변함없이 잠실 야구장 찾아주신 LG 팬분들, 정말 사랑한다. 그동안 자랑스럽게 LG팬이라는 걸 말씀하시지 않은 팬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떳떳하게 유광점퍼를 입을 수 있게 '무적 LG'를 만들겠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다른 감독과 식사하면서 '삼성을 잡아야 하지 않겠나'라는 얘길 했다. 류중일 감독도 2천승 하기 위해선 한 번쯤은 시련이 있어야 한다. ◇ 김용희 SK 감독 = 2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팬들의 실망이 크다. '원 팀, 원 스피릿'을 기치로 내걸고 열심히 훈련했다. 나에겐 팬과 선수, 지도자, 프런트 등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밖에서 보시기에 물음표가 많겠지만, 곧 느낌표로 바뀔 수 있도록 뭔가 보여 드리겠다. 삼성은 쉽게 넘을 수 없는 산이다. 하지만 목표가 있는 건 좋은 일 아닌가. 열심히 싸워서 이기겠다. 우리가 한 번 삼성을 넘어보겠다. ◇ 김태형 두산 감독 = 4강 진출과 우승이 목표다. 4월까지 승률 5할을 유지하면 승부가 될 것 같다. 승패를 떠나 항상 박수를 받는 경기를 하겠다. 다른 팀이 삼성을 견제해, 삼성의 힘이 빠졌을 때 치고 들어가서 기회를 잡겠다. ◇ 이종운 롯데 감독 = 신임 감독이지만, 이 시간 이후로는 신임 감독이란 표현은 의미가 없다. 롯데가 그동안 많은 실망을 드렸다. 마지막까지 팬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도록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모든 감독이 우승을 목표로 한다. 삼성 대항마가 우리였으면 좋겠다. ◇ 김기태 KIA 감독 = KIA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드리겠다. 다음 시즌 미디어데이에는 (순위대로 앉는 좌석에서)더 앞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가 우승에 도전할만한 강팀이 아닐 수 있겠지만, 그동안 삼성에 너무 많이 졌으니 올해는 절반만 지고자 한다. 남은 기간에도 준비 잘하겠다. ◇ 김성근 한화 감독 = 4년 만에 돌아왔다. 아시다시피 한화는 6년 동안 5번 최하위였다. 이번 시범경기도 꼴찌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꼴찌를 한 이유'를 알게 됐다. '이 부분만 해결하면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쌍방울 사령탑 시절에 시범경기에서 최하위하고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이산가족(부상 선수)이 모두 만나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다. 오랜만에 프로야구에 복귀하니 밖에서 보던 것과 차이가 있다. 어느 팀이든 우승할 수 있다. 한화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 조범현 케이티 감독 = 전력상 우리 구단이 많이 부족하지만, 신생팀다운 패기와 근성으로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 야구 발전과 흥행에 케이티가 힘을 보탰으면 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