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의·섹시 댄스·물량 공세…파격 우승 공약

입력 2015.03.23 (16:09) 수정 2015.03.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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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개 구단의 대표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놓고 벌써 뜨거운 입담 대결을 펼쳤다.

박석민(삼성), 서건창(넥센), 이재학(NC), 우규민(LG) 등 각 구단 대표 선수들은 23일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행사에서 저마다 파격적인 우승 공약을 내걸고 기 싸움을 펼쳤다.

4년 연속 우승팀 삼성의 주장 박석민은 "SK가 5연패의 최대 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하지만 저희는 자신 있고 SK뿐만 아니라 어느 팀이든 이길 자신이 있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우승 공약을 묻는 질문에 "우승한다면 팬티만 입고 팬들 앞에서 춤을 추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박석민은 "주장의 권한으로 저만 빼고 김상수, 구자욱 선수만 그렇게 하겠다"며 후배들에게 책임을 떠넘겨 웃음을 자아냈다.

'사상 첫 200안타의 사나이' 서건창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모습만큼이나 우승 공약 역시 모범적이었다.

서건창은 "저희가 만약 삼성의 5연패를 저지하고 우승한다면 감독님을 업고 베이스를 한 바퀴 돌겠다"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업고 한 바퀴를 돌겠다. 하체훈련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학은 파격적인 우승 공약을 내놨다. 그는 "제가 어려서 공약을 하긴 좀 그런 것 같다"며 "(나)성범이형과 단상에 올라가서 섹시댄스를 한번 춰보겠다"고 공언했다. 옆에 있던 나성범과 전혀 상의가 안 된 말이었던 듯 나성범이 이재학의 옆쿠리를 쿡쿡 찔렀다.

SK의 주장 조동화는 "춤 잘추고 노래 잘하는 후배들이 많다. 후배들을 모집해서 최신 유행하는 댄스가 됐든 무대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두산 김현수는 "일단 (유)희관이 형의 옷을 벗기겠다"고 한 뒤 "두산에 남아서 삼성처럼 4연패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우승하면 두산에 남겠다는 깜짝 공약이었던 셈이다.

롯데의 주장 최준석은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였다. 최준석은 "제가 옷을 벗고 사직구장 한바퀴 돌겠다"라고 했다.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재치 있게 맞받아쳤다. 양현종은 "다른 선수들이 옷을 벗겠다고 하는데 저는 내년 개막전에서 안경을 벗고 던지겠다"라고 했다.

한화의 이용규는 "말만 들어도 꿈만 같다"면서 "공약은 지킬 것을 해야한다. 우승하면 내년 한화 이글스 홈개막전 지정석을 제가 다 쏘겠다"라고 했다. 그러자 케이티 위즈의 오른손 투수 박세웅은 "스카이박스를 쏘겠다"며 지지 않았다.

반면 LG의 대표선수로 나온 우규민은 "주장 이진영 선배가 안 나오셔서 상의 후에 말씀드리겠다. 혼난다"며 답변을 자제했다. 옆에 있던 이병규 역시 우규민과 눈빛을 교환한 뒤에 "주장 형님도 있고 선배님들도 있고 우리가 말하기엔 그렇다"고 삼갔다.

우규민은 그러나 계속된 답변 요청에 "제 자비로 LG 홈경기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유광점퍼를 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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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의·섹시 댄스·물량 공세…파격 우승 공약
    • 입력 2015-03-23 16:09:32
    • 수정2015-03-23 16:12:23
    연합뉴스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대표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놓고 벌써 뜨거운 입담 대결을 펼쳤다.

박석민(삼성), 서건창(넥센), 이재학(NC), 우규민(LG) 등 각 구단 대표 선수들은 23일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행사에서 저마다 파격적인 우승 공약을 내걸고 기 싸움을 펼쳤다.

4년 연속 우승팀 삼성의 주장 박석민은 "SK가 5연패의 최대 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하지만 저희는 자신 있고 SK뿐만 아니라 어느 팀이든 이길 자신이 있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우승 공약을 묻는 질문에 "우승한다면 팬티만 입고 팬들 앞에서 춤을 추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박석민은 "주장의 권한으로 저만 빼고 김상수, 구자욱 선수만 그렇게 하겠다"며 후배들에게 책임을 떠넘겨 웃음을 자아냈다.

'사상 첫 200안타의 사나이' 서건창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모습만큼이나 우승 공약 역시 모범적이었다.

서건창은 "저희가 만약 삼성의 5연패를 저지하고 우승한다면 감독님을 업고 베이스를 한 바퀴 돌겠다"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업고 한 바퀴를 돌겠다. 하체훈련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학은 파격적인 우승 공약을 내놨다. 그는 "제가 어려서 공약을 하긴 좀 그런 것 같다"며 "(나)성범이형과 단상에 올라가서 섹시댄스를 한번 춰보겠다"고 공언했다. 옆에 있던 나성범과 전혀 상의가 안 된 말이었던 듯 나성범이 이재학의 옆쿠리를 쿡쿡 찔렀다.

SK의 주장 조동화는 "춤 잘추고 노래 잘하는 후배들이 많다. 후배들을 모집해서 최신 유행하는 댄스가 됐든 무대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두산 김현수는 "일단 (유)희관이 형의 옷을 벗기겠다"고 한 뒤 "두산에 남아서 삼성처럼 4연패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우승하면 두산에 남겠다는 깜짝 공약이었던 셈이다.

롯데의 주장 최준석은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였다. 최준석은 "제가 옷을 벗고 사직구장 한바퀴 돌겠다"라고 했다.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재치 있게 맞받아쳤다. 양현종은 "다른 선수들이 옷을 벗겠다고 하는데 저는 내년 개막전에서 안경을 벗고 던지겠다"라고 했다.

한화의 이용규는 "말만 들어도 꿈만 같다"면서 "공약은 지킬 것을 해야한다. 우승하면 내년 한화 이글스 홈개막전 지정석을 제가 다 쏘겠다"라고 했다. 그러자 케이티 위즈의 오른손 투수 박세웅은 "스카이박스를 쏘겠다"며 지지 않았다.

반면 LG의 대표선수로 나온 우규민은 "주장 이진영 선배가 안 나오셔서 상의 후에 말씀드리겠다. 혼난다"며 답변을 자제했다. 옆에 있던 이병규 역시 우규민과 눈빛을 교환한 뒤에 "주장 형님도 있고 선배님들도 있고 우리가 말하기엔 그렇다"고 삼갔다.

우규민은 그러나 계속된 답변 요청에 "제 자비로 LG 홈경기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유광점퍼를 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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