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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깨고 돌풍의 광주…원동력은 ‘간절함’
입력 2015.03.23 (16:57) 수정 2015.03.23 (17:06)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초반 판도에서 선두로 나선 '윤정환의 울산 현대'만큼이나 '광주발 돌풍'이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4위에 올라 가까스로 승격 경쟁에 합류한 광주FC는 준플레이오프에서 강원FC, 플레이오프에서 안산 경찰청을 차례로 눌렀고, 클래식 11위 경남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마저 승리하며 승격을 일궈냈다.

그럼에도 시즌을 앞두고는 함께 승격한 대전시티즌 등과 더불어 약체로 평가받은 것이 사실이나, 개막전부터 2승1무의 무서운 상승세로 울산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23일 전화로 만난 남기일 광주 감독은 "초반에는 결과를 못 내더라도 서서히 클래식 무대에 적응하며 팀을 만들고 싶었는데, 제가 우리 선수들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 같다"며 웃었다.

특히 대전이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3연패에 빠진 사이 광주는 K리그 클래식 12개 팀 중 최다인 7골을 기록하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남 감독은 "3경기에서 운도 많이 따랐지만, 경기력이 워낙 좋았다. 제가 강조하는 점유율에서 앞섰고, 결과도 가져왔다"고 자평하며 "모든 선수가 눈물 나도록 끈끈하게 잘해주고 있다. 기대 이상"이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클래식 무대에 연착륙하는 것이 중요했다. 훈련한 것을 운동장에서 구현하는 게 고민이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찬스를 만들며 그런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승격의 기쁨을 함께한 선수들이 대부분 올해도 팀을 지킨 가운데 맏형 이종민(2골 2도움)과 에이스 김호남(2골 1도움) 등의 활약이 눈부시다.

공격포인트 선두로 나선 이종민은 "초반 대진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승점을 따놓으면 강등권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운동했다. 훌륭한 선수는 없지만 평범한 선수끼리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어보자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감독과 선수가 입을 모아 말하는 상승세의 원동력은 '간절함'이다.

챌린지 첫 시즌인 2013년부터 강등되면서 2부리그의 설움을 겪은 광주는 어렵게 승격을 달성하고도 팀 관련 예산을 두고 시와 시의회가 갈등을 빚거나 개막 직후에는 단장이 사임하는 등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여기에 홈 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이 하계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사용되면서 공사 탓에 5월까지는 원정경기장과 '임시 안방'인 목포축구센터를 떠도는 신세다.

하지만 '다시 떨어질 수 없다'는 결의로 뭉친 팀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남기일 감독은 "2부리그에서 겪은 설움과 당시 느낀 간절함이 크다"면서 "선수들에게 '우리 일만 하자. 잘하면 바뀐다. 더 나빠질 건 없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자'고 주문했다.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잘 지켜줬다"며 대견해했다.

이종민도 "승격을 원했던 지난해의 간절함이 아직 남아있다. 쉽게 없어지지 않더라"면서 "당시 선수들이 남아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이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부리그에 있을 때는 환경이나 팬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관심 받고 싶고, 좋은 축구를 하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종민은 "30대에 접어들며 근육량이 떨어져 신경을 많이 썼다. 20대의 몸으로 돌아가려 피지컬 코치와 열심히 관리해 체지방량을 크게 떨어뜨렸다"며 철저한 준비도 뒷받침됐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섣부르지만 남기일 감독이 조심스럽게 올 시즌 목표로 제시한 것은 1부리그 잔류와 상위 스플릿 진입이다.

남 감독은 "다시 2부리그로 내려가는 것은 정말 싫다"면서 "1부 잔류만 논할 수 없으니 6강 진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 목표를 올리니 선수들도 오히려 강등에 대한 부담을 덜고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0-10으로 지더라도 우리의 경기를 하겠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종민도 "중위권을 유지하며, 시즌 중반 정도엔 다른 팀이 쉽게 볼 수 없는 팀으로 거듭나고 싶다"면서 "강팀과 붙으면 더 공격적으로 할 것이다. 수비축구는 하고 싶지 않다"고 단언했다.

다가오는 울산(4월 5일), 전북 현대(4월 12일), 제주 유나이티드(4월 15일)와의 3연전은 광주가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가늠해 볼 분수령이다.

남기일 감독은 "챌린지에 있으면서도 클래식에 대한 감을 잊지 않으려 전북의 경기는 자주 찾아가서 봤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 계획은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특히 선수 시절 부천에서 함께 한 윤정환 울산 감독에 대해 "제가 존경하는 감독 중 한 분이다. 2부리그에 있을 때 연락드려 조언을 구한 적도 있다"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제가 좋은 후배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맞대결을 앞둔 기대감을 나타냈다.
  • 예상 깨고 돌풍의 광주…원동력은 ‘간절함’
    • 입력 2015-03-23 16:57:40
    • 수정2015-03-23 17:06:35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초반 판도에서 선두로 나선 '윤정환의 울산 현대'만큼이나 '광주발 돌풍'이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4위에 올라 가까스로 승격 경쟁에 합류한 광주FC는 준플레이오프에서 강원FC, 플레이오프에서 안산 경찰청을 차례로 눌렀고, 클래식 11위 경남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마저 승리하며 승격을 일궈냈다.

그럼에도 시즌을 앞두고는 함께 승격한 대전시티즌 등과 더불어 약체로 평가받은 것이 사실이나, 개막전부터 2승1무의 무서운 상승세로 울산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23일 전화로 만난 남기일 광주 감독은 "초반에는 결과를 못 내더라도 서서히 클래식 무대에 적응하며 팀을 만들고 싶었는데, 제가 우리 선수들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 같다"며 웃었다.

특히 대전이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3연패에 빠진 사이 광주는 K리그 클래식 12개 팀 중 최다인 7골을 기록하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남 감독은 "3경기에서 운도 많이 따랐지만, 경기력이 워낙 좋았다. 제가 강조하는 점유율에서 앞섰고, 결과도 가져왔다"고 자평하며 "모든 선수가 눈물 나도록 끈끈하게 잘해주고 있다. 기대 이상"이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클래식 무대에 연착륙하는 것이 중요했다. 훈련한 것을 운동장에서 구현하는 게 고민이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찬스를 만들며 그런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승격의 기쁨을 함께한 선수들이 대부분 올해도 팀을 지킨 가운데 맏형 이종민(2골 2도움)과 에이스 김호남(2골 1도움) 등의 활약이 눈부시다.

공격포인트 선두로 나선 이종민은 "초반 대진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승점을 따놓으면 강등권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운동했다. 훌륭한 선수는 없지만 평범한 선수끼리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어보자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감독과 선수가 입을 모아 말하는 상승세의 원동력은 '간절함'이다.

챌린지 첫 시즌인 2013년부터 강등되면서 2부리그의 설움을 겪은 광주는 어렵게 승격을 달성하고도 팀 관련 예산을 두고 시와 시의회가 갈등을 빚거나 개막 직후에는 단장이 사임하는 등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여기에 홈 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이 하계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사용되면서 공사 탓에 5월까지는 원정경기장과 '임시 안방'인 목포축구센터를 떠도는 신세다.

하지만 '다시 떨어질 수 없다'는 결의로 뭉친 팀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남기일 감독은 "2부리그에서 겪은 설움과 당시 느낀 간절함이 크다"면서 "선수들에게 '우리 일만 하자. 잘하면 바뀐다. 더 나빠질 건 없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자'고 주문했다.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잘 지켜줬다"며 대견해했다.

이종민도 "승격을 원했던 지난해의 간절함이 아직 남아있다. 쉽게 없어지지 않더라"면서 "당시 선수들이 남아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이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부리그에 있을 때는 환경이나 팬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관심 받고 싶고, 좋은 축구를 하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종민은 "30대에 접어들며 근육량이 떨어져 신경을 많이 썼다. 20대의 몸으로 돌아가려 피지컬 코치와 열심히 관리해 체지방량을 크게 떨어뜨렸다"며 철저한 준비도 뒷받침됐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섣부르지만 남기일 감독이 조심스럽게 올 시즌 목표로 제시한 것은 1부리그 잔류와 상위 스플릿 진입이다.

남 감독은 "다시 2부리그로 내려가는 것은 정말 싫다"면서 "1부 잔류만 논할 수 없으니 6강 진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 목표를 올리니 선수들도 오히려 강등에 대한 부담을 덜고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0-10으로 지더라도 우리의 경기를 하겠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종민도 "중위권을 유지하며, 시즌 중반 정도엔 다른 팀이 쉽게 볼 수 없는 팀으로 거듭나고 싶다"면서 "강팀과 붙으면 더 공격적으로 할 것이다. 수비축구는 하고 싶지 않다"고 단언했다.

다가오는 울산(4월 5일), 전북 현대(4월 12일), 제주 유나이티드(4월 15일)와의 3연전은 광주가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가늠해 볼 분수령이다.

남기일 감독은 "챌린지에 있으면서도 클래식에 대한 감을 잊지 않으려 전북의 경기는 자주 찾아가서 봤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 계획은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특히 선수 시절 부천에서 함께 한 윤정환 울산 감독에 대해 "제가 존경하는 감독 중 한 분이다. 2부리그에 있을 때 연락드려 조언을 구한 적도 있다"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제가 좋은 후배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맞대결을 앞둔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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