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행 OK 김세진 감독 “운으로 이겼다”

입력 2015.03.23 (22:41) 수정 2015.03.2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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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해서, 운으로 이겼습니다. 실력은 정말 박빙이었습니다."

창단 두 시즌 만에 치른 플레이오프를 통과하고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OK저축은행 김세진(41) 감독은 승리의 비결에 대해 "운이 지배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로 승리, 챔프전 티켓을 따낸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마자 "진짜 하긴 했네요. 솔직히 못 올라갈 줄 알았는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두 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승리로 장식한 김 감독은 양팀 모두 비슷한 실력을 보여줬다며 다시 한번 '운'이 따랐다고 했다.

김 감독은 "정신력으로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중요한 역할을 해준 선수로 세터 이민규와 용병 주포 로버트랜디 시몬을 꼽았다.

그는 "역시 민규가 좋은 세터이고, 시몬은 확실히 세계 톱 클라스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특히 시몬은 아프다면서도 제 역할을 모두 해내고, 블로킹과 수비 위치까지 동료들에게 코트 안에서 지시를 내리더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아울러 김 감독은 3세트 12-17에서 송희채 대신 강영준을 넣어 추격에 성공한 것을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이번 시즌을 통틀어서 그 순간이 최고의 승부수였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승부수는 모든 감독이 준비하는 것이다. 결국 운이 따른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OK저축은행은 이제 삼성화재와의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한다.

김 감독은 "삼성화재를 파고들 부분은 서브로 흔들고 유광우의 토스가 흔들릴 때 레오를 블로킹으로 잡아내는 방법뿐"이라면서 "어차피 삼성화재를 상대로 특별한 전략·전술은 없다. 아픈 선수가 많으니 나흘간 푹 쉬고 편안히 경기하도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하면 레깅스를 입고 걸그룹 EXID의 '위아래 춤'을 추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건 김 감독은 "만약에 된다면 체육관에서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얼마가 되든 EXID의 스케줄에 맞춰 초청해서 대대적으로 파티를 열 것"이라며 "그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던져 기자회견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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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프전행 OK 김세진 감독 “운으로 이겼다”
    • 입력 2015-03-23 22:41:08
    • 수정2015-03-23 22:41:22
    연합뉴스
"정확히 말해서, 운으로 이겼습니다. 실력은 정말 박빙이었습니다." 창단 두 시즌 만에 치른 플레이오프를 통과하고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OK저축은행 김세진(41) 감독은 승리의 비결에 대해 "운이 지배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로 승리, 챔프전 티켓을 따낸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마자 "진짜 하긴 했네요. 솔직히 못 올라갈 줄 알았는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두 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승리로 장식한 김 감독은 양팀 모두 비슷한 실력을 보여줬다며 다시 한번 '운'이 따랐다고 했다. 김 감독은 "정신력으로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중요한 역할을 해준 선수로 세터 이민규와 용병 주포 로버트랜디 시몬을 꼽았다. 그는 "역시 민규가 좋은 세터이고, 시몬은 확실히 세계 톱 클라스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특히 시몬은 아프다면서도 제 역할을 모두 해내고, 블로킹과 수비 위치까지 동료들에게 코트 안에서 지시를 내리더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아울러 김 감독은 3세트 12-17에서 송희채 대신 강영준을 넣어 추격에 성공한 것을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이번 시즌을 통틀어서 그 순간이 최고의 승부수였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승부수는 모든 감독이 준비하는 것이다. 결국 운이 따른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OK저축은행은 이제 삼성화재와의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한다. 김 감독은 "삼성화재를 파고들 부분은 서브로 흔들고 유광우의 토스가 흔들릴 때 레오를 블로킹으로 잡아내는 방법뿐"이라면서 "어차피 삼성화재를 상대로 특별한 전략·전술은 없다. 아픈 선수가 많으니 나흘간 푹 쉬고 편안히 경기하도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하면 레깅스를 입고 걸그룹 EXID의 '위아래 춤'을 추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건 김 감독은 "만약에 된다면 체육관에서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얼마가 되든 EXID의 스케줄에 맞춰 초청해서 대대적으로 파티를 열 것"이라며 "그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던져 기자회견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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