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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신청 쇄도…출시 하루 만에 4조 원
입력 2015.03.24 (14:40) 수정 2015.03.25 (06:52) 연합뉴스
연 2.6%대의 안심전환대출이 24일 출시 하루만에 4조원가량 대출 승인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날 전국 16개 은행 지점의 대출 창구들은 싼 대출로 갈아타려는 사람들로 온종일 북적댔다.

은행권 최저 금리로 갈아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은행 문을 열기 전부터 10여명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흔치 않게 보였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새벽부터 대기자들이 줄을 섰다.

은행 영업 창구는 폐점 시간을 지나서도 한참 동안 상담 등 업무를 진행해야 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집계한 결과 2만6천877건의 안심전환 대출 승인이 이뤄졌고, 승인액은 3조3천36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일부 지점의 전환신청 작업이 끝나지 않아 이를 마감하면 이날 하루 승인신청 건수는 3만건, 승인액은 4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3월 한도가 5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25일 중에 이달 한도액은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한도가 조기 소진되면 4월치 등 한도를 당겨서 투입할 계획이다.

◇ "조기 소진 우려된다"…온종일 대기 행렬

꽃샘추위로 쌀쌀한 날씨에도 숭례문 인근 신한은행 본점 주변에는 오전 9시 은행 문이 열리기 수십분 전부터 고객 10여명이 은행 개점을 기다리며 서 있었다.

직장인 서모(46)씨는 "현재 4.3% 변동금리로 4억원 가까운 대출이 있는데 이걸 안심전환대출로 바꾸려고 한다"며 "1.7%포인트 정도 금리가 내려가게 되니까 대충 계산해도 1년에 수백만원 정도 이자가 절감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은행 본점 직원인 김태연 대리는 "안심전환대출 발표가 있은 뒤부터 하루에 스무통 넘게 전화 상담을 한 것 같다"며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고객들이 개점 전부터 이렇게 기다리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인근 KB국민은행 남대문지점에서도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려는 사람들 10여명이 한 손에 서류봉투를 들고 개점 전 영업점 문 앞에 서있었다.

셔터가 올라가자마자 창구는 금방 만원을 이뤘고, 자리를 잡지 못한 손님들은 번호표를 빨리 뽑으려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인근 회사에 다니는 김모(46)씨는 "회사에 얘기를 하고 잠깐 은행에 들렀다"며 "지금 받아놓은 1억원 대출이 연 3.28% 변동금리인데,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해 2.65% 금리가 적용되면 1년에 200만원 정도는 아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도 문을 열기 전부터 12명의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개점하자마자 안심전환대출 상담 창구로 달려갔다.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창구를 직접 찾아 고객들과 상담 직원들을 만나고 상담 진행 상황 등에 대한 얘기를 듣기도 했다.

윤 행장은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는 않는지, 상담은 원활하게 진행되는지 살펴보러 나왔다"며 "안심전환대출은 장기 고정금리대출로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인 만큼 고객들에게 적극 권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면서 본점 직원 200여명을 각 지점에 내보내 안심전환대출 접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각 시중은행의 서울과 수도권에 소재한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안심전환대출의 조기 소진 우려로 고객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남편과 함께 이날 은행 창구를 찾은 김모(45·여)씨는 "장안동에 사는데 1억원을 연 4%대의 변동금리로 대출받아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금리가 연 1.4%포인트나 낮아진다"며 "한도가 소진되기 전에 서둘려 갈아타려고 일찍 지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고종수(51)씨는 "안심전환대출에 대해 어제 전화로 문의했는데 좀 더 심층적인 상담이 필요한 것 같아 최대한 빨리 지점을 찾았다"며 "대상만 된다고 하면 오늘이라도 무조건 대출을 갈아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각 시중은행의 수도권 지점인 동탄, 수지, 김포 등에서도 고객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 은행 개점만을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폐점 시간을 넘겨서도 안심전환대출 관련 상담을 받거나 가입하려는 고객들 때문에 붐비는 영업점들이 적지 않았다.

KB국민은행 세종로지점의 대출 상담 창구 4개는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들로 오후 4시를 넘겨서도 가득 차 있는 상태였다.

이날 국민은행 세종로지점에서는 30명이 넘는 고객이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받았다. 이 가운데 대출 전환이 완료된 고객은 모두 16명이다.

강석제 부지점장은 "평소 주택담보대출 관련 상담을 하는 손님이 아무리 많아도 10명을 넘기 어려운데, 평균보다 4∼5배 정도 온 셈"이라며 "대출 상담창구만 돌리면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뒤에 앉은 팀장들과 본사에서 파견 나온 직원까지 전부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 "나 먼저 받자" 승강이…고정금리 대출자 "난 왜 안 되나" 분통

안심전환대출을 먼저 신청하려고 승강이를 벌이거나, 대출 대상이 되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전 국민은행 남대문지점에서는 서로 먼저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뒤엉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순서가 밀린 고객들이 번호표를 들고 창구에서 항의하자, 은행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늘 (대출 한도가) 소진되지는 않는다. 안심하시고 앉아서 기다려달라"며 상황을 정리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에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러 온 40대 초반의 한 여성은 "변동금리로 1억원을 대출받아 안심전환대출 대상이 되는지 확인하려고 왔다"며 "아쉽게도 대출한 지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아 자격 조건이 안 된다고 한다"며 아쉬워했다.

우리은행 본점영업부에서 상담을 받은 최모(52.여)씨는 "2%대 대출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해서 아침부터 서둘러 상담받으러 왔는데 지금 기존 대출이 고정금리라서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최씨는 "현재 4%대 이자를 내는데 신규 대출의 대출이자가 자꾸 떨어지는 걸 보니 속이 쓰리다"며 "고정금리 대출자는 왜 구제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나은행 회현동 출장소를 찾은 한 80대 남성은 "지인이 금리 연 3.5%대 이상인 보금자리론으로 대출을 받았는데 왜 보금자리론 대출자는 안심전환대출로 못 갈아타는 것이냐"며 "고정금리 대출자도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창구 직원에게 항의했다.

신한은행 장안동지점 창구 직원은 "2%대 금리만 보고 상담하러 오셨다가 기존 대출이 금리 혜택이 있는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의 기금 대출이어서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얘기를 듣고 아쉬워하면서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 안심전환대출 신청 쇄도…출시 하루 만에 4조 원
    • 입력 2015-03-24 14:40:04
    • 수정2015-03-25 06:52:49
    연합뉴스
연 2.6%대의 안심전환대출이 24일 출시 하루만에 4조원가량 대출 승인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날 전국 16개 은행 지점의 대출 창구들은 싼 대출로 갈아타려는 사람들로 온종일 북적댔다.

은행권 최저 금리로 갈아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은행 문을 열기 전부터 10여명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흔치 않게 보였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새벽부터 대기자들이 줄을 섰다.

은행 영업 창구는 폐점 시간을 지나서도 한참 동안 상담 등 업무를 진행해야 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집계한 결과 2만6천877건의 안심전환 대출 승인이 이뤄졌고, 승인액은 3조3천36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일부 지점의 전환신청 작업이 끝나지 않아 이를 마감하면 이날 하루 승인신청 건수는 3만건, 승인액은 4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3월 한도가 5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25일 중에 이달 한도액은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한도가 조기 소진되면 4월치 등 한도를 당겨서 투입할 계획이다.

◇ "조기 소진 우려된다"…온종일 대기 행렬

꽃샘추위로 쌀쌀한 날씨에도 숭례문 인근 신한은행 본점 주변에는 오전 9시 은행 문이 열리기 수십분 전부터 고객 10여명이 은행 개점을 기다리며 서 있었다.

직장인 서모(46)씨는 "현재 4.3% 변동금리로 4억원 가까운 대출이 있는데 이걸 안심전환대출로 바꾸려고 한다"며 "1.7%포인트 정도 금리가 내려가게 되니까 대충 계산해도 1년에 수백만원 정도 이자가 절감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은행 본점 직원인 김태연 대리는 "안심전환대출 발표가 있은 뒤부터 하루에 스무통 넘게 전화 상담을 한 것 같다"며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고객들이 개점 전부터 이렇게 기다리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인근 KB국민은행 남대문지점에서도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려는 사람들 10여명이 한 손에 서류봉투를 들고 개점 전 영업점 문 앞에 서있었다.

셔터가 올라가자마자 창구는 금방 만원을 이뤘고, 자리를 잡지 못한 손님들은 번호표를 빨리 뽑으려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인근 회사에 다니는 김모(46)씨는 "회사에 얘기를 하고 잠깐 은행에 들렀다"며 "지금 받아놓은 1억원 대출이 연 3.28% 변동금리인데,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해 2.65% 금리가 적용되면 1년에 200만원 정도는 아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도 문을 열기 전부터 12명의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개점하자마자 안심전환대출 상담 창구로 달려갔다.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창구를 직접 찾아 고객들과 상담 직원들을 만나고 상담 진행 상황 등에 대한 얘기를 듣기도 했다.

윤 행장은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는 않는지, 상담은 원활하게 진행되는지 살펴보러 나왔다"며 "안심전환대출은 장기 고정금리대출로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인 만큼 고객들에게 적극 권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면서 본점 직원 200여명을 각 지점에 내보내 안심전환대출 접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각 시중은행의 서울과 수도권에 소재한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안심전환대출의 조기 소진 우려로 고객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남편과 함께 이날 은행 창구를 찾은 김모(45·여)씨는 "장안동에 사는데 1억원을 연 4%대의 변동금리로 대출받아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금리가 연 1.4%포인트나 낮아진다"며 "한도가 소진되기 전에 서둘려 갈아타려고 일찍 지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고종수(51)씨는 "안심전환대출에 대해 어제 전화로 문의했는데 좀 더 심층적인 상담이 필요한 것 같아 최대한 빨리 지점을 찾았다"며 "대상만 된다고 하면 오늘이라도 무조건 대출을 갈아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각 시중은행의 수도권 지점인 동탄, 수지, 김포 등에서도 고객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 은행 개점만을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폐점 시간을 넘겨서도 안심전환대출 관련 상담을 받거나 가입하려는 고객들 때문에 붐비는 영업점들이 적지 않았다.

KB국민은행 세종로지점의 대출 상담 창구 4개는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들로 오후 4시를 넘겨서도 가득 차 있는 상태였다.

이날 국민은행 세종로지점에서는 30명이 넘는 고객이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받았다. 이 가운데 대출 전환이 완료된 고객은 모두 16명이다.

강석제 부지점장은 "평소 주택담보대출 관련 상담을 하는 손님이 아무리 많아도 10명을 넘기 어려운데, 평균보다 4∼5배 정도 온 셈"이라며 "대출 상담창구만 돌리면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뒤에 앉은 팀장들과 본사에서 파견 나온 직원까지 전부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 "나 먼저 받자" 승강이…고정금리 대출자 "난 왜 안 되나" 분통

안심전환대출을 먼저 신청하려고 승강이를 벌이거나, 대출 대상이 되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전 국민은행 남대문지점에서는 서로 먼저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뒤엉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순서가 밀린 고객들이 번호표를 들고 창구에서 항의하자, 은행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늘 (대출 한도가) 소진되지는 않는다. 안심하시고 앉아서 기다려달라"며 상황을 정리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에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러 온 40대 초반의 한 여성은 "변동금리로 1억원을 대출받아 안심전환대출 대상이 되는지 확인하려고 왔다"며 "아쉽게도 대출한 지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아 자격 조건이 안 된다고 한다"며 아쉬워했다.

우리은행 본점영업부에서 상담을 받은 최모(52.여)씨는 "2%대 대출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해서 아침부터 서둘러 상담받으러 왔는데 지금 기존 대출이 고정금리라서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최씨는 "현재 4%대 이자를 내는데 신규 대출의 대출이자가 자꾸 떨어지는 걸 보니 속이 쓰리다"며 "고정금리 대출자는 왜 구제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나은행 회현동 출장소를 찾은 한 80대 남성은 "지인이 금리 연 3.5%대 이상인 보금자리론으로 대출을 받았는데 왜 보금자리론 대출자는 안심전환대출로 못 갈아타는 것이냐"며 "고정금리 대출자도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창구 직원에게 항의했다.

신한은행 장안동지점 창구 직원은 "2%대 금리만 보고 상담하러 오셨다가 기존 대출이 금리 혜택이 있는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의 기금 대출이어서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얘기를 듣고 아쉬워하면서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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