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넘어선 전세금’ 세입자 울리는 악덕업체

입력 2015.03.25 (21:25) 수정 2015.03.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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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이런 사정을 이용해 매매가보다도 비싼 전세금을 받는 부동산업체의 상술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 전 전세집을 구하던 한상종 씨는 급한 사정에 생활정보지에 나온 부동산 업체와 전세 계약을 맺었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계약 기간 후에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해 경매에 나섰는데, 매매가보다 천 만 원이나 많았던 것을 뒤늦게 안 겁니다.

심지어 부동산 업체가 체납한 세금까지 떠안았습니다.

<인터뷰> 한상종(전세금 피해자) : "천만 원 넘게 손해를 보고 저희가 경매에 낙찰됐고, 우리 이름으로 등기하려고 했더니 업체가 세금을 못내서 저희가 또 세금을 냈어요"

이 연립주택 세입자도 전세금이 매매가보다 3천만 원이나 많아 경매 신청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전세금 피해자(음성변조) : "전세 기간 끝나고나서 내용증명을 두 차례나 보내고 임차권 등기를 하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회사가 있는 쪽에 내용증명 송달도 되지 않고"

취재진이 확인한 이런 피해 사례만 30여 건.

매매가보다 평균 40퍼센트가량 비싸게 계약하다보니 전세권을 설정했던 세입자들도 보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전세금 반환에 최선을 다했으며 전세 수요가 크다보니 전세금이 높은 것 뿐이라면서도 공식 인터뷰는 거절했습니다.

<인터뷰> 최보영(법률구조공단) : "처음 계약할 때부터 반환할 의사가 없고 반환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라는 점에서 기망 행위가 의심스럽습니다."

유례없는 전세난 속에 집 없는 서민은 두 번 울어야 할 처지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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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난 심한 지역 수요자, 주택 구매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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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매가 넘어선 전세금’ 세입자 울리는 악덕업체
    • 입력 2015-03-25 21:25:50
    • 수정2015-03-26 1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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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이런 사정을 이용해 매매가보다도 비싼 전세금을 받는 부동산업체의 상술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 전 전세집을 구하던 한상종 씨는 급한 사정에 생활정보지에 나온 부동산 업체와 전세 계약을 맺었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계약 기간 후에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해 경매에 나섰는데, 매매가보다 천 만 원이나 많았던 것을 뒤늦게 안 겁니다.

심지어 부동산 업체가 체납한 세금까지 떠안았습니다.

<인터뷰> 한상종(전세금 피해자) : "천만 원 넘게 손해를 보고 저희가 경매에 낙찰됐고, 우리 이름으로 등기하려고 했더니 업체가 세금을 못내서 저희가 또 세금을 냈어요"

이 연립주택 세입자도 전세금이 매매가보다 3천만 원이나 많아 경매 신청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전세금 피해자(음성변조) : "전세 기간 끝나고나서 내용증명을 두 차례나 보내고 임차권 등기를 하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회사가 있는 쪽에 내용증명 송달도 되지 않고"

취재진이 확인한 이런 피해 사례만 30여 건.

매매가보다 평균 40퍼센트가량 비싸게 계약하다보니 전세권을 설정했던 세입자들도 보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전세금 반환에 최선을 다했으며 전세 수요가 크다보니 전세금이 높은 것 뿐이라면서도 공식 인터뷰는 거절했습니다.

<인터뷰> 최보영(법률구조공단) : "처음 계약할 때부터 반환할 의사가 없고 반환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라는 점에서 기망 행위가 의심스럽습니다."

유례없는 전세난 속에 집 없는 서민은 두 번 울어야 할 처지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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