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호, 제2 시화호 되나?

입력 2015.03.26 (07:38) 수정 2015.03.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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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호화 주변에 화성호라는 거대한 호수가 있습니다.

시화호처럼 바다를 막아 만든 호수인데 수질이 악화되면서 아직 담수화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2의 시화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그런데 담수화를 전제로한 공사가 슬거머니 시작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화호와 닮은꼴 화성호입니다.

농업용수로도 쓸수 없을 정도로 수질이 나빠지면서 바닷물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상류는 오염이 더 심각합니다.

<녹취> 이 란(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고여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물이 썩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좀처럼 수질이 회복되지 않자 환경부와 농어촌공사, 화성시 등 관계 기관은 담수화 시기를 내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농어촌공사가 주민과 지자체에 알리지도 않고 담수화를 전제로 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300억 원을 들여 화성호에서 시화호 옆 탄도호까지 대형관을 묻는 도수로 공사인데 화성호를 담수호로 만들어 이 물을 주변 농지에 공급하겠다는 셈법입니다.

화성시는 굴착공사부터 전면 불허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채인석(경기도 화성시장) : "이곳을 담수화하는 순간 이 아름다운 곳은 시화호의 전철을 밟는, 그보다 속도가 훨씬 빨리 망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농어촌공사는 언젠가는 수질이 회복될 거라며 밀어부칠 기세입니다.

<인터뷰> 전수칠(한국농어촌공사 화안사업단) : "(수질)보전대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담수화는 농업용수로 이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바닷물을 막아 환경 재앙을 불렀던 시화호는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 20년이 걸렸습니다.

좀 더 신중한 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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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26 07:48:33
    • 수정2015-03-26 08: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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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화 주변에 화성호라는 거대한 호수가 있습니다.

시화호처럼 바다를 막아 만든 호수인데 수질이 악화되면서 아직 담수화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2의 시화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그런데 담수화를 전제로한 공사가 슬거머니 시작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화호와 닮은꼴 화성호입니다.

농업용수로도 쓸수 없을 정도로 수질이 나빠지면서 바닷물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상류는 오염이 더 심각합니다.

<녹취> 이 란(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고여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물이 썩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좀처럼 수질이 회복되지 않자 환경부와 농어촌공사, 화성시 등 관계 기관은 담수화 시기를 내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농어촌공사가 주민과 지자체에 알리지도 않고 담수화를 전제로 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300억 원을 들여 화성호에서 시화호 옆 탄도호까지 대형관을 묻는 도수로 공사인데 화성호를 담수호로 만들어 이 물을 주변 농지에 공급하겠다는 셈법입니다.

화성시는 굴착공사부터 전면 불허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채인석(경기도 화성시장) : "이곳을 담수화하는 순간 이 아름다운 곳은 시화호의 전철을 밟는, 그보다 속도가 훨씬 빨리 망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농어촌공사는 언젠가는 수질이 회복될 거라며 밀어부칠 기세입니다.

<인터뷰> 전수칠(한국농어촌공사 화안사업단) : "(수질)보전대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담수화는 농업용수로 이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바닷물을 막아 환경 재앙을 불렀던 시화호는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 20년이 걸렸습니다.

좀 더 신중한 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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