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천안함 5주기, 희생 헛되지 않으려면

입력 2015.03.26 (07:35) 수정 2015.03.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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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서해바다에 봄이 찾아오는 이맘때면 더욱 가슴이 아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천안함 용사 유가족들입니다. 서해를 지키던 천안함이 침몰하면서 46명의 용사와 해군의 전설 한주호 준위가 순국한 비극! 어제 일처럼 생생한 데 어느덧 5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5주기를 맞았지만 국민들의 가슴에 맺힌 멍울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니 더욱 커져갑니다. 천안함이 침몰했을 때 해군은 안보태세 강화를 다짐했고 탐지 능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랬던 해군이 지금 어떻습니까? 한 해군 참모총장은 어선에나 쓰는 음파탐지기를 군함에 설치했다가 구속됐고 또 다른 해군 참모총장은 고속함 엔진을 도입하면서 뇌물을 받아 구속됐습니다.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산화한 용사들 앞에 이들은 어떻게 낯을 들 수 있을까요?
또 하나 잡히는 멍울이 있습니다. 만행을 저지른 북한은 아직도 반성은 커녕 날조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북한은 천안함 사건의 주범이 미국이라면서 고발장 이라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왜 이렇게 합니까? 천안함 침몰사건의 원인을 놓고 우리 내부에서조차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책동으로 국론이 분열된다면 북한은 천안함 공격보다 더 큰 성과를 거뒀다고 좋아할 것입니다.

천안함 추모 공식행사는 규정에 따라 5주기를 맞는 올해 끝납니다. 공식행사가 사라진다 해도 순국용사들의 희생이 잊혀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해군이 거듭나야 합니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해군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북한의 분열책동은 더욱 경계하면서 우리 스스로 안보태세를 다져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순국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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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천안함 5주기, 희생 헛되지 않으려면
    • 입력 2015-03-26 07:49:51
    • 수정2015-03-26 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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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서해바다에 봄이 찾아오는 이맘때면 더욱 가슴이 아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천안함 용사 유가족들입니다. 서해를 지키던 천안함이 침몰하면서 46명의 용사와 해군의 전설 한주호 준위가 순국한 비극! 어제 일처럼 생생한 데 어느덧 5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5주기를 맞았지만 국민들의 가슴에 맺힌 멍울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니 더욱 커져갑니다. 천안함이 침몰했을 때 해군은 안보태세 강화를 다짐했고 탐지 능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랬던 해군이 지금 어떻습니까? 한 해군 참모총장은 어선에나 쓰는 음파탐지기를 군함에 설치했다가 구속됐고 또 다른 해군 참모총장은 고속함 엔진을 도입하면서 뇌물을 받아 구속됐습니다.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산화한 용사들 앞에 이들은 어떻게 낯을 들 수 있을까요?
또 하나 잡히는 멍울이 있습니다. 만행을 저지른 북한은 아직도 반성은 커녕 날조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북한은 천안함 사건의 주범이 미국이라면서 고발장 이라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왜 이렇게 합니까? 천안함 침몰사건의 원인을 놓고 우리 내부에서조차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책동으로 국론이 분열된다면 북한은 천안함 공격보다 더 큰 성과를 거뒀다고 좋아할 것입니다.

천안함 추모 공식행사는 규정에 따라 5주기를 맞는 올해 끝납니다. 공식행사가 사라진다 해도 순국용사들의 희생이 잊혀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해군이 거듭나야 합니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해군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북한의 분열책동은 더욱 경계하면서 우리 스스로 안보태세를 다져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순국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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