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노푸’ 열풍…머리에 괜찮을까?

입력 2015.03.26 (08:15) 수정 2015.03.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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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노푸'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노 샴푸'의 줄임말, 그러니까 샴푸를 쓰지 않고 머리를 감는다는 뜻입니다.

요즘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샴푸를 안 쓰는 사람들이 느는 추세라는데요.

과연 이게 효과가 있을까요?

오늘 모은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노푸', 왠지 좀 찝찝하지 않을까요?

<기자 멘트>

'노푸' 해본 사람들한테 실제 어떤지 물어봤더니 탈모가 덜 진행된다.

모발이 굵어졌다, 이런 예찬론자도 있었고요. 머리카락이 너무 기름지다.

가려워서 긁다가 포기했다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사람들 두피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의학적으로는 괜찮은 건지 잠시 뒤에 확인해보겠습니다.

이런 '노푸' 열풍에서도 보듯이 두피 건강에 요새 신경 많이들 쓰시는데요.

요즘 같은 때는 미세먼지가 모공을 막지 않도록 외출할 때 모자를 쓰는 게 좋다고 하네요.

건강한 머릿결을 위해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누구나 꿈꾸는 윤기 나는 모발과 풍성한 머리숱.

그런데 샴푸 없이 머리를 감는 '노푸'가 두피에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도연(서울시 서대문구) : "'노푸'를 하면) 머릿결이 좋아진다고 해서 한번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김유나(서울시 종로구) : "3주 정도 해봤는데 찝찝하기도 하고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어요."

<인터뷰> 박은아(서울시 은평구) : "('노푸'가)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몰라서 아직 해본 적은 없습니다."

'노푸'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따라 하고 싶을 만큼 솔깃한 후기들이 넘쳐나는데요.

과연 효과가 있는 걸까요?

두 달 전부터 샴푸를 쓰지 않고 있다는 '노푸' 사례자, 주부를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이한나(경기도 안양시) : "원래 머리숱이 별로 없고 일반 샴푸를 썼을 때는 머리가 가렵거나 (두피에) 붉은기가 항상 있어서 '노푸'를 시작하게 됐어요."

젊은 나이에도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져서 해결 방법을 찾던 중에 '노푸'를 발견하고 실천에 옮기게 됐다고 하는데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37도의 더운물로 충분히 두피를 적십니다.

5분 동안 손끝으로 조물조물 부드럽게 두피 마사지를 합니다.

마사지가 끝나면 미지근한 물과 찬물로 한 번씩 머리를 헹구는데요.

이 때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섞어쓰는 분도 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수건으로 꼼꼼히 말리면 끝입니다.

이렇게 물로만 머리를 감아왔는데, 실제 머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나요?

<인터뷰> 이한나(경기도 안양시) : "('노푸'를 한 후에) 잔머리가 많이 났고요. 머릿결도 좋아진 것 같고 (두피의) 붉은기도 진정된 것 같아요."

샴푸를 쓸 때보다 '노푸' 후 두피 상태가 더 좋아졌다는 기쁨에 이씨는 SNS에 변화된 상태를 매일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부의 두피 상태가 어떤지 의학적으로 검증해 보겠습니다.

먼저 '노푸'를 갓 시작할 때와 지금의 발모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해 봤습니다.

<인터뷰>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 "지금 발모 상태는 (예전과 비교했을 때) 변화가 없어요. 거의 똑같은 상황이고요. 모발 상태도 (예전과) 비슷한 것 같아요."

별 차이가 없다고요? 그렇다면 두피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볼까요?

한눈에 딱 봐도 각질들이 일어난 게 보이죠?

평범하게 샴푸로 감은 쪽의 두피가 더 깨끗해 보입니다.

<인터뷰>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 "'노푸'가 계면활성제나 샴푸에 알레르기가 있고 자극이 되는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비듬과 피지 분비가 많고 또 외부의 노폐물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은 세정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두피에) 문제가 되겠죠."

'노푸'는 두피에 자극이 있을 때 가끔만 하시고요. 일반적으로는 샴푸가 낫다는 거, 잊지 마세요.

'노푸' 열풍은 샴푸 속의 다양한 합성 계면활성제에 대한 불신 때문에 생겨난 건데요.

합성 계면활성제가 두피에 남아 있으면 피부 단백질을 파괴하는 등 해롭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천연 성분 샴푸를 직접 만들어 쓰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나라(서울시 종로구) : "일반 샴푸에는 유해 성분이 많다고 들어서 천연 샴푸를 만들려고 (공방에) 들렀어요."

온라인으로 재료를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서 가정에서도 천연 샴푸를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함께 배워볼까요?

먼저 두피를 튼튼하게 해주는 로즈메리를 준비합니다.

따뜻한 물에 10분 정도 로즈메리를 우린 후 EM 발효액에 넣습니다.

그 다음 샴푸를 끈적하게 만드는 점증제를 넣고요.

점증제가 잘 녹도록 5분 동안 데우면서 저어줍니다. 계면활성제를 빼놓을 수는 없는데요.

어떤 특징이 있나요?

<인터뷰> 정은수(천연미용용품 공방 실장) :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 중에서 LES, 코코베타인, 올리브 계면활성제를 사용하고 있어요.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는 어느 정도의 거품도 있고 세정력도 있지만 두피의 자극이 훨씬 적습니다."

세 가지의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첨가한 후, 푸석한 모발을 부드럽게 해줄 실크 아미노산도 넣습니다.

5분 정도 저어서 식히면 천연 샴푸가 완성됩니다.

이미 탈모가 진행 중이라면 고삼 등의 한약재를 사용하면 좋은데요.

로즈메리 대신 한약재 우린 물을 준비하고, 앞서 한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만들면 됩니다.

<인터뷰> 정은수(천연미용용품 공방 실장) : "정제수로 만드는 천연 샴푸의 경우 별도의 보존제 없이 6개월 정도 쓸 수 있어요. 하지만 한약재를 우린 물로 만들 경우에는 보존제를 꼭 첨가해주는 것이 좋아요."

한약재는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조금씩만 만들어 쓰는 게 좋습니다.

10분 정도 식힌 후, 물기가 없는 통에 담으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천연 한방 샴푸가 완성됩니다.

천연 샴푸는 일반 샴푸보다 거품이 잘 안 나거든요. 샴푸를 한번에 많이 짜서 쓰지 말고 두피에 조금씩 나눠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두피 건강을 위해서는 머리를 감을 때 철저히 헹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은 뒤에는 그냥 두지 말고 드라이어 찬바람으로 두피쪽을 잘 말리고요.

외출 후에는 모발과 두피에 달라붙은 오염물질을 빗질로 가볍게 털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노푸', 무조건 소문 듣고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의 두피 상태를 확인하고 노폐물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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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 여자의 아침] ‘노푸’ 열풍…머리에 괜찮을까?
    • 입력 2015-03-26 08:23:20
    • 수정2015-03-26 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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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노푸'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노 샴푸'의 줄임말, 그러니까 샴푸를 쓰지 않고 머리를 감는다는 뜻입니다.

요즘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샴푸를 안 쓰는 사람들이 느는 추세라는데요.

과연 이게 효과가 있을까요?

오늘 모은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노푸', 왠지 좀 찝찝하지 않을까요?

<기자 멘트>

'노푸' 해본 사람들한테 실제 어떤지 물어봤더니 탈모가 덜 진행된다.

모발이 굵어졌다, 이런 예찬론자도 있었고요. 머리카락이 너무 기름지다.

가려워서 긁다가 포기했다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사람들 두피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의학적으로는 괜찮은 건지 잠시 뒤에 확인해보겠습니다.

이런 '노푸' 열풍에서도 보듯이 두피 건강에 요새 신경 많이들 쓰시는데요.

요즘 같은 때는 미세먼지가 모공을 막지 않도록 외출할 때 모자를 쓰는 게 좋다고 하네요.

건강한 머릿결을 위해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누구나 꿈꾸는 윤기 나는 모발과 풍성한 머리숱.

그런데 샴푸 없이 머리를 감는 '노푸'가 두피에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도연(서울시 서대문구) : "'노푸'를 하면) 머릿결이 좋아진다고 해서 한번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김유나(서울시 종로구) : "3주 정도 해봤는데 찝찝하기도 하고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어요."

<인터뷰> 박은아(서울시 은평구) : "('노푸'가)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몰라서 아직 해본 적은 없습니다."

'노푸'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따라 하고 싶을 만큼 솔깃한 후기들이 넘쳐나는데요.

과연 효과가 있는 걸까요?

두 달 전부터 샴푸를 쓰지 않고 있다는 '노푸' 사례자, 주부를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이한나(경기도 안양시) : "원래 머리숱이 별로 없고 일반 샴푸를 썼을 때는 머리가 가렵거나 (두피에) 붉은기가 항상 있어서 '노푸'를 시작하게 됐어요."

젊은 나이에도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져서 해결 방법을 찾던 중에 '노푸'를 발견하고 실천에 옮기게 됐다고 하는데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37도의 더운물로 충분히 두피를 적십니다.

5분 동안 손끝으로 조물조물 부드럽게 두피 마사지를 합니다.

마사지가 끝나면 미지근한 물과 찬물로 한 번씩 머리를 헹구는데요.

이 때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섞어쓰는 분도 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수건으로 꼼꼼히 말리면 끝입니다.

이렇게 물로만 머리를 감아왔는데, 실제 머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나요?

<인터뷰> 이한나(경기도 안양시) : "('노푸'를 한 후에) 잔머리가 많이 났고요. 머릿결도 좋아진 것 같고 (두피의) 붉은기도 진정된 것 같아요."

샴푸를 쓸 때보다 '노푸' 후 두피 상태가 더 좋아졌다는 기쁨에 이씨는 SNS에 변화된 상태를 매일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부의 두피 상태가 어떤지 의학적으로 검증해 보겠습니다.

먼저 '노푸'를 갓 시작할 때와 지금의 발모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해 봤습니다.

<인터뷰>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 "지금 발모 상태는 (예전과 비교했을 때) 변화가 없어요. 거의 똑같은 상황이고요. 모발 상태도 (예전과) 비슷한 것 같아요."

별 차이가 없다고요? 그렇다면 두피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볼까요?

한눈에 딱 봐도 각질들이 일어난 게 보이죠?

평범하게 샴푸로 감은 쪽의 두피가 더 깨끗해 보입니다.

<인터뷰>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 "'노푸'가 계면활성제나 샴푸에 알레르기가 있고 자극이 되는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비듬과 피지 분비가 많고 또 외부의 노폐물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은 세정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두피에) 문제가 되겠죠."

'노푸'는 두피에 자극이 있을 때 가끔만 하시고요. 일반적으로는 샴푸가 낫다는 거, 잊지 마세요.

'노푸' 열풍은 샴푸 속의 다양한 합성 계면활성제에 대한 불신 때문에 생겨난 건데요.

합성 계면활성제가 두피에 남아 있으면 피부 단백질을 파괴하는 등 해롭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천연 성분 샴푸를 직접 만들어 쓰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나라(서울시 종로구) : "일반 샴푸에는 유해 성분이 많다고 들어서 천연 샴푸를 만들려고 (공방에) 들렀어요."

온라인으로 재료를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서 가정에서도 천연 샴푸를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함께 배워볼까요?

먼저 두피를 튼튼하게 해주는 로즈메리를 준비합니다.

따뜻한 물에 10분 정도 로즈메리를 우린 후 EM 발효액에 넣습니다.

그 다음 샴푸를 끈적하게 만드는 점증제를 넣고요.

점증제가 잘 녹도록 5분 동안 데우면서 저어줍니다. 계면활성제를 빼놓을 수는 없는데요.

어떤 특징이 있나요?

<인터뷰> 정은수(천연미용용품 공방 실장) :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 중에서 LES, 코코베타인, 올리브 계면활성제를 사용하고 있어요.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는 어느 정도의 거품도 있고 세정력도 있지만 두피의 자극이 훨씬 적습니다."

세 가지의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첨가한 후, 푸석한 모발을 부드럽게 해줄 실크 아미노산도 넣습니다.

5분 정도 저어서 식히면 천연 샴푸가 완성됩니다.

이미 탈모가 진행 중이라면 고삼 등의 한약재를 사용하면 좋은데요.

로즈메리 대신 한약재 우린 물을 준비하고, 앞서 한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만들면 됩니다.

<인터뷰> 정은수(천연미용용품 공방 실장) : "정제수로 만드는 천연 샴푸의 경우 별도의 보존제 없이 6개월 정도 쓸 수 있어요. 하지만 한약재를 우린 물로 만들 경우에는 보존제를 꼭 첨가해주는 것이 좋아요."

한약재는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조금씩만 만들어 쓰는 게 좋습니다.

10분 정도 식힌 후, 물기가 없는 통에 담으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천연 한방 샴푸가 완성됩니다.

천연 샴푸는 일반 샴푸보다 거품이 잘 안 나거든요. 샴푸를 한번에 많이 짜서 쓰지 말고 두피에 조금씩 나눠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두피 건강을 위해서는 머리를 감을 때 철저히 헹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은 뒤에는 그냥 두지 말고 드라이어 찬바람으로 두피쪽을 잘 말리고요.

외출 후에는 모발과 두피에 달라붙은 오염물질을 빗질로 가볍게 털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노푸', 무조건 소문 듣고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의 두피 상태를 확인하고 노폐물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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