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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메이저대회 승리 정현 ‘베르디흐 나와!’
입력 2015.03.26 (09:12) 수정 2015.03.26 (09:14) 연합뉴스
정현(19)이 다시 한 번 한국 테니스에 커다란 선물을 안겼다.

세계랭킹 121위 정현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오픈(총상금 538만1천235 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마르셀 그라노예르스(50위·스페인)를 2-1(6-0, 4-6, 6-4)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다음 가는 수준의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로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릴 만큼 규모가 크다.

일반 투어급 대회 단식 본선에서 아직 승리한 경험이 없던 정현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2012년에 세계랭킹 19위까지 올랐던 그라노예르스를 물리치며 세계 테니스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정현은 2013년 윔블던 테니스대회 주니어 남자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009년 은퇴한 이형택 이후 명맥이 끊긴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동안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로만 알던 윔블던 코트에서 한국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본 국내 테니스 팬들은 곧 우리나라에서도 니시코리 게이(5위·일본) 못지않은 대형 선수가 등장할 것으로 설레어 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복식에서 임용규(당진시청)와 함께 금메달을 일궈내 한국 테니스에 두 번째 희소식을 전한 정현은 이날 승리로 다시 한 번 투어급 선수로의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ATP 투어에서도 정현의 이번 '깜짝 승리'에 주목하며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또 하나의 알아야 할 이름'이라는 제목으로 정현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ATP 투어는 정현에 대해 "투어에서 활동하는 '영건' 리스트에 한 명을 추가할 때가 됐다"며 정현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정현은 ATP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투어급 경기를 해 본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 날씨 적응이나 컨디션도 별로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상대 선수는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라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털어놓으며 "하지만 오늘 이겨야 더 수준 높은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동기 부여가 잘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정현의 2회전 상대인 토마시 베르디흐(체코)는 세계 랭킹 9위에 올라 있는 톱 랭커 가운데 한 명이다.

평소 정현이 활약하는 챌린저급 대회에서는 구경하기조차 어려운 선수와 직접 기량을 겨루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정현은 투어급 대회에 출전해 세계적인 톱 랭커들을 직접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유명한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는 것도 나에게는 좀처럼 얻기 어려운 기회"라고 큰 대회에 출전한 소득을 설명하며 "관중도 많아 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은 "굉장히 예상 밖의 결과"라며 "중요한 것이 자신감인데 투어급 선수로 올라서기 위한 상당히 의미 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감독 시절 이형택을 키워냈던 주원홍 회장은 "서브를 보완하고 경기 경험도 더 쌓아야 한 단계 높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며 "베르디흐와의 2회전도 이기려고 하기보다 좋은 경기 내용을 통해 자신감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제5 메이저대회 승리 정현 ‘베르디흐 나와!’
    • 입력 2015-03-26 09:12:50
    • 수정2015-03-26 09:14:19
    연합뉴스
정현(19)이 다시 한 번 한국 테니스에 커다란 선물을 안겼다.

세계랭킹 121위 정현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오픈(총상금 538만1천235 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마르셀 그라노예르스(50위·스페인)를 2-1(6-0, 4-6, 6-4)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다음 가는 수준의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로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릴 만큼 규모가 크다.

일반 투어급 대회 단식 본선에서 아직 승리한 경험이 없던 정현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2012년에 세계랭킹 19위까지 올랐던 그라노예르스를 물리치며 세계 테니스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정현은 2013년 윔블던 테니스대회 주니어 남자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009년 은퇴한 이형택 이후 명맥이 끊긴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동안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로만 알던 윔블던 코트에서 한국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본 국내 테니스 팬들은 곧 우리나라에서도 니시코리 게이(5위·일본) 못지않은 대형 선수가 등장할 것으로 설레어 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복식에서 임용규(당진시청)와 함께 금메달을 일궈내 한국 테니스에 두 번째 희소식을 전한 정현은 이날 승리로 다시 한 번 투어급 선수로의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ATP 투어에서도 정현의 이번 '깜짝 승리'에 주목하며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또 하나의 알아야 할 이름'이라는 제목으로 정현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ATP 투어는 정현에 대해 "투어에서 활동하는 '영건' 리스트에 한 명을 추가할 때가 됐다"며 정현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정현은 ATP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투어급 경기를 해 본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 날씨 적응이나 컨디션도 별로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상대 선수는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라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털어놓으며 "하지만 오늘 이겨야 더 수준 높은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동기 부여가 잘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정현의 2회전 상대인 토마시 베르디흐(체코)는 세계 랭킹 9위에 올라 있는 톱 랭커 가운데 한 명이다.

평소 정현이 활약하는 챌린저급 대회에서는 구경하기조차 어려운 선수와 직접 기량을 겨루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정현은 투어급 대회에 출전해 세계적인 톱 랭커들을 직접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유명한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는 것도 나에게는 좀처럼 얻기 어려운 기회"라고 큰 대회에 출전한 소득을 설명하며 "관중도 많아 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은 "굉장히 예상 밖의 결과"라며 "중요한 것이 자신감인데 투어급 선수로 올라서기 위한 상당히 의미 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감독 시절 이형택을 키워냈던 주원홍 회장은 "서브를 보완하고 경기 경험도 더 쌓아야 한 단계 높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며 "베르디흐와의 2회전도 이기려고 하기보다 좋은 경기 내용을 통해 자신감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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