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일 코치 “정현, 베르디흐 괴롭힐 상대”

입력 2015.03.26 (09:26) 수정 2015.03.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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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지만 한 두 번의 기회는 올 겁니다."

한국 테니스 유망주 정현(121위·삼성증권 후원)을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오픈 2회전 토마시 베르디흐(9위·체코)와의 경기를 이렇게 전망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한때 세계 랭킹 19위까지 올랐던 마르셀 그라노예르스(50위·스페인)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정현은 하루를 쉬고 베르디흐와의 경기에 나선다.

196㎝의 큰 키에 안정적인 스트로크 능력이 돋보이는 베르디흐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등을 물리친 경력이 있는 톱 랭커다.

사실 정현과 비교 자체가 어려운 수준의 선수지만 윤 코치는 "(정)현이가 지금 상승세를 이어가면 괴롭힐 수 있는 상대"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윤 코치는 "오늘 1회전도 예상보다 훨씬 잘했다"고 정현을 칭찬하며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잘 이겨냈고 투어 대회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실 오늘 경기도 어렵다고 봤는데 이겨낸 것"이라며 "베르디흐는 그라노예르스와는 또 수준이 틀린 선수기 때문에 전력상 밀리는 것이 확실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괴롭힐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낸 윤 코치는 "그러다 보면 기회가 한두 차례는 올 것이고 현이가 그런 기회를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살짝 기대도 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베르디흐를 상대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코치는 "이형택 선수도 2000년 US오픈 16강에서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만나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면서 확실하게 투어급 선수로 올라섰다"고 돌아보며 "현이 역시 베르디흐를 상대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형택은 2000년 US오픈에서 '깜짝 16강'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고 16강 상대 샘프러스와 나름대로 선전한 끝에 0-3(6<4>-7, 2-6, 4-6)으로 분패했다.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테니스 전설' 샘프러스를 꺾지는 못했으나 완패할 것이라는 주위 예상을 깨고 1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며 선전했다.

윤 코치는 "현이가 최근 챌린저 대회에 연달아 출전하면서 발목과 허벅지 쪽이 좋지 않았는데 최근 1주일간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하면서 치료를 잘했다"며 "통증이 사라져 컨디션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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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일 코치 “정현, 베르디흐 괴롭힐 상대”
    • 입력 2015-03-26 09:26:10
    • 수정2015-03-26 09:26:20
    연합뉴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지만 한 두 번의 기회는 올 겁니다." 한국 테니스 유망주 정현(121위·삼성증권 후원)을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오픈 2회전 토마시 베르디흐(9위·체코)와의 경기를 이렇게 전망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한때 세계 랭킹 19위까지 올랐던 마르셀 그라노예르스(50위·스페인)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정현은 하루를 쉬고 베르디흐와의 경기에 나선다. 196㎝의 큰 키에 안정적인 스트로크 능력이 돋보이는 베르디흐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등을 물리친 경력이 있는 톱 랭커다. 사실 정현과 비교 자체가 어려운 수준의 선수지만 윤 코치는 "(정)현이가 지금 상승세를 이어가면 괴롭힐 수 있는 상대"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윤 코치는 "오늘 1회전도 예상보다 훨씬 잘했다"고 정현을 칭찬하며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잘 이겨냈고 투어 대회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실 오늘 경기도 어렵다고 봤는데 이겨낸 것"이라며 "베르디흐는 그라노예르스와는 또 수준이 틀린 선수기 때문에 전력상 밀리는 것이 확실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괴롭힐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낸 윤 코치는 "그러다 보면 기회가 한두 차례는 올 것이고 현이가 그런 기회를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살짝 기대도 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베르디흐를 상대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코치는 "이형택 선수도 2000년 US오픈 16강에서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만나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면서 확실하게 투어급 선수로 올라섰다"고 돌아보며 "현이 역시 베르디흐를 상대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형택은 2000년 US오픈에서 '깜짝 16강'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고 16강 상대 샘프러스와 나름대로 선전한 끝에 0-3(6<4>-7, 2-6, 4-6)으로 분패했다.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테니스 전설' 샘프러스를 꺾지는 못했으나 완패할 것이라는 주위 예상을 깨고 1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며 선전했다. 윤 코치는 "현이가 최근 챌린저 대회에 연달아 출전하면서 발목과 허벅지 쪽이 좋지 않았는데 최근 1주일간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하면서 치료를 잘했다"며 "통증이 사라져 컨디션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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