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간 독일 여객기, 누가 그랬나?
입력 2015.03.26 (11:40)
수정 2015.03.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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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프랑스에서 발생한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 현장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해 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를 둘러싼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기체 결함과 시스템 고장, 조종사 과실 등 다양한 추측과 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고 원인에 대한 뚜렷한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AFP통신과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 등 외신은 25일 증거자료 부족으로 사고 조사가 미궁에 빠져들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하면서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규명해야 할 의문점을 제기했다.
첫손에 꼽힌 의문점은 사고기의 추락 직전 상황에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사고기가 마지막 8분간 산을 향해 급강하한 것은 조종사의 행동과 직접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미뤄볼 때 갑작스러운 추락이나 비상 하강 등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항공기 위치분석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급강하 중에도 항로를 유지했으며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유럽 대형항공사의 한 조종사는 "산을 향해 급강하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정황은 조종사의 이상 행동이 있었거나 (조종실에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종실에 문제가 있었다면 조종사의 자리 이탈 등 이상 행동이나 비정상적 대응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느냐도 미스터리다.
이와 관련, INYT는 사고 조사에 참여한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직전에 조종사 1명이 조종실에 혼자 있었으며, 문을 열어달라는 다른 조종사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로 확인했다며 "한 조종사가 바깥에서 노크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다시 세게 두드려도 답이 없었다. 뒤이어 밖에서 문을 부수려는 소리가 들렸다"고 밝혔다. 그는 조종사 한 명이 조종실 밖으로 나간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 항공전문가는 조종사가 추락 이전에 의식이 없거나 사망한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조종사들이 죽음을 택했거나 강요받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항공조사국(BEA)의 전직 조사관들과 일부 조종사들은 기내 기압장치가 고장 난 가운데 산소마스크가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조종사들이 저산소증에 빠진 상태였다면 이런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5년 8월 121명이 사망한 그리스 헬리오스 항공기 추락사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조사 활동에 참여하는 프랑스 고위 관계자는 INYT에 "화창한 날씨에 보통 속도로 장시간 하강하면서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은 점이 이상하다"며 조종실 기압 하락 등 기체 문제로 조종사들이 산소 부족에 시달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종사의 자살 시도와 제3의 인물의 조종실 침입 등 제기되는 다른 가능성도 블랙박스 분석 결과가 나와야 사실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FP통신은 2개의 블랙박스 중 손상된 채 발견된 음성녹음장치(CVR)의 복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CVR에는 조종실 대화 및 교신 내용은 물론 출입문 개폐음과 스위치 조작음, 화재 경보음까지 기록된다.
장-폴 트로아덱 BEA 전 조사책임자는 "CVR의 핵심부품인 메모리카드는 잘 보호돼 있기 때문에 손상이 있어도 사용불능 상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해 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를 둘러싼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기체 결함과 시스템 고장, 조종사 과실 등 다양한 추측과 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고 원인에 대한 뚜렷한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AFP통신과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 등 외신은 25일 증거자료 부족으로 사고 조사가 미궁에 빠져들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하면서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규명해야 할 의문점을 제기했다.
첫손에 꼽힌 의문점은 사고기의 추락 직전 상황에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사고기가 마지막 8분간 산을 향해 급강하한 것은 조종사의 행동과 직접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미뤄볼 때 갑작스러운 추락이나 비상 하강 등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항공기 위치분석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급강하 중에도 항로를 유지했으며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유럽 대형항공사의 한 조종사는 "산을 향해 급강하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정황은 조종사의 이상 행동이 있었거나 (조종실에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종실에 문제가 있었다면 조종사의 자리 이탈 등 이상 행동이나 비정상적 대응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느냐도 미스터리다.
이와 관련, INYT는 사고 조사에 참여한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직전에 조종사 1명이 조종실에 혼자 있었으며, 문을 열어달라는 다른 조종사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로 확인했다며 "한 조종사가 바깥에서 노크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다시 세게 두드려도 답이 없었다. 뒤이어 밖에서 문을 부수려는 소리가 들렸다"고 밝혔다. 그는 조종사 한 명이 조종실 밖으로 나간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 항공전문가는 조종사가 추락 이전에 의식이 없거나 사망한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조종사들이 죽음을 택했거나 강요받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항공조사국(BEA)의 전직 조사관들과 일부 조종사들은 기내 기압장치가 고장 난 가운데 산소마스크가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조종사들이 저산소증에 빠진 상태였다면 이런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5년 8월 121명이 사망한 그리스 헬리오스 항공기 추락사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조사 활동에 참여하는 프랑스 고위 관계자는 INYT에 "화창한 날씨에 보통 속도로 장시간 하강하면서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은 점이 이상하다"며 조종실 기압 하락 등 기체 문제로 조종사들이 산소 부족에 시달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24일 프랑스에서 발생한 저먼윙스 여객기의 블랙박스
조종사의 자살 시도와 제3의 인물의 조종실 침입 등 제기되는 다른 가능성도 블랙박스 분석 결과가 나와야 사실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FP통신은 2개의 블랙박스 중 손상된 채 발견된 음성녹음장치(CVR)의 복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CVR에는 조종실 대화 및 교신 내용은 물론 출입문 개폐음과 스위치 조작음, 화재 경보음까지 기록된다.
장-폴 트로아덱 BEA 전 조사책임자는 "CVR의 핵심부품인 메모리카드는 잘 보호돼 있기 때문에 손상이 있어도 사용불능 상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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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3-26 11:40:39
- 수정2015-03-26 11:47:21
▲ 24일 프랑스에서 발생한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 현장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해 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를 둘러싼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기체 결함과 시스템 고장, 조종사 과실 등 다양한 추측과 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고 원인에 대한 뚜렷한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AFP통신과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 등 외신은 25일 증거자료 부족으로 사고 조사가 미궁에 빠져들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하면서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규명해야 할 의문점을 제기했다.
첫손에 꼽힌 의문점은 사고기의 추락 직전 상황에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사고기가 마지막 8분간 산을 향해 급강하한 것은 조종사의 행동과 직접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미뤄볼 때 갑작스러운 추락이나 비상 하강 등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항공기 위치분석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급강하 중에도 항로를 유지했으며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유럽 대형항공사의 한 조종사는 "산을 향해 급강하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정황은 조종사의 이상 행동이 있었거나 (조종실에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종실에 문제가 있었다면 조종사의 자리 이탈 등 이상 행동이나 비정상적 대응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느냐도 미스터리다.
이와 관련, INYT는 사고 조사에 참여한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직전에 조종사 1명이 조종실에 혼자 있었으며, 문을 열어달라는 다른 조종사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로 확인했다며 "한 조종사가 바깥에서 노크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다시 세게 두드려도 답이 없었다. 뒤이어 밖에서 문을 부수려는 소리가 들렸다"고 밝혔다. 그는 조종사 한 명이 조종실 밖으로 나간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 항공전문가는 조종사가 추락 이전에 의식이 없거나 사망한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조종사들이 죽음을 택했거나 강요받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항공조사국(BEA)의 전직 조사관들과 일부 조종사들은 기내 기압장치가 고장 난 가운데 산소마스크가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조종사들이 저산소증에 빠진 상태였다면 이런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5년 8월 121명이 사망한 그리스 헬리오스 항공기 추락사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조사 활동에 참여하는 프랑스 고위 관계자는 INYT에 "화창한 날씨에 보통 속도로 장시간 하강하면서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은 점이 이상하다"며 조종실 기압 하락 등 기체 문제로 조종사들이 산소 부족에 시달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24일 프랑스에서 발생한 저먼윙스 여객기의 블랙박스 조종사의 자살 시도와 제3의 인물의 조종실 침입 등 제기되는 다른 가능성도 블랙박스 분석 결과가 나와야 사실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FP통신은 2개의 블랙박스 중 손상된 채 발견된 음성녹음장치(CVR)의 복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CVR에는 조종실 대화 및 교신 내용은 물론 출입문 개폐음과 스위치 조작음, 화재 경보음까지 기록된다. 장-폴 트로아덱 BEA 전 조사책임자는 "CVR의 핵심부품인 메모리카드는 잘 보호돼 있기 때문에 손상이 있어도 사용불능 상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 24일 프랑스에서 발생한 저먼윙스 여객기의 블랙박스 조종사의 자살 시도와 제3의 인물의 조종실 침입 등 제기되는 다른 가능성도 블랙박스 분석 결과가 나와야 사실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FP통신은 2개의 블랙박스 중 손상된 채 발견된 음성녹음장치(CVR)의 복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CVR에는 조종실 대화 및 교신 내용은 물론 출입문 개폐음과 스위치 조작음, 화재 경보음까지 기록된다. 장-폴 트로아덱 BEA 전 조사책임자는 "CVR의 핵심부품인 메모리카드는 잘 보호돼 있기 때문에 손상이 있어도 사용불능 상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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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기자 hon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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