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3A호 발사로 24시간 전천후 지구관측망 완성

입력 2015.03.26 (14:11) 수정 2015.03.26 (14: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고성능 적외선센서를 장착한 다목적실용위성 3A호(아리랑 3A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우리나라도 하루 24시간 날씨에 관계없이 지구를 관측할 수 있는 위성관측망이 갖추게 됐다.

아리랑 3A호는 26일 오전 7시 8분 러시아 모스크바 동남쪽 1천800㎞ 야스니 발사장의 지하발사대(사일로)에서 드네프르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아리랑 3A호는 발사 5시간 56분만인 오후 1시 4분 대전 항우연의 지상관제센터와 교신해 발사 성공을 최종 확인해줬다. 주·야간 악천후에도 지구를 관측할 수 있는 전천후 관측망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연세대 허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아리랑 3A호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광학과 영상레이더, 적외선 감지 위성까지 모두 보유하게 된다"며 모든 종류의 지상 관측 위성을 보유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랑 3A호는 항우연이 2006년부터 2천2373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실용급 위성으로, 크기는 직경 2.0m, 높이 3.8m, 태양전지판을 전개했을 때 폭이 6.3m이고 중량은 1.1t, 수명은 4년이다. 앞으로 4년간 528㎞ 상공에서 지구를 하루 15바퀴씩 돌면서 주·야간 두차례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며 광학카메라와 적외선센서로 한반도를 촬영할 수 있다.

한국은 2006년 해상도 1m급 광학카메라를 장착한 아리랑 2호를 발사한 데 이어 2012년에는 최초로 1m보다 작은 물체를 감지하는 해상도 0.7m 카메라를 장착한 아리랑 3호를 발사했다. 2013년에는 영상레이더를 탑재한 아리랑 5호가 가동을 시작했다.

이날 발사된 아리랑 3A호에는 0.55m급으로 역대 최고해상도를 자랑하는 광학카메라와 해상도 5.5m급 고성능 적외선센서가 장착됐다.

아리랑 3A호는 이런 역대 최고 성능의 눈을 갖춘 데다 다른 다목적실용위성보다 120㎞가량 낮고 더 빠른 초속 7.8㎞로 지구 주위를 돌아 시력이 더 날카로워졌다.

3.3∼5.2μm의 관측 파장대역에서 해상도 5.5m를 자랑하는 적외선센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비슷한 파장의 중적외선을 감지하는 미국의 TSX-5는 해상도가 35m, 프랑스의 헬리오스는 해상도가 5∼10m에 불과하다.

적외선센서는 관측 대상물의 열을 감지하기 때문에 야간에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산불과 화산폭발, 유정이나 석탄층의 화재 같은 재난재해는 물론 도시 열섬 같은 기후현상도 관측할 수 있다.

광학카메라도 해상도가 흑백은 0.55m, 컬러는 2.2m급으로 현재 운용 중인 다목적실용위성 3호(흑백 0.7m, 컬러 2.8m)보다 크게 향상됐다.

또 아리랑 3A호 가동으로 한반도는 24시간 우리 위성의 눈아래 놓이게 된다. 아리랑 2호는 오전 10시 30분~12시 한반도를 지나고, 아리랑 3호와 3A호는 오후 12시~2시 사이 한반도를 지난다. 여기에 아리랑 5호에 탑재된 영상레이더는 새벽과 저녁에, 아리랑 3A호는 새벽 1~2시에 한반도를 지나며 관측할 수 있다.

항우연은 아리랑 2호만 운영될 때는 한반도 관측주기가 하루 0.75회밖에 안됐지만 아리랑 3호와 5호가 운영되기 시작한 2014년부터는 하루 3.5회로 늘었다며 아리랑 3A호의 합류로 더 다양하고 상세한 한반도 관측 영상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성 영상자료의 부족이나 적시 공급 문제가 해소돼 공공·민간의 위성정보 활용이 활성화되고, 고해상도 광학·레이더·적외선 영상을 융합 분석하면 동일지역에 대한 더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리랑 3A호 발사는 또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개발한 인공위성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국내 인공위성 사업을 활성화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으로 인공위성 관련 기술을 민간에 적극적으로 이전해 관련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아리랑 3호까지는 항우연이 주관기관으로 위성 개발, 제작을 주도하고 민간 기업이 탑재체 부문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나 아리랑 3A호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AP우주항공 컨소시엄이 항우연의 기술을 이전받아 본체 제작 책임을 맡았다. 대한항공과 두원중공업, 한화, 알피온, 세트렉아이, 삼성탈레스 등이 본체 및 탑재체 부문에 참여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리랑 3A호 발사로 24시간 전천후 지구관측망 완성
    • 입력 2015-03-26 14:11:12
    • 수정2015-03-26 14:12:01
    연합뉴스
고성능 적외선센서를 장착한 다목적실용위성 3A호(아리랑 3A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우리나라도 하루 24시간 날씨에 관계없이 지구를 관측할 수 있는 위성관측망이 갖추게 됐다.

아리랑 3A호는 26일 오전 7시 8분 러시아 모스크바 동남쪽 1천800㎞ 야스니 발사장의 지하발사대(사일로)에서 드네프르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아리랑 3A호는 발사 5시간 56분만인 오후 1시 4분 대전 항우연의 지상관제센터와 교신해 발사 성공을 최종 확인해줬다. 주·야간 악천후에도 지구를 관측할 수 있는 전천후 관측망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연세대 허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아리랑 3A호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광학과 영상레이더, 적외선 감지 위성까지 모두 보유하게 된다"며 모든 종류의 지상 관측 위성을 보유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랑 3A호는 항우연이 2006년부터 2천2373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실용급 위성으로, 크기는 직경 2.0m, 높이 3.8m, 태양전지판을 전개했을 때 폭이 6.3m이고 중량은 1.1t, 수명은 4년이다. 앞으로 4년간 528㎞ 상공에서 지구를 하루 15바퀴씩 돌면서 주·야간 두차례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며 광학카메라와 적외선센서로 한반도를 촬영할 수 있다.

한국은 2006년 해상도 1m급 광학카메라를 장착한 아리랑 2호를 발사한 데 이어 2012년에는 최초로 1m보다 작은 물체를 감지하는 해상도 0.7m 카메라를 장착한 아리랑 3호를 발사했다. 2013년에는 영상레이더를 탑재한 아리랑 5호가 가동을 시작했다.

이날 발사된 아리랑 3A호에는 0.55m급으로 역대 최고해상도를 자랑하는 광학카메라와 해상도 5.5m급 고성능 적외선센서가 장착됐다.

아리랑 3A호는 이런 역대 최고 성능의 눈을 갖춘 데다 다른 다목적실용위성보다 120㎞가량 낮고 더 빠른 초속 7.8㎞로 지구 주위를 돌아 시력이 더 날카로워졌다.

3.3∼5.2μm의 관측 파장대역에서 해상도 5.5m를 자랑하는 적외선센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비슷한 파장의 중적외선을 감지하는 미국의 TSX-5는 해상도가 35m, 프랑스의 헬리오스는 해상도가 5∼10m에 불과하다.

적외선센서는 관측 대상물의 열을 감지하기 때문에 야간에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산불과 화산폭발, 유정이나 석탄층의 화재 같은 재난재해는 물론 도시 열섬 같은 기후현상도 관측할 수 있다.

광학카메라도 해상도가 흑백은 0.55m, 컬러는 2.2m급으로 현재 운용 중인 다목적실용위성 3호(흑백 0.7m, 컬러 2.8m)보다 크게 향상됐다.

또 아리랑 3A호 가동으로 한반도는 24시간 우리 위성의 눈아래 놓이게 된다. 아리랑 2호는 오전 10시 30분~12시 한반도를 지나고, 아리랑 3호와 3A호는 오후 12시~2시 사이 한반도를 지난다. 여기에 아리랑 5호에 탑재된 영상레이더는 새벽과 저녁에, 아리랑 3A호는 새벽 1~2시에 한반도를 지나며 관측할 수 있다.

항우연은 아리랑 2호만 운영될 때는 한반도 관측주기가 하루 0.75회밖에 안됐지만 아리랑 3호와 5호가 운영되기 시작한 2014년부터는 하루 3.5회로 늘었다며 아리랑 3A호의 합류로 더 다양하고 상세한 한반도 관측 영상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성 영상자료의 부족이나 적시 공급 문제가 해소돼 공공·민간의 위성정보 활용이 활성화되고, 고해상도 광학·레이더·적외선 영상을 융합 분석하면 동일지역에 대한 더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리랑 3A호 발사는 또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개발한 인공위성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국내 인공위성 사업을 활성화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으로 인공위성 관련 기술을 민간에 적극적으로 이전해 관련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아리랑 3호까지는 항우연이 주관기관으로 위성 개발, 제작을 주도하고 민간 기업이 탑재체 부문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나 아리랑 3A호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AP우주항공 컨소시엄이 항우연의 기술을 이전받아 본체 제작 책임을 맡았다. 대한항공과 두원중공업, 한화, 알피온, 세트렉아이, 삼성탈레스 등이 본체 및 탑재체 부문에 참여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