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우리는 강팀…부상 핑계는 없다”

입력 2015.03.26 (16:17) 수정 2015.03.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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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부상 핑계는 대지 않을 것"이라며 우즈베키스탄전 필승을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김진수(호펜하임)가 뇌진탕 증상으로 합류가 불발되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가벼운 발목 염좌 증상을 보여 경기 준비에 다소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단 한번도 부상 선수가 있다는 이유로 경기에서 졌다는 핑계를 댄 적이 없다"면서 호주에서도 비슷한 악재를 잘 극복했다. 그래서 우리가 강팀이지 않나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는 주전 선수 대부분이 감기 몸살에 걸려 곤욕을 치렀다. 팀의 핵심인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과 구자철(마인츠)은 부상으로 일찍 짐을 싸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오전에 열린 호주와 독일의 평가전(2-2 무승부)을 예로 들며 "독일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출전하지 않았으나 그것 때문에 비겼다고 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어떻게 준비했나.

▲ 어제 팬 공개 훈련에서 많은 팬이 와줬다. 내일 경기장이 거의 꽉 찰 것 같은데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 대표팀이 10년 만에 대전에서 경기를 치른다. 우리 대표팀이 이런 기대감과 팬들 성원에 보답해야 할 차례다. 경미한 부상을 입은 선수도 회복세에 있다. 김은선(수원 삼성)은 아직 합류하지 못했다. 나머지는 큰 무리 없이 내일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 일부 선수 부상으로 하고자 하는 실험을 못하게 된 것 아닌가.

▲ 우리는 단 한 번도 부상 선수가 있다는 이유로 졌다는 핑계를 댄 적이 없다. 호주 아시안컵에서 이청용과 구자철을 잃었고 쿠웨이트와의 2차전을 앞두고는 감기 몸살에 시달렸으나 플랜 B를 가동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부상자가 있다고 해서 특별한 어려움 겪는 것은 아니다. 호주에서 이런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점에서 우리가 강팀이지 않나 싶다. 오늘 독일과 호주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가 나왔다. 독일은 노이어와 슈바인슈타이거가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겼다고 변명하지 않았다.

-- 지동원이 출전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정협(상주 상무)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하나.

▲ 지동원의 부상이 가볍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에 소속팀 입장에서는 쉽게 보내주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군말 없이 차출에 응해준 아우크스부르크와 출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감수하면서도 합류한 지동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지동원과는 개별적으로 면담을 했다. 내일 경기는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벤치에 남을 것이다. 뉴질랜드전에 맞춰 100% 몸상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정협에게 특별한 주문은 없다. 아시안컵 때 보여준 좋은 모습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모든 선수가 인식하고 있다. 그에게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들 앞에서 뛰는 첫 경기다.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 내일 어떤 실험을 할 예정인지.

▲ 평가전이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결국 성적이다. 오직 성적에 따라 평가받는다. 어떤 특정 선수를 실험한다기 보다는 훈련이나 예전 경기를 통해 기존에 봐 온 부분을 재확인 할 것이다.

-- 한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 큰 문제 없다. 호주가 오늘 경기에서 독일에 2-1로 리드하다가 막판에 실점하면서 비겼지 않나. 우리는 아시안컵에서 값진 준우승을 일궜다. 스무 명 이상의 선수들이 모여 훈련하고 경기를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굳이 문제점을 꼽자면 공을 가졌을 때 보다 공격적으로, 효과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손흥민이 큰 역할을 했다.

▲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다. 이미 독일의 최고 수준 팀에서 챔피언스리그까지 나가 활약한 선수다. 그러나 아직 만 22살인 어린 선수이기도 하다. 당연히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일단 내일 손흥민이 출전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아직 알 수 없다.(웃음) 그러나 그는 벤치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교체 투입되는 순간부터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일부 선수는 교체 투입되면 감각을 찾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 지난 아시안컵에서는 기성용이 주장을 맡았다. 이번에는 누가 주장인가.

▲ 그 때 기성용을 주장으로 임명한 것은 아시안컵 대회만을 위한 게 아니었다. 주장을 매 대회마다 바꿀 필요는 없다. 당시에 구자철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성용에게 주장을 맡겼는데 그 때 한 번 결정됐기 때문에 이제 이대로 간다.

그 결정은 구자철 본인에게도 경기력 회복 측면에서 좋은 결정이었다고 본다. 아시안컵 때 그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대표팀에서 경기력을 올리고 있었다.

사실 주장 완장에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팀에 리더가 있느냐 없느냐다. 주장은 있지만 리더는 없을 수도 있다. 우리 팀에는 기성용 뿐 아니라 곽태휘도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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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 “우리는 강팀…부상 핑계는 없다”
    • 입력 2015-03-26 16:17:47
    • 수정2015-03-26 17:00:01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부상 핑계는 대지 않을 것"이라며 우즈베키스탄전 필승을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김진수(호펜하임)가 뇌진탕 증상으로 합류가 불발되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가벼운 발목 염좌 증상을 보여 경기 준비에 다소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단 한번도 부상 선수가 있다는 이유로 경기에서 졌다는 핑계를 댄 적이 없다"면서 호주에서도 비슷한 악재를 잘 극복했다. 그래서 우리가 강팀이지 않나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는 주전 선수 대부분이 감기 몸살에 걸려 곤욕을 치렀다. 팀의 핵심인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과 구자철(마인츠)은 부상으로 일찍 짐을 싸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오전에 열린 호주와 독일의 평가전(2-2 무승부)을 예로 들며 "독일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출전하지 않았으나 그것 때문에 비겼다고 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어떻게 준비했나.

▲ 어제 팬 공개 훈련에서 많은 팬이 와줬다. 내일 경기장이 거의 꽉 찰 것 같은데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 대표팀이 10년 만에 대전에서 경기를 치른다. 우리 대표팀이 이런 기대감과 팬들 성원에 보답해야 할 차례다. 경미한 부상을 입은 선수도 회복세에 있다. 김은선(수원 삼성)은 아직 합류하지 못했다. 나머지는 큰 무리 없이 내일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 일부 선수 부상으로 하고자 하는 실험을 못하게 된 것 아닌가.

▲ 우리는 단 한 번도 부상 선수가 있다는 이유로 졌다는 핑계를 댄 적이 없다. 호주 아시안컵에서 이청용과 구자철을 잃었고 쿠웨이트와의 2차전을 앞두고는 감기 몸살에 시달렸으나 플랜 B를 가동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부상자가 있다고 해서 특별한 어려움 겪는 것은 아니다. 호주에서 이런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점에서 우리가 강팀이지 않나 싶다. 오늘 독일과 호주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가 나왔다. 독일은 노이어와 슈바인슈타이거가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겼다고 변명하지 않았다.

-- 지동원이 출전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정협(상주 상무)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하나.

▲ 지동원의 부상이 가볍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에 소속팀 입장에서는 쉽게 보내주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군말 없이 차출에 응해준 아우크스부르크와 출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감수하면서도 합류한 지동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지동원과는 개별적으로 면담을 했다. 내일 경기는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벤치에 남을 것이다. 뉴질랜드전에 맞춰 100% 몸상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정협에게 특별한 주문은 없다. 아시안컵 때 보여준 좋은 모습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모든 선수가 인식하고 있다. 그에게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들 앞에서 뛰는 첫 경기다.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 내일 어떤 실험을 할 예정인지.

▲ 평가전이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결국 성적이다. 오직 성적에 따라 평가받는다. 어떤 특정 선수를 실험한다기 보다는 훈련이나 예전 경기를 통해 기존에 봐 온 부분을 재확인 할 것이다.

-- 한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 큰 문제 없다. 호주가 오늘 경기에서 독일에 2-1로 리드하다가 막판에 실점하면서 비겼지 않나. 우리는 아시안컵에서 값진 준우승을 일궜다. 스무 명 이상의 선수들이 모여 훈련하고 경기를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굳이 문제점을 꼽자면 공을 가졌을 때 보다 공격적으로, 효과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손흥민이 큰 역할을 했다.

▲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다. 이미 독일의 최고 수준 팀에서 챔피언스리그까지 나가 활약한 선수다. 그러나 아직 만 22살인 어린 선수이기도 하다. 당연히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일단 내일 손흥민이 출전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아직 알 수 없다.(웃음) 그러나 그는 벤치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교체 투입되는 순간부터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일부 선수는 교체 투입되면 감각을 찾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 지난 아시안컵에서는 기성용이 주장을 맡았다. 이번에는 누가 주장인가.

▲ 그 때 기성용을 주장으로 임명한 것은 아시안컵 대회만을 위한 게 아니었다. 주장을 매 대회마다 바꿀 필요는 없다. 당시에 구자철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성용에게 주장을 맡겼는데 그 때 한 번 결정됐기 때문에 이제 이대로 간다.

그 결정은 구자철 본인에게도 경기력 회복 측면에서 좋은 결정이었다고 본다. 아시안컵 때 그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대표팀에서 경기력을 올리고 있었다.

사실 주장 완장에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팀에 리더가 있느냐 없느냐다. 주장은 있지만 리더는 없을 수도 있다. 우리 팀에는 기성용 뿐 아니라 곽태휘도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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