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기사들, 차고지서 ‘밤샘 도박’…안전은?

입력 2015.03.26 (21:28) 수정 2015.03.26 (21: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차고지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 온 관광버스 운전기사 수 십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부 운전기사들은 도박으로 밤을 새운 뒤 졸리고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기도 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졸음운전.

특히 많은 승객을 태우는 버스 운전기사에게 졸음운행은 더욱 위험합니다.

버스 차고지 구석에 있는 컨테이너에 들어가봤습니다.

탁자 위에 도박용 카드가 널려있습니다.

버스기사 휴게소로 위장한 비밀 도박장입니다.

<녹취> 민OO(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운전기사들이) 음식같은 거 시켜먹고 그랬었어요. 그 사람들이 접근을 해서 왔었거든요. 전문 도박판이 돼버린 거죠."

사채업자인 51살 현 모 씨 등 세 명은 관광버스 차고지 세 곳에 이 같은 도박장을 차리고, 한 시간에 만 원씩 이용료를 받았습니다.

도박장은 버스 운전사들이 일을 마치는 밤 8시쯤 열리기 시작해 새벽 3,4시까지 계속됐습니다.

운전사들은 밤새 도박을 하고 아침에 곧바로 버스 운행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녹취> 민OO(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잠 한 숨 못 자고 나가는 경우도 있었고 일당을 주고 다른 기사 내보내기도 해요."

현씨 등은 도박을 하는 사람들에게 15억여 원의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연간 최대 1,300%의 이자를 챙기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상문(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정) : "관광버스 기사들이 밤샘 도박 후 졸음운전을 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행락철을 맞아 운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0837

경찰은 현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버스 운전기사 3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관광버스 기사들, 차고지서 ‘밤샘 도박’…안전은?
    • 입력 2015-03-26 21:30:12
    • 수정2015-03-26 21:41:56
    뉴스 9
<앵커 멘트>

차고지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 온 관광버스 운전기사 수 십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부 운전기사들은 도박으로 밤을 새운 뒤 졸리고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기도 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졸음운전.

특히 많은 승객을 태우는 버스 운전기사에게 졸음운행은 더욱 위험합니다.

버스 차고지 구석에 있는 컨테이너에 들어가봤습니다.

탁자 위에 도박용 카드가 널려있습니다.

버스기사 휴게소로 위장한 비밀 도박장입니다.

<녹취> 민OO(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운전기사들이) 음식같은 거 시켜먹고 그랬었어요. 그 사람들이 접근을 해서 왔었거든요. 전문 도박판이 돼버린 거죠."

사채업자인 51살 현 모 씨 등 세 명은 관광버스 차고지 세 곳에 이 같은 도박장을 차리고, 한 시간에 만 원씩 이용료를 받았습니다.

도박장은 버스 운전사들이 일을 마치는 밤 8시쯤 열리기 시작해 새벽 3,4시까지 계속됐습니다.

운전사들은 밤새 도박을 하고 아침에 곧바로 버스 운행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녹취> 민OO(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잠 한 숨 못 자고 나가는 경우도 있었고 일당을 주고 다른 기사 내보내기도 해요."

현씨 등은 도박을 하는 사람들에게 15억여 원의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연간 최대 1,300%의 이자를 챙기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상문(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정) : "관광버스 기사들이 밤샘 도박 후 졸음운전을 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행락철을 맞아 운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0837

경찰은 현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버스 운전기사 3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