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대담 보이스피싱…유명인 사칭까지

입력 2015.03.26 (23:22) 수정 2015.03.2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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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단속을 피해 날이 갈수록 더 교묘해지는 보이스 피싱 범죄 이야깁니다.

새로운 범죄 사례를 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한 남성이 모 국립병원의 직원이라며 통신사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병원 전화기가 고장 났는데 급한 전화는 받아야 하니 알려주는 번호로 착신전환을 해달라는 내용이었고, 통신사는 이에 응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확인 절차도 없이 공문도 받는 것도 없이 돌려줘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이거든요."

하지만 착신전환된 번호는 보이스피싱 일당의 차명 전화번호였습니다.

일당은 착신전환된 병원 전화를 이용해 직원 ARS 인증을 받아 6백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정치인 등 유명인을 사칭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비슷한 목소리의 전화가 오는가 하면, 손인춘 의원에게는 이주영 전 장관을 사칭하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 5백만 원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손인춘(새누리당 국회의원) : "이주영 의원님 목소리하고 너무 똑같은 거예요. (옆에) 광역시장님 좀 바꿔달라고 하니까 회의 중이라고 안 바꿔주는 거예요. (그래서 사기인 줄 알았죠)."

방송인 하일성 씨에게는 하 씨가 거래하는 은행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이전의 수법들은 많은 사람들이 알다보니까 더이상 속지 않고, 그래서 정보통신기술이나 사칭 등을 이용해서 보다 지능적이고 다양한 수법들을 사용하고 있는겁니다."

경찰이 파악한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970억여 원.

1년 새 70% 넘게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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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단속을 피해 날이 갈수록 더 교묘해지는 보이스 피싱 범죄 이야깁니다.

새로운 범죄 사례를 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한 남성이 모 국립병원의 직원이라며 통신사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병원 전화기가 고장 났는데 급한 전화는 받아야 하니 알려주는 번호로 착신전환을 해달라는 내용이었고, 통신사는 이에 응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확인 절차도 없이 공문도 받는 것도 없이 돌려줘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이거든요."

하지만 착신전환된 번호는 보이스피싱 일당의 차명 전화번호였습니다.

일당은 착신전환된 병원 전화를 이용해 직원 ARS 인증을 받아 6백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정치인 등 유명인을 사칭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비슷한 목소리의 전화가 오는가 하면, 손인춘 의원에게는 이주영 전 장관을 사칭하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 5백만 원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손인춘(새누리당 국회의원) : "이주영 의원님 목소리하고 너무 똑같은 거예요. (옆에) 광역시장님 좀 바꿔달라고 하니까 회의 중이라고 안 바꿔주는 거예요. (그래서 사기인 줄 알았죠)."

방송인 하일성 씨에게는 하 씨가 거래하는 은행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이전의 수법들은 많은 사람들이 알다보니까 더이상 속지 않고, 그래서 정보통신기술이나 사칭 등을 이용해서 보다 지능적이고 다양한 수법들을 사용하고 있는겁니다."

경찰이 파악한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970억여 원.

1년 새 70% 넘게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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