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설립에서 가입 결정까지

<앵커 멘트>

아시아인프라 투자은행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 해 방한 당시 처음 우리 측의 가입을 요청해 왔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경제적 득실을 꼼꼼히 따져 본 뒤 결정하겠다면서 가입을 저울질해왔습니다.

가입 결정을 내리기까지 과정을 이하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AIIB는 지난 2013년 10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인도네시아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공식적으로 설립을 제안한 다자 개발은행입니다.

이후 중국 시진핑 주석은 지난 해 한중 정상회담 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국의 AIIB 가입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정부는 아시아인프라 투자 확대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지만 가입 결정은 미뤄왔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24일 인도와 파키스탄 등 21개국과 MOU를 맺으며 우리나라에도 거듭 참여를 요청해 왔습니다.

창립 멤버 가입 시한으로 못박은 이달 말을 앞두고는 류젠차오 외교부 부장조리가 공개적으로 한국의 AIIB 가입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1일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왕이 외교부장은 한국의 가입을 자신한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녹취> 왕이(중국 외교부장) : "한국 정부는 이미 (AIIB에 대해) 진일보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참여를 저울질해오던 정부의 입장은 이번 달 미국의 주요 우방인 영국에 이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대거 AIIB 가입을 결정하면서 참여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달 말까지 AIIB 창립 회원국 의사를 밝히는 나라가 35개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