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만 노렸다! 경찰도 비웃는 ‘보이스피싱’
입력 2015.03.28 (07:19)
수정 2015.03.2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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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화 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 피싱'이 무한 진화하고 있습니다만, 대응할 우리 수사력과 제도는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주부를 상대로 보이스피싱을 했던 사기범이 곧바로 신고 받은 경찰관과 나눈 통화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면, '보이스 피싱'의 현주소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임재성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중 오전, 아이 보느라 정신없던 38살 주부가 검찰 직원이라는 낯선 남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금융감독원에 동결처리 요청하고 있을 테니까, 은행 앞에 도착하셔서 저한테 말씀하시면 돼요. (네네)"
무언가에 홀린 듯 전화 지시에 따라 은행을 전전하며 6,4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그제서야 사기인 줄 알았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습니다.
사기범과 경찰관의 통화.
오히려 경찰관을 속이려듭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경위님, (피해자가) 검찰 사칭해서 금융사기 피해를 입으신 것 같아요. 신고가 들어와서..."
경찰인 줄 알면서도 나무라듯 지시합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어쭈, 잘 들으시라고 분명 말씀드렸어요? A 씨 본인 바꾸세요. 당신 경찰관 맞아요? (어, 경찰이야. 지금 파출소 왔어!) 정신차리세요!"
조롱하는 말까지 내뱉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나이 많이 잡수신 OOO경위 씨,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아이! 엉뚱한 소리하지 말고, 전화번호 어떻게 되냐니까!) 똥고집 부리지 마시고..."
9분 통화 동안 경찰은 '전화번호를 대라'는 말만 17번이나 반복했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피해자 : "너무 답답했던 게 그냥 통화만 하고, 어떤 조치를 취해 주시거나 (하지 않고) 그 때 아, 이제 돈을 찾을 수 없는 것이구나..."
지난 2주 동안 같은 번호의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젊은 주부들이었는데, 수사는 제자리입니다.
지난 3년 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610억 원.
사기가 진화하는 만큼 검거율은 갈수록 떨어져 지금은 5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전화 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 피싱'이 무한 진화하고 있습니다만, 대응할 우리 수사력과 제도는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주부를 상대로 보이스피싱을 했던 사기범이 곧바로 신고 받은 경찰관과 나눈 통화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면, '보이스 피싱'의 현주소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임재성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중 오전, 아이 보느라 정신없던 38살 주부가 검찰 직원이라는 낯선 남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금융감독원에 동결처리 요청하고 있을 테니까, 은행 앞에 도착하셔서 저한테 말씀하시면 돼요. (네네)"
무언가에 홀린 듯 전화 지시에 따라 은행을 전전하며 6,4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그제서야 사기인 줄 알았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습니다.
사기범과 경찰관의 통화.
오히려 경찰관을 속이려듭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경위님, (피해자가) 검찰 사칭해서 금융사기 피해를 입으신 것 같아요. 신고가 들어와서..."
경찰인 줄 알면서도 나무라듯 지시합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어쭈, 잘 들으시라고 분명 말씀드렸어요? A 씨 본인 바꾸세요. 당신 경찰관 맞아요? (어, 경찰이야. 지금 파출소 왔어!) 정신차리세요!"
조롱하는 말까지 내뱉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나이 많이 잡수신 OOO경위 씨,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아이! 엉뚱한 소리하지 말고, 전화번호 어떻게 되냐니까!) 똥고집 부리지 마시고..."
9분 통화 동안 경찰은 '전화번호를 대라'는 말만 17번이나 반복했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피해자 : "너무 답답했던 게 그냥 통화만 하고, 어떤 조치를 취해 주시거나 (하지 않고) 그 때 아, 이제 돈을 찾을 수 없는 것이구나..."
지난 2주 동안 같은 번호의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젊은 주부들이었는데, 수사는 제자리입니다.
지난 3년 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610억 원.
사기가 진화하는 만큼 검거율은 갈수록 떨어져 지금은 5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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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들만 노렸다! 경찰도 비웃는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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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3-28 07:27:12
- 수정2015-03-28 08:28:14
<앵커 멘트>
전화 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 피싱'이 무한 진화하고 있습니다만, 대응할 우리 수사력과 제도는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주부를 상대로 보이스피싱을 했던 사기범이 곧바로 신고 받은 경찰관과 나눈 통화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면, '보이스 피싱'의 현주소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임재성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중 오전, 아이 보느라 정신없던 38살 주부가 검찰 직원이라는 낯선 남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금융감독원에 동결처리 요청하고 있을 테니까, 은행 앞에 도착하셔서 저한테 말씀하시면 돼요. (네네)"
무언가에 홀린 듯 전화 지시에 따라 은행을 전전하며 6,4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그제서야 사기인 줄 알았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습니다.
사기범과 경찰관의 통화.
오히려 경찰관을 속이려듭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경위님, (피해자가) 검찰 사칭해서 금융사기 피해를 입으신 것 같아요. 신고가 들어와서..."
경찰인 줄 알면서도 나무라듯 지시합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어쭈, 잘 들으시라고 분명 말씀드렸어요? A 씨 본인 바꾸세요. 당신 경찰관 맞아요? (어, 경찰이야. 지금 파출소 왔어!) 정신차리세요!"
조롱하는 말까지 내뱉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나이 많이 잡수신 OOO경위 씨,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아이! 엉뚱한 소리하지 말고, 전화번호 어떻게 되냐니까!) 똥고집 부리지 마시고..."
9분 통화 동안 경찰은 '전화번호를 대라'는 말만 17번이나 반복했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피해자 : "너무 답답했던 게 그냥 통화만 하고, 어떤 조치를 취해 주시거나 (하지 않고) 그 때 아, 이제 돈을 찾을 수 없는 것이구나..."
지난 2주 동안 같은 번호의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젊은 주부들이었는데, 수사는 제자리입니다.
지난 3년 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610억 원.
사기가 진화하는 만큼 검거율은 갈수록 떨어져 지금은 5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전화 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 피싱'이 무한 진화하고 있습니다만, 대응할 우리 수사력과 제도는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주부를 상대로 보이스피싱을 했던 사기범이 곧바로 신고 받은 경찰관과 나눈 통화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면, '보이스 피싱'의 현주소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임재성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중 오전, 아이 보느라 정신없던 38살 주부가 검찰 직원이라는 낯선 남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금융감독원에 동결처리 요청하고 있을 테니까, 은행 앞에 도착하셔서 저한테 말씀하시면 돼요. (네네)"
무언가에 홀린 듯 전화 지시에 따라 은행을 전전하며 6,4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그제서야 사기인 줄 알았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습니다.
사기범과 경찰관의 통화.
오히려 경찰관을 속이려듭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경위님, (피해자가) 검찰 사칭해서 금융사기 피해를 입으신 것 같아요. 신고가 들어와서..."
경찰인 줄 알면서도 나무라듯 지시합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어쭈, 잘 들으시라고 분명 말씀드렸어요? A 씨 본인 바꾸세요. 당신 경찰관 맞아요? (어, 경찰이야. 지금 파출소 왔어!) 정신차리세요!"
조롱하는 말까지 내뱉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나이 많이 잡수신 OOO경위 씨,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아이! 엉뚱한 소리하지 말고, 전화번호 어떻게 되냐니까!) 똥고집 부리지 마시고..."
9분 통화 동안 경찰은 '전화번호를 대라'는 말만 17번이나 반복했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피해자 : "너무 답답했던 게 그냥 통화만 하고, 어떤 조치를 취해 주시거나 (하지 않고) 그 때 아, 이제 돈을 찾을 수 없는 것이구나..."
지난 2주 동안 같은 번호의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젊은 주부들이었는데, 수사는 제자리입니다.
지난 3년 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610억 원.
사기가 진화하는 만큼 검거율은 갈수록 떨어져 지금은 5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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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성 기자 news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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