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플러스] ‘두려운 봄’ 알레르기 비염…대처는?

<앵커 멘트>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지만 이 봄이 마냥 반갑지마는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인데요.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장윤석 교수 모시고 말씀 나눠봅니다.

<질문>
교수님 안녕하세요.

요즘 주변에 재채기하시는 분들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답변>
알레르기 비염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원인 물질이 이 코 속 점막을 자극해서 콧물이나 코 가려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건데요.

국내에서도 10명 중 3명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일 정도로 흔합니다.

<질문>
일반적인 코감기랑 증상이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답변>
네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을 코감기로 잘못 아시는 분들 많습니다.

감기는 2주 이상 증상이 이어지지는 않고요.

끈적끈적하거나 노란 콧물이 나오는 데 반해서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이 나오고 다른 알레르기 질환 증상을 동반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74%가 수면 장애를 호소하고요.

학습 능력이나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는 분들, 또 대인 활동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질문>
이 알레르기 비염 왜 생기는 건가요?

<답변>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노출되면 ‘면역글로블린 E’이라는 알레르기 항체를 만듭니다.

이 항체가 우리 몸 세포에 붙어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알레르기 물질을 분비하는데요.

그러면 염증 반응이 시작되면서 여러 증상을 나타냅니다.

급격한 온도변화나 담배 연기, 자극적인 냄새 등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하기도 합니다.

<질문>
어떤 분들은 겨울 넘어갈 때 증상이 심해지는 분들도 있고요.

요즘같은 봄철에 심해지는 분들도 있고 다르더라고요?

<답변>
만약 일 년 내내 증상이 있다면 집먼지진드기나 바퀴벌레 항원 등 1년 내내 노출되는 ‘알레르겐’이 원인일 테고요.

봄, 여름, 가을 등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면 꽃가루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즘 같은 봄에는 나무꽃가루가, 여름에는 잔디 꽃가루, 가을에는 잡초 꽃가루가 원인이 됩니다.

<질문>
정확히 어떤 경우에 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하나요?

<답변>
증상에 특징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4가지 주 증상, 즉 맑은 콧물, 재채기, 코가려움, 코막힘의 증상이 주로 아침에 나타나는데요.

어떤 사람은 콧물이 수도꼭지 틀어놓은 것처럼 한 시간 내내 나왔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아예 없어지기도 합니다.

코점막이 하얗게 변한다든지, 코안에 물혹 같은 용종이 관찰되기도 하고요.

‘다크서클’이라고 얘기하는 눈 밑이 검게 되는 모습도 관찰됩니다.

이 알레르겐이 검출되는지 직접 검사하기도 하는데요.

천식이나 알레르기 결막염, 부비동염 같은 다른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아서 진료와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질문>
일단 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접촉 안하면, 도움이 될까요?

<답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확실히 알고, 그걸 피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죠.

하지만 현실에선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완전히 피하는 것은 어려워서 대부분 약물요법을 시행합니다.

‘항히스타민제’라는 약물을 주로 사용하는데요.

예전엔 이게 많이 졸리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졸리지 않는 약도 많습니다.

코막힘 등이 매우 심한 경우엔 수술로 일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원인 물질과 접촉해도 괜찮아지도록 면역 요법 치료도 하는데요.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조금씩 체내에 투입해서 원인물질에 대한 내성을 기르는 치료입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다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