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입장권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악덕 상술

입력 2015.03.30 (07:16) 수정 2015.03.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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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양 최대의 석회동굴인 강원도 삼척의 대금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동굴 관광지인데요.

입장권을 구하기 어렵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알보고니 입장권을 대량 선점하는 일부 상인의 그릇된 상술 때문이었습니다.

김보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굴 매표소 옆에서 관광객들이 입장권을 구입합니다.

잠깐 동안 10여 장이 오고 갑니다.

그러나 표를 파는 남성은 매표소 직원이 아닙니다.

관광객보다 먼저 표를 사둔 근처 상점의 상인입니다.

<녹취> 입장권 판매 상인(음성변조) : "저희가 표를 많이 예매하거든요. 그래서 관광버스를 많이 모셔올 수 있고."

인근 식당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매출을 올려줘야 입장권을 구할 수 있습니다.

<녹취> 식당 주인(음성변조) : "(그럼 만약에 여기서 표를 구하게 되면?) 식사를 하시면 좀 좋죠. 왜냐면 다 돈이 들어가요. 작업하는 데."

예매로 입장권을 대량 확보한 관광지 주변 상가들이 상점을 이용한다는 조건으로 입장권을 되팔고 있는 겁니다.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매달 1일, 10시에 인터넷 (예매사이트가) 열리거든요. 표를 무작위로 많이 예매를 해놓습니다."

일부 상인은 아르바이트 학생까지 동원해 한 번에 4백 장의 입장권을 사두기도 합니다.

천연기념물인 동굴의 탐방객이 하루 700명으로 제한되는 걸 감안하면, 남는 입장권이 거의 없다는 얘기입니다.

단체관광객을 안내하는 여행사 역시, 울며 겨자먹기로 상인을 거쳐야 표를 구할 수 있습니다.

<녹취> 여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은, 접속해서 못 사는 사람들은 방법이 없으니깐, 그 사람들한테 횡포에 시달려가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주변 상점을 이용해야만 동굴관광을 할 수 있는 황당한 상황.

그러나 단속에 적발돼도 과태로 10만원의 처벌에 그치기 때문에 그릇된 상술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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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굴 입장권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악덕 상술
    • 입력 2015-03-30 07:18:10
    • 수정2015-03-30 08: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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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양 최대의 석회동굴인 강원도 삼척의 대금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동굴 관광지인데요.

입장권을 구하기 어렵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알보고니 입장권을 대량 선점하는 일부 상인의 그릇된 상술 때문이었습니다.

김보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굴 매표소 옆에서 관광객들이 입장권을 구입합니다.

잠깐 동안 10여 장이 오고 갑니다.

그러나 표를 파는 남성은 매표소 직원이 아닙니다.

관광객보다 먼저 표를 사둔 근처 상점의 상인입니다.

<녹취> 입장권 판매 상인(음성변조) : "저희가 표를 많이 예매하거든요. 그래서 관광버스를 많이 모셔올 수 있고."

인근 식당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매출을 올려줘야 입장권을 구할 수 있습니다.

<녹취> 식당 주인(음성변조) : "(그럼 만약에 여기서 표를 구하게 되면?) 식사를 하시면 좀 좋죠. 왜냐면 다 돈이 들어가요. 작업하는 데."

예매로 입장권을 대량 확보한 관광지 주변 상가들이 상점을 이용한다는 조건으로 입장권을 되팔고 있는 겁니다.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매달 1일, 10시에 인터넷 (예매사이트가) 열리거든요. 표를 무작위로 많이 예매를 해놓습니다."

일부 상인은 아르바이트 학생까지 동원해 한 번에 4백 장의 입장권을 사두기도 합니다.

천연기념물인 동굴의 탐방객이 하루 700명으로 제한되는 걸 감안하면, 남는 입장권이 거의 없다는 얘기입니다.

단체관광객을 안내하는 여행사 역시, 울며 겨자먹기로 상인을 거쳐야 표를 구할 수 있습니다.

<녹취> 여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은, 접속해서 못 사는 사람들은 방법이 없으니깐, 그 사람들한테 횡포에 시달려가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주변 상점을 이용해야만 동굴관광을 할 수 있는 황당한 상황.

그러나 단속에 적발돼도 과태로 10만원의 처벌에 그치기 때문에 그릇된 상술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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