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생태계 망치는 ‘염소 소탕’…한바탕 소동

입력 2015.03.30 (07:21) 수정 2015.03.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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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태계의 보고인 국립공원 내 섬들이 인근 주민들이 무단 방사한 염소들에 의해 황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급기야 대대적인 염소 소탕 작전이 벌어졌습니다.

이동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무인도인 매물돕니다.

섬 여기저기서 고함 소리가 들립니다.

<녹취> "워이! 워이!"

몰이꾼들이 섬에서 살고 있는 염소를 한곳으로 모는 작전을 한바탕 벌이는 중입니다.

해안가 절벽 쪽에서 물끄러미 지켜보던 염소들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몰이꾼과 염소들 사이에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이 벌어집니다.

결국, 몰이꾼들이 미리 쳐 놓은 그물에 염소들이 걸려 발버둥칩니다.

3시간 동안 벌어진 소탕 작전 끝에 염소 6마리가 포획됐습니다.

인근 섬에서 사는 주민이 신고를 하지 않고 무단 방목을 위해 풀어 놓은 염소들입니다.

<인터뷰> 염소주인 : "(염소방목한지) 30년정도 됐어요. (내일도 포획 할거에여.) 네."

염소들은 이미 섬에서 자생하는 초본류와 나무 껍질을 거의 다 먹어 치웠습니다.

곳곳에 염소 사체도 보이는 등 섬은 황폐해졌습니다.

<인터뷰> 정병곤(국립공원 분소장) : "자기들이 병에 걸렸거나 어디에 걸려 움직이지 못해 죽은 것 같습니다."

해상 국립공원 내 17개 섬을 활보하고 있는 염소는 770여마리.

국립공원은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점차적으로 염소들을 모두 포획한 뒤 주인에게 돌려줄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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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도 생태계 망치는 ‘염소 소탕’…한바탕 소동
    • 입력 2015-03-30 07:24:17
    • 수정2015-03-30 08: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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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보고인 국립공원 내 섬들이 인근 주민들이 무단 방사한 염소들에 의해 황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급기야 대대적인 염소 소탕 작전이 벌어졌습니다.

이동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무인도인 매물돕니다.

섬 여기저기서 고함 소리가 들립니다.

<녹취> "워이! 워이!"

몰이꾼들이 섬에서 살고 있는 염소를 한곳으로 모는 작전을 한바탕 벌이는 중입니다.

해안가 절벽 쪽에서 물끄러미 지켜보던 염소들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몰이꾼과 염소들 사이에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이 벌어집니다.

결국, 몰이꾼들이 미리 쳐 놓은 그물에 염소들이 걸려 발버둥칩니다.

3시간 동안 벌어진 소탕 작전 끝에 염소 6마리가 포획됐습니다.

인근 섬에서 사는 주민이 신고를 하지 않고 무단 방목을 위해 풀어 놓은 염소들입니다.

<인터뷰> 염소주인 : "(염소방목한지) 30년정도 됐어요. (내일도 포획 할거에여.) 네."

염소들은 이미 섬에서 자생하는 초본류와 나무 껍질을 거의 다 먹어 치웠습니다.

곳곳에 염소 사체도 보이는 등 섬은 황폐해졌습니다.

<인터뷰> 정병곤(국립공원 분소장) : "자기들이 병에 걸렸거나 어디에 걸려 움직이지 못해 죽은 것 같습니다."

해상 국립공원 내 17개 섬을 활보하고 있는 염소는 770여마리.

국립공원은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점차적으로 염소들을 모두 포획한 뒤 주인에게 돌려줄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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