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홍콩 우산혁명 반년…“꺼지지 않은 불씨”

입력 2015.03.30 (07:23) 수정 2015.03.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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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던 홍콩의 '우산혁명' 시위가 일어난 지 오늘(28일)로 꼭 반 년입니다.

진정한 직선제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반중 정서가 갈수록 커지면서 갈등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김태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79일 동안 도심을 점거했던 우산혁명 시위가 일어난 지 반 년.

홍콩 정부청사 주변엔 아직도 당시 사용했던 텐트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직선제 신념을 지키기 위해 매일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황바이(홍콩 시민) : "만약 자신의 신념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 나는 인간인 것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시위를 주도했던 대학생연합 측은 '아직 우산혁명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알렉스 차우(홍콩학련 비서장) : "우리는 앞으로의 투쟁에 가치있는 것을 얻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을 통해 깨어났다고 말합니다."

한편으론 과격한 주장과 행동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곳곳에서 중국인 쇼핑객에게 욕설과 폭력을 가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인에게 본토로 돌아가라고 요구하는 이런 시위가 벌써 한 달째 매주 주말마다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홍콩에서 반중 정서가 커졌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찬킨만(홍콩중문대학 교수) : "중앙정부의 영향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60%였는데 지금은 20%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일국양제가 잘못 갔다는 겁니다."

넘쳐나는 민주화의 열망과 폭발 직전의 사회적 갈등...

우산혁명 시위가 남긴 중국-홍콩 일국양제의 현주소입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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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홍콩 우산혁명 반년…“꺼지지 않은 불씨”
    • 입력 2015-03-30 07:27:09
    • 수정2015-03-30 08: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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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던 홍콩의 '우산혁명' 시위가 일어난 지 오늘(28일)로 꼭 반 년입니다.

진정한 직선제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반중 정서가 갈수록 커지면서 갈등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김태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79일 동안 도심을 점거했던 우산혁명 시위가 일어난 지 반 년.

홍콩 정부청사 주변엔 아직도 당시 사용했던 텐트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직선제 신념을 지키기 위해 매일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황바이(홍콩 시민) : "만약 자신의 신념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 나는 인간인 것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시위를 주도했던 대학생연합 측은 '아직 우산혁명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알렉스 차우(홍콩학련 비서장) : "우리는 앞으로의 투쟁에 가치있는 것을 얻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을 통해 깨어났다고 말합니다."

한편으론 과격한 주장과 행동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곳곳에서 중국인 쇼핑객에게 욕설과 폭력을 가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인에게 본토로 돌아가라고 요구하는 이런 시위가 벌써 한 달째 매주 주말마다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홍콩에서 반중 정서가 커졌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찬킨만(홍콩중문대학 교수) : "중앙정부의 영향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60%였는데 지금은 20%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일국양제가 잘못 갔다는 겁니다."

넘쳐나는 민주화의 열망과 폭발 직전의 사회적 갈등...

우산혁명 시위가 남긴 중국-홍콩 일국양제의 현주소입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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