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종합세트’ 홈쇼핑 6사에 과징금 143억 부과

입력 2015.03.30 (07:40) 수정 2015.03.3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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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9일 9시뉴스에서 보도한 TV홈쇼핑 업체의 불공정행위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140억 원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TV홈쇼핑이 출범한 지 20년이 됐는데도, 이른바 '갑질' 행태가 끊이질 않아 더 강도높은 처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TV 홈쇼핑에서 화장품을 판매한 이 모씨는 방송제작 비용은 물론, 사은품 값에 자동전화주문 할인액까지 모두 부담했습니다.

공정위 조사 결과, TV홈쇼핑 업체 6곳 가운데 4곳이 판촉 비용을 일방적으로 납품업체에 떠넘겨왔습니다.

<녹취> 홈쇼핑 납품업체 관계자 : "홈쇼핑 업체가 시키는대로 준비해야하고, (판촉비용은)다 업체에서 부담을 해야 돼요. 추가 할인 이런 것도 다 업체 부담이에요."

상거래의 기본인 계약서를 아예 나눠주지 않거나 방송이 나간 뒤에 나눠주는 건 업계에 만연한 '갑질'이었습니다.

롯데와 GS홈쇼핑은, 이를 악용해, 당초 약정한 수수료 체계를 제품 판매가 끝난 뒤에 일방적으로 바꿔 수십억 원씩을 더 챙겼습니다.

<녹취> 홈쇼핑 납품업체 관계자 : "홈쇼핑이 손해보는 일은 조금도 없어요. 정해져있는 목표 매출을 무조건 채울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는거죠."

<녹취> "살 때마다 10%를 무조건 할인! 할인! 할인!"

전화 상담원이 바쁘니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하면 더 할인해주겠다는 안내.

알고 보니, 납품업체의 수수료 부담이 더 큰 모바일 주문을 유도하는 불공정 행위였습니다.

<인터뷰> 박지호(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 "이런 불공정 행위들은 결국엔 납품업체들의 부담으로 이어져서 가격라든지 제품의 질이라든지 이런 소비자 피해로 분명히 이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상시적인 모니터링과, 사업승인할 때 좀더 철저한 감사를 한다든가.."

공정위는 TV홈쇼핑 6개 업체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과징금 143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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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질 종합세트’ 홈쇼핑 6사에 과징금 143억 부과
    • 입력 2015-03-30 07:42:37
    • 수정2015-03-30 08: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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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9시뉴스에서 보도한 TV홈쇼핑 업체의 불공정행위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140억 원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TV홈쇼핑이 출범한 지 20년이 됐는데도, 이른바 '갑질' 행태가 끊이질 않아 더 강도높은 처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TV 홈쇼핑에서 화장품을 판매한 이 모씨는 방송제작 비용은 물론, 사은품 값에 자동전화주문 할인액까지 모두 부담했습니다.

공정위 조사 결과, TV홈쇼핑 업체 6곳 가운데 4곳이 판촉 비용을 일방적으로 납품업체에 떠넘겨왔습니다.

<녹취> 홈쇼핑 납품업체 관계자 : "홈쇼핑 업체가 시키는대로 준비해야하고, (판촉비용은)다 업체에서 부담을 해야 돼요. 추가 할인 이런 것도 다 업체 부담이에요."

상거래의 기본인 계약서를 아예 나눠주지 않거나 방송이 나간 뒤에 나눠주는 건 업계에 만연한 '갑질'이었습니다.

롯데와 GS홈쇼핑은, 이를 악용해, 당초 약정한 수수료 체계를 제품 판매가 끝난 뒤에 일방적으로 바꿔 수십억 원씩을 더 챙겼습니다.

<녹취> 홈쇼핑 납품업체 관계자 : "홈쇼핑이 손해보는 일은 조금도 없어요. 정해져있는 목표 매출을 무조건 채울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는거죠."

<녹취> "살 때마다 10%를 무조건 할인! 할인! 할인!"

전화 상담원이 바쁘니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하면 더 할인해주겠다는 안내.

알고 보니, 납품업체의 수수료 부담이 더 큰 모바일 주문을 유도하는 불공정 행위였습니다.

<인터뷰> 박지호(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 "이런 불공정 행위들은 결국엔 납품업체들의 부담으로 이어져서 가격라든지 제품의 질이라든지 이런 소비자 피해로 분명히 이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상시적인 모니터링과, 사업승인할 때 좀더 철저한 감사를 한다든가.."

공정위는 TV홈쇼핑 6개 업체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과징금 143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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