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미 사격장 아찔한 사고 5달새 3번…주민 항의 집회

입력 2015.03.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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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의 미군 사격장 인근 마을 주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이곳에서는 최근 다섯 달 새 미군 훈련 중 도비탄이 날아드는 아찔한 사고가 세 차례나 벌어졌다.

30일 영평·승진사격장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책위 회원들과 마을 주민 등 200여 명은 다음 달 3일 오후 1시께 미8군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 입구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사격장 너머 마을인 영북면에서만 세 차례 도비탄 사고가 나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데도 뚜렷한 대책이 없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도비탄은 총알이나 포탄이 바위나 단단한 물체에 맞고 엉뚱한 곳으로 튕겨나간 것을 말한다.

주민들은 마을 이전, 피해 보상, 대책 마련 때까지 사격 중단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장동명 영북면 이장협의회장은 "우리나라 안보 때문에 사격장을 없앨 수 없다면, 마을을 다른 안전한 곳으로 옮겨달라"면서 "그에 앞서 60여년 간 참고 살아온 것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토요일 사고가 난 집에 계시던 어르신들이 부들부들 떨고 계시는 걸 병원으로 모셨다"면서 "이제 주민들은 훈련만 시작되면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오후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 김모(76)씨 집 지붕에 미군의 105㎜ 대전차 연습탄이 떨어졌다가 인근 밭으로 튕겨나갔다.

어른 허벅지 만한 포탄이 굉음을 내며 집 지붕으로 날아들자 김씨 부부는 크게 놀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후 미군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영평사격장 사격 훈련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상태다.

사고 직후 대책위 회원 10여명은 현장에 모여 잇단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또 지난 22일에도 영북면 소회산리의 한 소나무밭에 미군 105㎜ 대전차 연습탄이 영평사격장에서 날아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에도 미군 사격 훈련 중 영북면의 한 에어컨 설치업체 사무실에 천장을 뚫고 날아든 총알이 유리창을 관통해 바깥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평사격장은 영중면 일대 약 1천322만㎡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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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미 사격장 아찔한 사고 5달새 3번…주민 항의 집회
    • 입력 2015-03-30 11:22:06
    연합뉴스
경기도 포천의 미군 사격장 인근 마을 주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이곳에서는 최근 다섯 달 새 미군 훈련 중 도비탄이 날아드는 아찔한 사고가 세 차례나 벌어졌다. 30일 영평·승진사격장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책위 회원들과 마을 주민 등 200여 명은 다음 달 3일 오후 1시께 미8군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 입구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사격장 너머 마을인 영북면에서만 세 차례 도비탄 사고가 나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데도 뚜렷한 대책이 없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도비탄은 총알이나 포탄이 바위나 단단한 물체에 맞고 엉뚱한 곳으로 튕겨나간 것을 말한다. 주민들은 마을 이전, 피해 보상, 대책 마련 때까지 사격 중단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장동명 영북면 이장협의회장은 "우리나라 안보 때문에 사격장을 없앨 수 없다면, 마을을 다른 안전한 곳으로 옮겨달라"면서 "그에 앞서 60여년 간 참고 살아온 것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토요일 사고가 난 집에 계시던 어르신들이 부들부들 떨고 계시는 걸 병원으로 모셨다"면서 "이제 주민들은 훈련만 시작되면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오후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 김모(76)씨 집 지붕에 미군의 105㎜ 대전차 연습탄이 떨어졌다가 인근 밭으로 튕겨나갔다. 어른 허벅지 만한 포탄이 굉음을 내며 집 지붕으로 날아들자 김씨 부부는 크게 놀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후 미군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영평사격장 사격 훈련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상태다. 사고 직후 대책위 회원 10여명은 현장에 모여 잇단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또 지난 22일에도 영북면 소회산리의 한 소나무밭에 미군 105㎜ 대전차 연습탄이 영평사격장에서 날아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에도 미군 사격 훈련 중 영북면의 한 에어컨 설치업체 사무실에 천장을 뚫고 날아든 총알이 유리창을 관통해 바깥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평사격장은 영중면 일대 약 1천322만㎡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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