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도로 침하’ 잇따라…시민 불안도 커져

입력 2015.03.30 (12:36) 수정 2015.03.30 (12: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국 푸젠성입니다.

대형 트럭이 지나가자마자 도로에 거대한 구멍이 생기더니 맞은편 승용차가 그대로 빨려들어갑니다.

지난달 이탈리아 나폴리에서는 사거리 한복판에 지름 10미터의 초대형 구멍이 뚫리기도 했습니다.

멀쩡하던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이런 구멍들은 모두 '싱크홀'로 불립니다.

글자 그대로 '가라앉아 생긴 구멍'을 말합니다.

멕시코의 제비동굴처럼 자연 속에서 형성된 싱크홀은 때로 장관을 선사하지만, 최근 도심 곳곳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은 그야말로 마른 땅에 날벼락 공포의 대상입니다.

땅 속 지하수가 빠져나가 빈 공간이 생기면서 땅이 주저앉는 현상이 바로 싱크홀인데요.

그렇다면 땅속을 잘 버티고 있던 지하수는 왜 갑자기 사라지는걸까요?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만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무분별한 도시 개발을 들 수 있습니다.

지하수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너무 많이 끌어다 쓸 경우 지하수가 감당하던 압력을 땅 속 공간이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그 결과로 지표가 무너져 싱크홀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지난 2월 용산에서는 인도를 지나던 시민 두 명이 갑자기 땅 속으로 사라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었죠.

주말에도 시내 도로 곳곳이 잇따라 가라앉았습니다.

유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5톤 공사 차량이 옆으로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편의점 앞 인도를 덮쳤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녹취> 목격자 : "잠깐 서있다가 움직이니까 뒤에서부터 주저앉으면서 쓰러지더라고요."

어제 오후 2시 반쯤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옆 도로가 갑자기 내려앉으면서 지나가던 하수도 준설 공사차량이 옆으로 쓰러진 겁니다.

도로에는 가로 3m, 세로 1m 크기의 구멍이 1m 깊이로 뚫렸습니다.

경찰은 상수도 공사를 한 뒤 아스팔트로 가포장해 놓은 도로가 차량의 무게를 버티지 못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식(서울 서대문소방서 현장지휘팀장) : "임시로 포장된 도로 밑이 일부분이 비어 있죠. 그 지반이 약해서 차량이 전도된 사안입니다."

이에 앞서 어제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옆 도로에서도 폭 1미터 깊이 30센티미터의 구멍이 발견됐습니다.

이 구멍에 오토바이가 걸려 넘어져 운전자 19살 지모 씨 등 2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지반 침하가 일어난 곳은 최근 지하철 9호선 공사가 끝난 지점입니다.

<녹취> 경찰 : "지하철 공사를 하실 때 배관 공사를 다시 안했어요?" 공사 관계자: "받침(공사)을 하죠, 저희 쪽에서는..."

서울시는 1970년대 건설된 상수도의 누수로 흙이 쓸려나가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울 도심 ‘도로 침하’ 잇따라…시민 불안도 커져
    • 입력 2015-03-30 12:40:34
    • 수정2015-03-30 12:53:50
    뉴스 12
<앵커 멘트>

중국 푸젠성입니다.

대형 트럭이 지나가자마자 도로에 거대한 구멍이 생기더니 맞은편 승용차가 그대로 빨려들어갑니다.

지난달 이탈리아 나폴리에서는 사거리 한복판에 지름 10미터의 초대형 구멍이 뚫리기도 했습니다.

멀쩡하던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이런 구멍들은 모두 '싱크홀'로 불립니다.

글자 그대로 '가라앉아 생긴 구멍'을 말합니다.

멕시코의 제비동굴처럼 자연 속에서 형성된 싱크홀은 때로 장관을 선사하지만, 최근 도심 곳곳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은 그야말로 마른 땅에 날벼락 공포의 대상입니다.

땅 속 지하수가 빠져나가 빈 공간이 생기면서 땅이 주저앉는 현상이 바로 싱크홀인데요.

그렇다면 땅속을 잘 버티고 있던 지하수는 왜 갑자기 사라지는걸까요?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만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무분별한 도시 개발을 들 수 있습니다.

지하수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너무 많이 끌어다 쓸 경우 지하수가 감당하던 압력을 땅 속 공간이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그 결과로 지표가 무너져 싱크홀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지난 2월 용산에서는 인도를 지나던 시민 두 명이 갑자기 땅 속으로 사라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었죠.

주말에도 시내 도로 곳곳이 잇따라 가라앉았습니다.

유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5톤 공사 차량이 옆으로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편의점 앞 인도를 덮쳤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녹취> 목격자 : "잠깐 서있다가 움직이니까 뒤에서부터 주저앉으면서 쓰러지더라고요."

어제 오후 2시 반쯤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옆 도로가 갑자기 내려앉으면서 지나가던 하수도 준설 공사차량이 옆으로 쓰러진 겁니다.

도로에는 가로 3m, 세로 1m 크기의 구멍이 1m 깊이로 뚫렸습니다.

경찰은 상수도 공사를 한 뒤 아스팔트로 가포장해 놓은 도로가 차량의 무게를 버티지 못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식(서울 서대문소방서 현장지휘팀장) : "임시로 포장된 도로 밑이 일부분이 비어 있죠. 그 지반이 약해서 차량이 전도된 사안입니다."

이에 앞서 어제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옆 도로에서도 폭 1미터 깊이 30센티미터의 구멍이 발견됐습니다.

이 구멍에 오토바이가 걸려 넘어져 운전자 19살 지모 씨 등 2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지반 침하가 일어난 곳은 최근 지하철 9호선 공사가 끝난 지점입니다.

<녹취> 경찰 : "지하철 공사를 하실 때 배관 공사를 다시 안했어요?" 공사 관계자: "받침(공사)을 하죠, 저희 쪽에서는..."

서울시는 1970년대 건설된 상수도의 누수로 흙이 쓸려나가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