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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가장 사랑한 ‘차두리 14년 축구 인생’
입력 2015.03.30 (12:56) 수정 2015.03.30 (16:48) 연합뉴스
지난 10여년간 한국 축구를 든든히 뒷받침해온 차두리(35·FC서울)가 이제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은 그의 마지막 A매치다.

당초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마치고 바로 은퇴하려 했으나 "박수를 받으며 떠나라"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로 홈에서 영예의 은퇴식을 치르게 됐다.

이제 팬들이 그가 붉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45분 뿐이다.

차두리와 함께한 14년을 기록으로 되돌아본다.

▲ 76경기 =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은 당시 고려대 학생 신분이던 차두리를 발탁했다. 데뷔전은 2001년 11월 8일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이었다. 후반 40분 김남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이후 차두리는 A매치 75경기를 뛰었다. 이번 뉴질랜드전까지 더하면 76경기를 뛰게 된다. 이는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최다 출전 기록 부문에서 29위 해당하는 기록이다.

▲ 4골 7도움 = 차두리의 대표팀 데뷔골은 2002년 4월 20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터져나왔다. 히딩크 감독의 계속된 신임에도 좀처럼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지 못해 마음고생을 하던 차두리는 이날 전반 26분 안정환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뽑았다. 이후 이날까지 차두리가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4골 7도움이다.

▲ 38·37 = 차두리는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공격수로서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다. 유럽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체격과 스피드를 갖춘 그는 2006년부터 측면 수비수로 보직을 바꾼다. 대표팀에서는 2005년 11월 16일 세르비아전까지 공격수로 38경기를 뛰었고 2006년 10월 8일 가나전부터는 측면 수비수로 37경기에 출전했다.

▲ 10·1 = 차두리가 대표팀 경기에서 받은 경고와 퇴장 횟수다. 몸싸움을 즐기는 그의 경기 스타일에 비춰볼 때 많은 숫자는 아니다. 차두리가 받은 유일한 레드카드는 2004년 9월 8일 베트남과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에서 나왔다. 혈기 왕성하던 차두리가 계속 도발하던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한국은 2-1로 어렵게 이겼고 차두리는 4경기 출전 정지에 벌금 1만 스위스 프랑의 중징계를 받았다.

▲ 34세 189일 = 차두리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가장 밝게 타올랐다. 자신의 마지막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의 오른쪽 수비를 든든히 책임졌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질풍같은 오른쪽 돌파로 손흥민(레버쿠젠)의 쐐기골을 돕는 장면은 팬들의 뇌리에 영원히 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34세 189일의 나이에 호주와의 결승전에 출전했다.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역대 최고령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 숫자로 매길 수 없는 팬들의 무한 사랑 = 사실 차두리의 기록은 그리 대단하지 않다. A매치에 100경기 이상 출전해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한국 선수만 9명이다. 유럽 무대에서 크게 성공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언제나 아버지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호주 아시안컵에서 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우승을 맛보는가 싶었으나 이마저도 불발됐다.

그러나 그는 팬들에게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축구 선수였다. 박지성과 차 전 감독은 애정보다는 동경의 대상에 가까웠다. 손흥민 역시 그 길을 가고 있다. 차두리는 이들만큼 빛나지는 않았으나 건강하면서 밝고 유쾌한 인상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차두리가 내뿜는 '긍정의 힘'은 유난히 굴곡졌던 축구 인생 속에서 지켜온 것이기에 더 아름다웠다.
  • 팬이 가장 사랑한 ‘차두리 14년 축구 인생’
    • 입력 2015-03-30 12:56:28
    • 수정2015-03-30 16:48:40
    연합뉴스
지난 10여년간 한국 축구를 든든히 뒷받침해온 차두리(35·FC서울)가 이제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은 그의 마지막 A매치다.

당초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마치고 바로 은퇴하려 했으나 "박수를 받으며 떠나라"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로 홈에서 영예의 은퇴식을 치르게 됐다.

이제 팬들이 그가 붉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45분 뿐이다.

차두리와 함께한 14년을 기록으로 되돌아본다.

▲ 76경기 =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은 당시 고려대 학생 신분이던 차두리를 발탁했다. 데뷔전은 2001년 11월 8일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이었다. 후반 40분 김남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이후 차두리는 A매치 75경기를 뛰었다. 이번 뉴질랜드전까지 더하면 76경기를 뛰게 된다. 이는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최다 출전 기록 부문에서 29위 해당하는 기록이다.

▲ 4골 7도움 = 차두리의 대표팀 데뷔골은 2002년 4월 20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터져나왔다. 히딩크 감독의 계속된 신임에도 좀처럼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지 못해 마음고생을 하던 차두리는 이날 전반 26분 안정환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뽑았다. 이후 이날까지 차두리가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4골 7도움이다.

▲ 38·37 = 차두리는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공격수로서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다. 유럽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체격과 스피드를 갖춘 그는 2006년부터 측면 수비수로 보직을 바꾼다. 대표팀에서는 2005년 11월 16일 세르비아전까지 공격수로 38경기를 뛰었고 2006년 10월 8일 가나전부터는 측면 수비수로 37경기에 출전했다.

▲ 10·1 = 차두리가 대표팀 경기에서 받은 경고와 퇴장 횟수다. 몸싸움을 즐기는 그의 경기 스타일에 비춰볼 때 많은 숫자는 아니다. 차두리가 받은 유일한 레드카드는 2004년 9월 8일 베트남과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에서 나왔다. 혈기 왕성하던 차두리가 계속 도발하던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한국은 2-1로 어렵게 이겼고 차두리는 4경기 출전 정지에 벌금 1만 스위스 프랑의 중징계를 받았다.

▲ 34세 189일 = 차두리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가장 밝게 타올랐다. 자신의 마지막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의 오른쪽 수비를 든든히 책임졌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질풍같은 오른쪽 돌파로 손흥민(레버쿠젠)의 쐐기골을 돕는 장면은 팬들의 뇌리에 영원히 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34세 189일의 나이에 호주와의 결승전에 출전했다.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역대 최고령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 숫자로 매길 수 없는 팬들의 무한 사랑 = 사실 차두리의 기록은 그리 대단하지 않다. A매치에 100경기 이상 출전해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한국 선수만 9명이다. 유럽 무대에서 크게 성공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언제나 아버지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호주 아시안컵에서 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우승을 맛보는가 싶었으나 이마저도 불발됐다.

그러나 그는 팬들에게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축구 선수였다. 박지성과 차 전 감독은 애정보다는 동경의 대상에 가까웠다. 손흥민 역시 그 길을 가고 있다. 차두리는 이들만큼 빛나지는 않았으나 건강하면서 밝고 유쾌한 인상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차두리가 내뿜는 '긍정의 힘'은 유난히 굴곡졌던 축구 인생 속에서 지켜온 것이기에 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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