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 한시간씩 놀면 알레르기비염 10% 예방

입력 2015.03.30 (16:06) 수정 2015.03.3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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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지 않은 봄손님, 알레르기 비염!

꽃이 피는 따스한 봄철입니다. 누구나 기다려왔던 계절이지만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죠. 바로 알레르기 비염입니다. 지난해 진료받은 알레르기비염 환자만 57만여 명인데요. 특히 9세이하 어린이가 11만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코 맹맹이 소리를 하면서 맑은 코를 달고 사는 어린이들이 제일 많다는 이야깁니다. 간혹 코감기랑 알레르기비염을 혼동하는 분들이 있는데, 코감기는 누런코가 나오는데 반해서 알레르기비염은 수돗물처럼 그치줄 모르고 나오는 맑은 콧물이 특징입니다. 또, 재채기도 하고요, 코가 가렵거나 코가 막히기도 합니다. 정말 알레르기비염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콧물이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말입니다. 실제로 알레르기비염 때문에 대인관계 장애를 겪는 사람이 44%에 달하고, 학습 또는 집중력 장애는 61%, 수면장애는 74%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 알레르기비염 원인도 다양, 반응은 천차만별

그렇다면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있겠죠. 사시사철 비염을 앓는다면 집먼지진드기 때문일수 있고요. 특정 계절에만 생긴다면 봄엔 나무꽃가루, 여름엔 잔디꽃가루, 가을엔 잡초꽃가루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단 이야깁니다.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 볼 건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노출돼도 누구나 비염이 생기는 건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의학자들이 이 차이가 왜 생기는지 연구들을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어 모유수유를 했거나 형제자매가 많을 경우 알레르기비염에 걸릴 확률이 더 적다는 결과들은 이미 방송을 탔던 내용들입니다. 반대로 천식이 있거나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알레르기 친척 질환들이 있다면 비염이 올 확률도 더 높다는 것도 밝혀진 바 있습니다.

■ 한시간씩 놀면 알레르기비염 10% 예방



그런데 이번에 전혀 새로운 예방요인이 밝혀졌습니다. 바로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초등학생 천여명을 분석한 결과인데요. 하루에 한시간 이상 노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알레르기비염 위험이 10% 낮았다는 겁니다. 노는 시간과 알레르기비염의 관계를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연구팀은 그 이유 중 하나로 '위생가설'을 들어 설명했습니다. 너무 깨끗하게 자란 아이들이 알레르기 질환 위험이 높고, 약간 지저분한 환경에서 자라야 면역력도 증강돼 알레르기 위험도 낮다는 이야긴데요. 아이들의 노는 시간이 늘면 자연스럽게 주변 세균의 침입을 받고 저항하는 과정에서 면역력을 획득해 알레르기 위험이 낮아진다는 겁니다. 연구팀이 말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가 아이들의 알레르기 반응을 촉발하는데, 한시간 이상 놀면 스트레스가 해소돼 증상도 좋아진다는 이야깁니다.

■ 꽃가루 덜 날릴 때 야외활동, 미세먼지·황사 심하면 실내활동

따라서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아이들, 노는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바깥에서 놀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어 지혜롭게 놀아야 되는데요. 꽃가루 알레르기 있는 사람이 꽃가루가 날리는 바깥에서 놀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됩니다. 알레르기 질환의 제1원칙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럴 땐 마스크를 쓰고 외출해야 합니다. 또 그러면 누군가는 묻겠죠. 마스크를 쓰면서까지 꼭 놀아야 하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굳이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야외 환경이 좋지 않을 때 실내에서 또래 친구들과 놀게 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상 이득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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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30 16:06:27
    • 수정2015-03-31 08: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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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지 않은 봄손님, 알레르기 비염!

꽃이 피는 따스한 봄철입니다. 누구나 기다려왔던 계절이지만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죠. 바로 알레르기 비염입니다. 지난해 진료받은 알레르기비염 환자만 57만여 명인데요. 특히 9세이하 어린이가 11만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코 맹맹이 소리를 하면서 맑은 코를 달고 사는 어린이들이 제일 많다는 이야깁니다. 간혹 코감기랑 알레르기비염을 혼동하는 분들이 있는데, 코감기는 누런코가 나오는데 반해서 알레르기비염은 수돗물처럼 그치줄 모르고 나오는 맑은 콧물이 특징입니다. 또, 재채기도 하고요, 코가 가렵거나 코가 막히기도 합니다. 정말 알레르기비염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콧물이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말입니다. 실제로 알레르기비염 때문에 대인관계 장애를 겪는 사람이 44%에 달하고, 학습 또는 집중력 장애는 61%, 수면장애는 74%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 알레르기비염 원인도 다양, 반응은 천차만별

그렇다면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있겠죠. 사시사철 비염을 앓는다면 집먼지진드기 때문일수 있고요. 특정 계절에만 생긴다면 봄엔 나무꽃가루, 여름엔 잔디꽃가루, 가을엔 잡초꽃가루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단 이야깁니다.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 볼 건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노출돼도 누구나 비염이 생기는 건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의학자들이 이 차이가 왜 생기는지 연구들을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어 모유수유를 했거나 형제자매가 많을 경우 알레르기비염에 걸릴 확률이 더 적다는 결과들은 이미 방송을 탔던 내용들입니다. 반대로 천식이 있거나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알레르기 친척 질환들이 있다면 비염이 올 확률도 더 높다는 것도 밝혀진 바 있습니다.

■ 한시간씩 놀면 알레르기비염 10% 예방



그런데 이번에 전혀 새로운 예방요인이 밝혀졌습니다. 바로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초등학생 천여명을 분석한 결과인데요. 하루에 한시간 이상 노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알레르기비염 위험이 10% 낮았다는 겁니다. 노는 시간과 알레르기비염의 관계를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연구팀은 그 이유 중 하나로 '위생가설'을 들어 설명했습니다. 너무 깨끗하게 자란 아이들이 알레르기 질환 위험이 높고, 약간 지저분한 환경에서 자라야 면역력도 증강돼 알레르기 위험도 낮다는 이야긴데요. 아이들의 노는 시간이 늘면 자연스럽게 주변 세균의 침입을 받고 저항하는 과정에서 면역력을 획득해 알레르기 위험이 낮아진다는 겁니다. 연구팀이 말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가 아이들의 알레르기 반응을 촉발하는데, 한시간 이상 놀면 스트레스가 해소돼 증상도 좋아진다는 이야깁니다.

■ 꽃가루 덜 날릴 때 야외활동, 미세먼지·황사 심하면 실내활동

따라서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아이들, 노는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바깥에서 놀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어 지혜롭게 놀아야 되는데요. 꽃가루 알레르기 있는 사람이 꽃가루가 날리는 바깥에서 놀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됩니다. 알레르기 질환의 제1원칙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럴 땐 마스크를 쓰고 외출해야 합니다. 또 그러면 누군가는 묻겠죠. 마스크를 쓰면서까지 꼭 놀아야 하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굳이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야외 환경이 좋지 않을 때 실내에서 또래 친구들과 놀게 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상 이득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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