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스트 자문사 최종 보고서 곳곳 왜곡·과장 정황

입력 2015.03.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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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한국 석유공사가 캐나다 에너지회사 '하베스트'를 인수할 당시, 투자 자문을 맡았던 메릴린치 측 최종 보고서가 생산 광구 자산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자원외교 국조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정희 의원은 하베스트 인수 직전 석유공사가 받은 메릴린치 측 최종보고서가 시추 매장량은 물론 추정치와 추가생산 가능성까지 포함해 상류부문 자산가치를 3조 원 안팎으로 평가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전 의원은 이같은 평가가 매장량 평가 전문 자문사 라이더스콧 측 보고서에서는 포함시키지 않았던 분야를 합산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메릴린치가 3천억원으로 봤던 '추가 생산 가능 매장량'에 대해 라이더스콧 측에서는 경제성이 없다고 판정했으며,

최종 보고서가 천 4백억 원대로 추정했던 기름섞인 모래 층도 라이더스콧 측은 지층이 얇다며 경제성 평가를 유보했습니다.

전 의원은 범죄에 가까운 서류조작과 매장량 실사보고서 왜곡, 그리고 매수자인 석유공사의 배임행위가 드러나고 있다며 어떤 범죄행위가 있었는 지 검찰 수사에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메릴린치 측 관계자는 국정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언급할 수 없다며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과 관련해 해명하지 않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 석유공사는 메릴린치 측 최종보고서가 나온 다음 날이었던 지난 2009년 10월 21일, 4조 5천 억 원을 투자해 하베스트사를 인수했습니다.

석유공사는 이후, 지난해 자회사 날을 매각하면서 1조 3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산업부 산하 지질자원연구원도 지난달 하베스트 생산광구의 가치를 3조 원이 아닌 1조 8천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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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베스트 자문사 최종 보고서 곳곳 왜곡·과장 정황
    • 입력 2015-03-30 20:22:12
    정치
지난 2009년 한국 석유공사가 캐나다 에너지회사 '하베스트'를 인수할 당시, 투자 자문을 맡았던 메릴린치 측 최종 보고서가 생산 광구 자산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자원외교 국조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정희 의원은 하베스트 인수 직전 석유공사가 받은 메릴린치 측 최종보고서가 시추 매장량은 물론 추정치와 추가생산 가능성까지 포함해 상류부문 자산가치를 3조 원 안팎으로 평가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전 의원은 이같은 평가가 매장량 평가 전문 자문사 라이더스콧 측 보고서에서는 포함시키지 않았던 분야를 합산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메릴린치가 3천억원으로 봤던 '추가 생산 가능 매장량'에 대해 라이더스콧 측에서는 경제성이 없다고 판정했으며, 최종 보고서가 천 4백억 원대로 추정했던 기름섞인 모래 층도 라이더스콧 측은 지층이 얇다며 경제성 평가를 유보했습니다. 전 의원은 범죄에 가까운 서류조작과 매장량 실사보고서 왜곡, 그리고 매수자인 석유공사의 배임행위가 드러나고 있다며 어떤 범죄행위가 있었는 지 검찰 수사에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메릴린치 측 관계자는 국정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언급할 수 없다며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과 관련해 해명하지 않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 석유공사는 메릴린치 측 최종보고서가 나온 다음 날이었던 지난 2009년 10월 21일, 4조 5천 억 원을 투자해 하베스트사를 인수했습니다. 석유공사는 이후, 지난해 자회사 날을 매각하면서 1조 3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산업부 산하 지질자원연구원도 지난달 하베스트 생산광구의 가치를 3조 원이 아닌 1조 8천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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