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황사가 짙어지는 봄이지만 야외에서 경기하는 야구, 축구 등 종목의 운동선수들은 나쁜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해야 한다.
일부 프로 스포츠는 황사로 인한 경기 취소 규정을 두고 있지만 너무 느슨해 선수의 건강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리그 규정에 공기 질 악화에 따른 경기 취소 규정을 신설했다.
2015 KBO 리그 규정 제27조 '황사 경보 발령 및 강풍, 폭염 시 경기 취소 여부'에는 황사 경보 시 경기 취소 관련 내용이 명시돼 있다.
해당 경기 운영 위원이 경기 개시 3시간 전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황사 경보를 확인한 뒤 경기 관리인과 협의해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경기 시작 뒤에는 경기운영위원이 기상청에 확인한 뒤 심판위원,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이 규정이 선수와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건강을 지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사 경보는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황사 경보는 황사 주의보(미세먼지 농도 400㎍/㎥ 이상)보다도 한 단계 높은, 최고 수준의 황사 특보다.
다시 말하면 프로야구 선수들은 황사가 잔뜩 깔려 황사 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도 경기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기상청은 황사 경보가 발령되면 일반인도 황사 마스크를 사용하고 외출을 삼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학교는 단축 수업 또는 휴교를 검토한다.
황사 주의보가 발령됐을 때 행동 요령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상청은 황사 주의보 발령 시 일반인도 황사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으며 노약자의 실외 활동을 금지한다. 이에 더해 교육 기관의 야외 수업은 실내 수업으로 대체하도록 권유한다.
황사 경보만큼이나 황사 주의보도 건강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행 규정상 프로야구 선수들은 일반인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받는 황사 주의보가 내려져도 운동장을 뛰어야 한다.
KBO는 리그 일정상 경기 취소 규정을 보다 강화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는 "선수와 관중들의 건강을 생각해 황사 특보에 따른 취소 규정을 신설했다"면서도 "겨울에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취소 조건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비로 인한 경기 취소가 자주 발생한다. 여기에 황사로 인한 취소 규정을 강화해 연기되는 경기가 늘어나면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있어 황사 경보 발령 시에만 경기를 취소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나쁜 공기에도 경기를 해야 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을 위해 구단들도 신경을 쓰고 있다.
kt 위즈는 최근 황사 마스크를 일괄 구매해 선수들에게 배포했다. 공기가 나쁜 날 훈련이나 경기를 제외한 시간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서 건강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kt 위즈 관계자는 "트레이너가 기상 예보를 보고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선수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며 "감기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선수들은 미세먼지에 취약한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하도록 한다"고 전했다.
◆ 황사 바람 몰아쳐도 K리그는 계속된다?
그나마 황사 경보로 인한 경기 취소 규정이 있는 프로야구와 달리 프로축구는 관련 규정이 미비하다.
K리그 규정 제25조에는 '연맹은 홈팀의 변경 사유가 천재지변, 불가항력, 긴급 상황, 특별한 사정 등 부득이한 변경 신청으로 판단될 경우 홈팀의 신청에 준하여 경기 일시 또는 개최지 변경을 승인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 규정은 날씨가 심각히 안 좋을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 조건이 없는 탓에 규정 적용이 쉽지 않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프로야구와 달리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날씨에 따른 취소 규정이 구체적이지는 않다"며 "추후에 이를 구체화할 예정도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포츠 경기를 기다리는 관중들을 위해 잦은 경기 취소는 올바르지 않다고 말한다.
반면 운동선수들도 나쁜 공기 속에서 뛰면 건강에 해로운 만큼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옥선명 교수는 "운동선수는 기본적으로 건강해 나쁜 공기 속에서 경기를 해도 나쁜 증상이 당장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에서 건너온 먼지 속에 포함된 중금속이 핏속으로 유입돼 혈관 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옥 교수는 "산소가 에너지를 생산한 뒤 남기는 노폐물인 활성 산소는 노화를 촉진하는데, 안 좋은 공기를 마시면 활성산소가 증가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달리기 등 운동까지 하면 신체에 안 좋은 활성산소가 더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일부 프로 스포츠는 황사로 인한 경기 취소 규정을 두고 있지만 너무 느슨해 선수의 건강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리그 규정에 공기 질 악화에 따른 경기 취소 규정을 신설했다.
2015 KBO 리그 규정 제27조 '황사 경보 발령 및 강풍, 폭염 시 경기 취소 여부'에는 황사 경보 시 경기 취소 관련 내용이 명시돼 있다.
해당 경기 운영 위원이 경기 개시 3시간 전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황사 경보를 확인한 뒤 경기 관리인과 협의해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경기 시작 뒤에는 경기운영위원이 기상청에 확인한 뒤 심판위원,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이 규정이 선수와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건강을 지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사 경보는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황사 경보는 황사 주의보(미세먼지 농도 400㎍/㎥ 이상)보다도 한 단계 높은, 최고 수준의 황사 특보다.
다시 말하면 프로야구 선수들은 황사가 잔뜩 깔려 황사 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도 경기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기상청은 황사 경보가 발령되면 일반인도 황사 마스크를 사용하고 외출을 삼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학교는 단축 수업 또는 휴교를 검토한다.
황사 주의보가 발령됐을 때 행동 요령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상청은 황사 주의보 발령 시 일반인도 황사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으며 노약자의 실외 활동을 금지한다. 이에 더해 교육 기관의 야외 수업은 실내 수업으로 대체하도록 권유한다.
황사 경보만큼이나 황사 주의보도 건강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행 규정상 프로야구 선수들은 일반인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받는 황사 주의보가 내려져도 운동장을 뛰어야 한다.
KBO는 리그 일정상 경기 취소 규정을 보다 강화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는 "선수와 관중들의 건강을 생각해 황사 특보에 따른 취소 규정을 신설했다"면서도 "겨울에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취소 조건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비로 인한 경기 취소가 자주 발생한다. 여기에 황사로 인한 취소 규정을 강화해 연기되는 경기가 늘어나면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있어 황사 경보 발령 시에만 경기를 취소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나쁜 공기에도 경기를 해야 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을 위해 구단들도 신경을 쓰고 있다.
kt 위즈는 최근 황사 마스크를 일괄 구매해 선수들에게 배포했다. 공기가 나쁜 날 훈련이나 경기를 제외한 시간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서 건강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kt 위즈 관계자는 "트레이너가 기상 예보를 보고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선수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며 "감기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선수들은 미세먼지에 취약한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하도록 한다"고 전했다.
◆ 황사 바람 몰아쳐도 K리그는 계속된다?
그나마 황사 경보로 인한 경기 취소 규정이 있는 프로야구와 달리 프로축구는 관련 규정이 미비하다.
K리그 규정 제25조에는 '연맹은 홈팀의 변경 사유가 천재지변, 불가항력, 긴급 상황, 특별한 사정 등 부득이한 변경 신청으로 판단될 경우 홈팀의 신청에 준하여 경기 일시 또는 개최지 변경을 승인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 규정은 날씨가 심각히 안 좋을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 조건이 없는 탓에 규정 적용이 쉽지 않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프로야구와 달리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날씨에 따른 취소 규정이 구체적이지는 않다"며 "추후에 이를 구체화할 예정도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포츠 경기를 기다리는 관중들을 위해 잦은 경기 취소는 올바르지 않다고 말한다.
반면 운동선수들도 나쁜 공기 속에서 뛰면 건강에 해로운 만큼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옥선명 교수는 "운동선수는 기본적으로 건강해 나쁜 공기 속에서 경기를 해도 나쁜 증상이 당장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에서 건너온 먼지 속에 포함된 중금속이 핏속으로 유입돼 혈관 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옥 교수는 "산소가 에너지를 생산한 뒤 남기는 노폐물인 활성 산소는 노화를 촉진하는데, 안 좋은 공기를 마시면 활성산소가 증가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달리기 등 운동까지 하면 신체에 안 좋은 활성산소가 더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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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마시며 달리는 프로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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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4-02 05:45:36
미세먼지, 황사가 짙어지는 봄이지만 야외에서 경기하는 야구, 축구 등 종목의 운동선수들은 나쁜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해야 한다.
일부 프로 스포츠는 황사로 인한 경기 취소 규정을 두고 있지만 너무 느슨해 선수의 건강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리그 규정에 공기 질 악화에 따른 경기 취소 규정을 신설했다.
2015 KBO 리그 규정 제27조 '황사 경보 발령 및 강풍, 폭염 시 경기 취소 여부'에는 황사 경보 시 경기 취소 관련 내용이 명시돼 있다.
해당 경기 운영 위원이 경기 개시 3시간 전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황사 경보를 확인한 뒤 경기 관리인과 협의해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경기 시작 뒤에는 경기운영위원이 기상청에 확인한 뒤 심판위원,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이 규정이 선수와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건강을 지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사 경보는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황사 경보는 황사 주의보(미세먼지 농도 400㎍/㎥ 이상)보다도 한 단계 높은, 최고 수준의 황사 특보다.
다시 말하면 프로야구 선수들은 황사가 잔뜩 깔려 황사 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도 경기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기상청은 황사 경보가 발령되면 일반인도 황사 마스크를 사용하고 외출을 삼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학교는 단축 수업 또는 휴교를 검토한다.
황사 주의보가 발령됐을 때 행동 요령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상청은 황사 주의보 발령 시 일반인도 황사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으며 노약자의 실외 활동을 금지한다. 이에 더해 교육 기관의 야외 수업은 실내 수업으로 대체하도록 권유한다.
황사 경보만큼이나 황사 주의보도 건강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행 규정상 프로야구 선수들은 일반인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받는 황사 주의보가 내려져도 운동장을 뛰어야 한다.
KBO는 리그 일정상 경기 취소 규정을 보다 강화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는 "선수와 관중들의 건강을 생각해 황사 특보에 따른 취소 규정을 신설했다"면서도 "겨울에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취소 조건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비로 인한 경기 취소가 자주 발생한다. 여기에 황사로 인한 취소 규정을 강화해 연기되는 경기가 늘어나면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있어 황사 경보 발령 시에만 경기를 취소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나쁜 공기에도 경기를 해야 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을 위해 구단들도 신경을 쓰고 있다.
kt 위즈는 최근 황사 마스크를 일괄 구매해 선수들에게 배포했다. 공기가 나쁜 날 훈련이나 경기를 제외한 시간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서 건강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kt 위즈 관계자는 "트레이너가 기상 예보를 보고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선수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며 "감기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선수들은 미세먼지에 취약한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하도록 한다"고 전했다.
◆ 황사 바람 몰아쳐도 K리그는 계속된다?
그나마 황사 경보로 인한 경기 취소 규정이 있는 프로야구와 달리 프로축구는 관련 규정이 미비하다.
K리그 규정 제25조에는 '연맹은 홈팀의 변경 사유가 천재지변, 불가항력, 긴급 상황, 특별한 사정 등 부득이한 변경 신청으로 판단될 경우 홈팀의 신청에 준하여 경기 일시 또는 개최지 변경을 승인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 규정은 날씨가 심각히 안 좋을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 조건이 없는 탓에 규정 적용이 쉽지 않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프로야구와 달리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날씨에 따른 취소 규정이 구체적이지는 않다"며 "추후에 이를 구체화할 예정도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포츠 경기를 기다리는 관중들을 위해 잦은 경기 취소는 올바르지 않다고 말한다.
반면 운동선수들도 나쁜 공기 속에서 뛰면 건강에 해로운 만큼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옥선명 교수는 "운동선수는 기본적으로 건강해 나쁜 공기 속에서 경기를 해도 나쁜 증상이 당장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에서 건너온 먼지 속에 포함된 중금속이 핏속으로 유입돼 혈관 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옥 교수는 "산소가 에너지를 생산한 뒤 남기는 노폐물인 활성 산소는 노화를 촉진하는데, 안 좋은 공기를 마시면 활성산소가 증가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달리기 등 운동까지 하면 신체에 안 좋은 활성산소가 더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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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기자 hon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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