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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줄었죠”…호남선 KTX 반나절 생활권 실감
입력 2015.04.02 (10:08) 수정 2015.04.02 (10:08) 연합뉴스
"예전에는 오전 9시까지 수도권 출장지에 도착하려면 전날 출발해 1박 2일이 걸렸는데 이젠 하루가 줄어들었어요. 놀라운 변화죠."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수도권과 충청, 호남을 잇는 반나절 생활권 시대가 막을 열었다.

아직 동이 채 트지 않은 2일 새벽.

오전 5시 30분 광주송정역을 출발해 7시 16분 서울 용산역에 도착하는 522열차에 탑승하게 된 시민들이 시속 300km의 위용을 뽐낼 첫 호남고속철에 대한 기대감 속에 분주한 걸음으로 하나 둘 열차에 올라탔다.

상행선 첫 열차 출발을 앞두고 이시우 KTX 기장과 이동신 열차팀장, 김효진 승무원은 안전하고 편안한 KTX 운행을 다짐하며 출무신고를 했다.

이용객 수는 평소보다 적은 100여명 안팎이었지만 대부분이 일찌감치 광주송정역에 도착해 개통 행사를 관람하거나 미리 열차에 올라타 기념 촬영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여정을 준비했다.

첫 현장 발권 고객으로 선정된 곽대복(27)씨는 꽃다발과 기념품을 선물 받고 작은 추억 하나를 쌓았다며 방긋 웃으며 마지막으로 열차에 올라탔다.

코레일 광주본부 관계자들은 안개와 컴컴한 어둠을 뚫고 유유히 출발하는 첫 열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호남고속철도 시대의 성공을 기원했다.

경기도 용인 출장을 위해 KTX에 오른 서영창(49)씨는 "예전 같으면 1박2일 일정인데 하루 만에 출장이 가능해져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며 만족해했다.

유학을 앞두고 이날 오전 9시에 예정된 주한미국대사관 비자 면접을 위해 KTX에 탄 대학생 김수(22)씨 역시 "전날 밤에 출발하지 않아도 돼 시간 및 숙박비 부담을 덜었다"며 "만 24세 이하 할인 요금제를 이용하긴 했지만 학생이라 KTX 가격이 아직은 부담스러운데 할인 제도를 확대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33분 후 익산역에 도착한 열차를 향해 중년 남성과 어린이 두 명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친정어머니의 병원 진료를 위해 서울에 가는 아내를 배웅하러 나온 박민수(46)씨는 "통상 서울로 향하는 상행선은 출장이나 결혼식, 병원 진료 등 정해진 일정에 맞춰 탑승하는 사람이 많고 하행선은 귀성객이나 여행객이 다수인 것 같다"며 "상행선 정차역을 줄여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배차 간격을 좁혀 경쟁력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전 5시 20분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첫 하행선 열차를 타고 종착역인 목포으로 내려오는 하행선 열차의 승객들도 이른 시간임에도 잠을 청하기보다는 달라진 호남선의 속도에 관심을 보이며 연신 창밖을 내다봤다.

정태기(76)씨는 "50년 전 서울에서 '보통 급행' 열차를 타고 14시간이 걸렸던 고향을 2시간이 채 안 돼 올 수 있다는 사실이 나한테는 역사적인 일이라 일부러 첫차를 탔다"고 감격해 했다.

정씨는 "화려한 불빛 속 수도권을 지나 서대전 아래로는 불이 꺼진 듯 휑한 고향의 풍경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는데 이제라도 호남에도 고속철도가 뚫려서 다행"이라며 "호남인들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목포까지 호남고속철도 2단계가 하루 속히 완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하루가 줄었죠”…호남선 KTX 반나절 생활권 실감
    • 입력 2015-04-02 10:08:09
    • 수정2015-04-02 10:08:37
    연합뉴스
"예전에는 오전 9시까지 수도권 출장지에 도착하려면 전날 출발해 1박 2일이 걸렸는데 이젠 하루가 줄어들었어요. 놀라운 변화죠."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수도권과 충청, 호남을 잇는 반나절 생활권 시대가 막을 열었다.

아직 동이 채 트지 않은 2일 새벽.

오전 5시 30분 광주송정역을 출발해 7시 16분 서울 용산역에 도착하는 522열차에 탑승하게 된 시민들이 시속 300km의 위용을 뽐낼 첫 호남고속철에 대한 기대감 속에 분주한 걸음으로 하나 둘 열차에 올라탔다.

상행선 첫 열차 출발을 앞두고 이시우 KTX 기장과 이동신 열차팀장, 김효진 승무원은 안전하고 편안한 KTX 운행을 다짐하며 출무신고를 했다.

이용객 수는 평소보다 적은 100여명 안팎이었지만 대부분이 일찌감치 광주송정역에 도착해 개통 행사를 관람하거나 미리 열차에 올라타 기념 촬영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여정을 준비했다.

첫 현장 발권 고객으로 선정된 곽대복(27)씨는 꽃다발과 기념품을 선물 받고 작은 추억 하나를 쌓았다며 방긋 웃으며 마지막으로 열차에 올라탔다.

코레일 광주본부 관계자들은 안개와 컴컴한 어둠을 뚫고 유유히 출발하는 첫 열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호남고속철도 시대의 성공을 기원했다.

경기도 용인 출장을 위해 KTX에 오른 서영창(49)씨는 "예전 같으면 1박2일 일정인데 하루 만에 출장이 가능해져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며 만족해했다.

유학을 앞두고 이날 오전 9시에 예정된 주한미국대사관 비자 면접을 위해 KTX에 탄 대학생 김수(22)씨 역시 "전날 밤에 출발하지 않아도 돼 시간 및 숙박비 부담을 덜었다"며 "만 24세 이하 할인 요금제를 이용하긴 했지만 학생이라 KTX 가격이 아직은 부담스러운데 할인 제도를 확대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33분 후 익산역에 도착한 열차를 향해 중년 남성과 어린이 두 명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친정어머니의 병원 진료를 위해 서울에 가는 아내를 배웅하러 나온 박민수(46)씨는 "통상 서울로 향하는 상행선은 출장이나 결혼식, 병원 진료 등 정해진 일정에 맞춰 탑승하는 사람이 많고 하행선은 귀성객이나 여행객이 다수인 것 같다"며 "상행선 정차역을 줄여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배차 간격을 좁혀 경쟁력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전 5시 20분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첫 하행선 열차를 타고 종착역인 목포으로 내려오는 하행선 열차의 승객들도 이른 시간임에도 잠을 청하기보다는 달라진 호남선의 속도에 관심을 보이며 연신 창밖을 내다봤다.

정태기(76)씨는 "50년 전 서울에서 '보통 급행' 열차를 타고 14시간이 걸렸던 고향을 2시간이 채 안 돼 올 수 있다는 사실이 나한테는 역사적인 일이라 일부러 첫차를 탔다"고 감격해 했다.

정씨는 "화려한 불빛 속 수도권을 지나 서대전 아래로는 불이 꺼진 듯 휑한 고향의 풍경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는데 이제라도 호남에도 고속철도가 뚫려서 다행"이라며 "호남인들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목포까지 호남고속철도 2단계가 하루 속히 완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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