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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세월호 인양의 의미
입력 2015.04.08 (07:34) 수정 2015.04.08 (09:22)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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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선체 인양을 적극 검토할 뜻을 밝혔습니다.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의 의견, 그리고 여론 등을 수렴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세월호 인양 쪽으로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동안 정부 용역 결과가 나와야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면서 인양 결정을 미뤄온 다소 미온적인 태도에서 상당 부분 선회한 것입니다.

세월호를 인양하는 데는 최소 900억에서 최대 200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기간도 1년에서 1년 6개월이 걸리는 대작업 입니다. 거기다가 인양에 참여하는 인원들의 안전도 보장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그동안 신중론을 펴왔던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9명의 시신이 수습되지 못한 상황에서 사고 원인 규명에 선체 인양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 역시 이론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인양을 간절히 바라고 또 국민들의 생각 역시 인양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사실 또한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인양을 포기할 경우 국민 갈등의 씨앗을 자라게 할 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양에 들어가는 비용이냐 아니면 국민 갈등에 낭비될 비용이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세월호 인양은 너무도 커다란 슬픔과 분노를 안겼던 가슴 아픈 사건의 종지부를 찍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 또한 결코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세월호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광화문 광장에 처져있는 세월호 가족들의 천막을 억지로 뜯어낸다고 끝나는 게 아닐 것입니다. 스스로 천막을 걷을 수 있게 해야 비로소 끝날 수 있는 일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오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그들이 스스로 천막을 걷을지 함께 고민하는 게 순리가 아닐까요?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뉴스해설] 세월호 인양의 의미
    • 입력 2015-04-08 07:39:49
    • 수정2015-04-08 09:22:10
    뉴스광장
[김진수 해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선체 인양을 적극 검토할 뜻을 밝혔습니다.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의 의견, 그리고 여론 등을 수렴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세월호 인양 쪽으로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동안 정부 용역 결과가 나와야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면서 인양 결정을 미뤄온 다소 미온적인 태도에서 상당 부분 선회한 것입니다.

세월호를 인양하는 데는 최소 900억에서 최대 200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기간도 1년에서 1년 6개월이 걸리는 대작업 입니다. 거기다가 인양에 참여하는 인원들의 안전도 보장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그동안 신중론을 펴왔던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9명의 시신이 수습되지 못한 상황에서 사고 원인 규명에 선체 인양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 역시 이론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인양을 간절히 바라고 또 국민들의 생각 역시 인양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사실 또한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인양을 포기할 경우 국민 갈등의 씨앗을 자라게 할 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양에 들어가는 비용이냐 아니면 국민 갈등에 낭비될 비용이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세월호 인양은 너무도 커다란 슬픔과 분노를 안겼던 가슴 아픈 사건의 종지부를 찍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 또한 결코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세월호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광화문 광장에 처져있는 세월호 가족들의 천막을 억지로 뜯어낸다고 끝나는 게 아닐 것입니다. 스스로 천막을 걷을 수 있게 해야 비로소 끝날 수 있는 일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오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그들이 스스로 천막을 걷을지 함께 고민하는 게 순리가 아닐까요?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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