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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핸드볼 최단신 김상미 ‘외로워도 슬퍼도’
입력 2015.04.08 (07:43) 수정 2015.04.08 (07:59) 연합뉴스
<핸드볼> 최단신 선수 김상미의 '외로워도 슬퍼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 실업핸드볼 삼척시청의 라이트 윙 김상미(20)는 키가 157㎝다.

4일 개막한 2015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 출전한 여자부 8개 팀 선수 119명 가운데 키가 160㎝가 되지 않는 선수는 김상미가 유일하다.

핸드볼이 농구만큼 키가 중요한 스포츠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157㎝의 키로 180㎝ 가까운 선수들이 즐비한 코트를 누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7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삼척시청과 경남개발공사 전이 끝난 뒤 발표된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바로 김상미였다.

김상미는 팀내 최다인 7골을 넣으며 삼척시청의 37-27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김상미는 "원래 프로필에 162㎝로 써왔는데 올해는 실제 키인 157㎝가 그대로 올라갔다"고 투정하며 "코리아리그에 2년째 출전하는데 한 경기에 7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핸드볼을 시작한 것은 인천 송현초등학교 3학년 때라고 했다.

김상미는 "어릴 때도 키가 큰 편이 아니었는데 왼손잡이라는 것을 알아보신 선생님이 끈질기게 권유하셔서 핸드볼과 인연을 맺었다"며 "사실은 그때 선생님이 새 신발하고 양말을 주신다기에 넘어갔다"고 까르르 웃었다.

작은 키에 대한 어려움을 묻자 그는 "힘에서 밀리다 보니 체력 소모가 금방 온다"며 "대신 기술과 스피드로 만회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속공 4개를 모두 성공했다. 팀 속공 9개의 절반 가까이 혼자 책임졌다. 상대인 경남개발공사는 팀 전체 속공이 2개에 그쳤다.

김상미는 키 이야기를 하다가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털어놨다.

그는 "6살 때부터 보육원에 들어가서 자랐다"며 "고1이 되면서 할머니, 큰아버지 등의 도움으로 시설에서 나왔지만 밥 한 번 제대로 먹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혹시 개인적인 이야기가 언론에 소개되는 것을 꺼릴까 해서 다시 물었는데 김상미는 "괜찮다"고 답했다.

삼척시청 이계청 감독은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성격도 밝고 열심히 하는 친구"라며 "키가 작아 수비에서 어려움이 따르는 부분이 있어도 선수 자신이 열심히 한다면 최소한 국내 시합에서는 얼마든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팀 내 같은 포지션인 '월드 스타' 우선희(37)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김상미는 "앞으로 웨이트를 더 보강해서 팀에 필요하고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덤덤하게 자기 이야기를 소개하던 김상미는 할머니 이야기가 나오자 눈가가 촉촉해진 듯했다.

"할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며 목소리가 먹먹해지는 김상미에게 할머니가 어디가 아프신지, 왜 입원하셨는지 더 물어보는 대신 "핸드볼 잘해서 꼭 좋은 선수가 돼야겠다"는 덕담을 전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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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08 07:43:28
    • 수정2015-04-08 07:59:25
    연합뉴스
<핸드볼> 최단신 선수 김상미의 '외로워도 슬퍼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 실업핸드볼 삼척시청의 라이트 윙 김상미(20)는 키가 157㎝다.

4일 개막한 2015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 출전한 여자부 8개 팀 선수 119명 가운데 키가 160㎝가 되지 않는 선수는 김상미가 유일하다.

핸드볼이 농구만큼 키가 중요한 스포츠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157㎝의 키로 180㎝ 가까운 선수들이 즐비한 코트를 누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7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삼척시청과 경남개발공사 전이 끝난 뒤 발표된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바로 김상미였다.

김상미는 팀내 최다인 7골을 넣으며 삼척시청의 37-27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김상미는 "원래 프로필에 162㎝로 써왔는데 올해는 실제 키인 157㎝가 그대로 올라갔다"고 투정하며 "코리아리그에 2년째 출전하는데 한 경기에 7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핸드볼을 시작한 것은 인천 송현초등학교 3학년 때라고 했다.

김상미는 "어릴 때도 키가 큰 편이 아니었는데 왼손잡이라는 것을 알아보신 선생님이 끈질기게 권유하셔서 핸드볼과 인연을 맺었다"며 "사실은 그때 선생님이 새 신발하고 양말을 주신다기에 넘어갔다"고 까르르 웃었다.

작은 키에 대한 어려움을 묻자 그는 "힘에서 밀리다 보니 체력 소모가 금방 온다"며 "대신 기술과 스피드로 만회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속공 4개를 모두 성공했다. 팀 속공 9개의 절반 가까이 혼자 책임졌다. 상대인 경남개발공사는 팀 전체 속공이 2개에 그쳤다.

김상미는 키 이야기를 하다가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털어놨다.

그는 "6살 때부터 보육원에 들어가서 자랐다"며 "고1이 되면서 할머니, 큰아버지 등의 도움으로 시설에서 나왔지만 밥 한 번 제대로 먹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혹시 개인적인 이야기가 언론에 소개되는 것을 꺼릴까 해서 다시 물었는데 김상미는 "괜찮다"고 답했다.

삼척시청 이계청 감독은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성격도 밝고 열심히 하는 친구"라며 "키가 작아 수비에서 어려움이 따르는 부분이 있어도 선수 자신이 열심히 한다면 최소한 국내 시합에서는 얼마든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팀 내 같은 포지션인 '월드 스타' 우선희(37)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김상미는 "앞으로 웨이트를 더 보강해서 팀에 필요하고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덤덤하게 자기 이야기를 소개하던 김상미는 할머니 이야기가 나오자 눈가가 촉촉해진 듯했다.

"할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며 목소리가 먹먹해지는 김상미에게 할머니가 어디가 아프신지, 왜 입원하셨는지 더 물어보는 대신 "핸드볼 잘해서 꼭 좋은 선수가 돼야겠다"는 덕담을 전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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