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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기자 꿀! 정보] ‘1+1’에 ‘9,900원’ 할인 상품이라더니…수상한 가격
입력 2015.04.08 (08:39) 수정 2015.04.08 (10:0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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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도 가끔 장 보러 마트에 가는데요.

'1+1'을 포함해서 각종 할인 행사 제품을 구매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모은희 기자 얘기로는 여기에 마트의 상술이 숨어있다고 하네요.

싸다고 무작정 사면 안 된다는 건가요?

<리포트>

하나 사면 하나 더 준다는 상품, 덤으로 뭐가 붙어있는 상품, 이런 것들은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죠.

카트에 쓱 집어넣으면서 알뜰한 소비자라고 뿌듯해지곤 하는데 진짜로 실속 있는 상품, 잘 골라 담은 걸까요?

대형마트에서 열리는 다양한 구매 행사에는 소비자가 지갑을 열도록 하는 교묘한 마케팅 기술이 숨어 있는데요.

그 원리는 무엇인지, 그리고 같은 제품을 어떻게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대형마트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할인 행사와 덤으로 얹어주는 혜택이죠.

낱개로 산 것보다 더 경제적일 거란 생각에 묶음 상품에 먼저 손이 가기 마련입니다.

<녹취> "(묶음 상품은) 싸고, 양도 많고, 저렴해서 실용적일 것 같아요."

<녹취> "(제품이) 묶여 있으니까 아무래도 대용량으로 팔면 더 싸게 파는 것 같아서요."

과연 그럴까요? 묶음 상품의 가격 파헤쳐봅니다.

한 대형마트의 식품 코너.

인기 품목 중 하나죠, 즉석밥이 눈에 띕니다. 중량에 따라 종류도 다르고 가격도 다른데요.

<녹취> "묶음이 더 싸죠, 낱개보다는."

<녹취> "묶음 상품이 (싸죠.) 고객 위주로 하니까."

같은 중량의 상품 가격을 비교해볼게요. 3개짜리 상품은 3,000원. 두 배, 6개짜리 묶음이라면 6,000원을 안 넘어야 하는데 7,600원이네요. 1,600원이나 더 비쌉니다.

통조림 햄은 어떨까요? 340그램짜리 한 묶음이 5,780원. 3개 묶음짜리로 고르면 오히려 260원 더 비싸집니다.

컵라면도 한개에 700원인데, 6개 묶음이 4,250원. 도리어 50원이 더 비싸죠? 낱개로 사는 게 더 낫겠네요.

이 초코과자의 경우에도 4개짜리 묶음이 낱개로 4개를 사는 것보다 더 비쌉니다.

<녹취> "묶음 상품은 행사 상품이 아니고, 낱개 상품만 행사 중이에요. 그러니까 낱개로 가져가세요. (묶음으로 모르고 사면 손해를 보는 거네요?) 그렇죠. 그건 손님들이 잘 보고 사셔야죠."

아까와는 얘기가 달라졌네요.

<인터뷰> 김연화(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위원장) : "(묶음 상품이) 싸야함에도 가격이 더 비싼 경우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묶음 상품이 오히려 개별 상품보다 비싸게 나타나는 경우가 (생필품) 24개 품목 중에서 7개 품목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대용량 상품은 어떨까요.

이름은 같다 하더라도 다양한 용량으로 판매돼 비교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용량이 다양한 상품 중 하나인 고추장.

500그램짜리 고추장 가격은 2,980원입니다. 용량이 두 배로 많은 1킬로그램 고추장의 가격은 6,780원으로, 500그램 고추장 두 개를 합한 것보다 820원이나 더 비싼데요.

더 놀라운 건 1킬로그램 고추장의 정상가가 12,300원으로 적혀 있습니다. 이걸 모르는 소비자들은 싸게 샀다고 오해하는 거죠.

<인터뷰> 조은희(서울시 영등포구) : "그렇게 (대용량을 비싸게 주고) 사는 것보다 차라리 작은 용량을 두 개 사는 게 낫죠."

<인터뷰> 권희진(서울시 영등포구) : "어떻게 큰 걸 (돈을) 더 받을 수 있어요? 큰 용량은 용기값도 덜 들 텐데요."

<인터뷰> 박 현(인천시 연수구) : "당연히 기분 나쁘죠. 소비자를 조롱하는 것 같아요."

<녹취> "오늘 여러분들이 가져가는 가격은 49,900원. 앞자리가 달라요."

또 하나, 살펴봐야 할 것. 마트나 홈쇼핑 등에서 9,900원으로 끝나는 가격을 자주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기에도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인터뷰> 채정민(서울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 "'왼쪽 닻 내리기 효과'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가 글자나 숫자를 읽을 때 왼쪽에서부터 읽게 되죠. (예를 들어) 40,000원짜리의 상품과 39,990원짜리의 상품이 있을 때, 우리는 맨 앞에 4와 3이라는 숫자의 차이에 더 민감하고 나머지 숫자에 대해서는 둔감하기 때문에 39,990원짜리의 상품이 훨씬 더 싸게 느껴지게 되겠죠."

얼마나 효과가 있나 실험해 봤는데요.

물티슈에 각각 1,000원, 990원의 가격을 정한 후 가격표 아래에는 매수를 다르게, 작은 글씨로 적어놨습니다.

가격 차는 10원이지만 20장이라는 매수 차이가 있는 물티슈. 과연 소비자는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할까요.

자신이 구매할 가격 쪽에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는데요.

각각의 가격에 붙은 스티커를 비교해보니, 시민들은 990원 물티슈를 훨씬 더 많이 선택했습니다.

<인터뷰> 김지연(서울시 마포구) : "같은 제품이라면 10원이라도 싼 게 훨씬 나은 것 같아서 990원을 선택했어요."

<인터뷰> 김정미(경기도 김포시) : "조금이라도 더 싼 걸 사고 싶은 거죠. 990원."

매수 차이는 못 봤던 걸까요?

<녹취> "가격표에 매수는 없는데요? (여기 있잖아요.)"

<인터뷰> 안은조(경기도 성남시) : "(990원 물티슈는) 80매네? 그럼 1,000원짜리를 사겠네요."

<인터뷰> 이지훈(경기도 양주시) : "좀 화날 것 같아요. (매수를) 꼼꼼히 보는 소비자는 없을 테니까."

<인터뷰> 백은지(서울시 강서구) : "저런 것까지는 확인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앞으로) 확인해봐야겠네요."

용량을 줄이고, 990원으로 가격을 약간만 낮춰도 할인 효과가 크게 느껴지죠.

<인터뷰> 채정민(서울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 "10,000원의 (자릿수는) 5자리이고, 9,900원은 4자리이기 때문에 4자리와 5자리는 엄청난 격차를 느끼게 되죠. 이런 부분에서 '마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상품의 구매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입니다."

대형마트의 할인 마케팅, 그 이면을 들여다보려면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데요.

장을 보러 가기 전,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아둡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이라는 사이트에서 가격 비교가 가능합니다.

단위 규격당 가격도 작은 글씨로 써 있지만, 꼭 확인하고 구매하세요.

기업에서는 많이 살수록 큰 걸 살수록 싸다는 소비자의 상식을 지켜야 하고, 소비자는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똑! 기자 꿀! 정보] ‘1+1’에 ‘9,900원’ 할인 상품이라더니…수상한 가격
    • 입력 2015-04-08 08:46:33
    • 수정2015-04-08 10:06:27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저도 가끔 장 보러 마트에 가는데요.

'1+1'을 포함해서 각종 할인 행사 제품을 구매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모은희 기자 얘기로는 여기에 마트의 상술이 숨어있다고 하네요.

싸다고 무작정 사면 안 된다는 건가요?

<리포트>

하나 사면 하나 더 준다는 상품, 덤으로 뭐가 붙어있는 상품, 이런 것들은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죠.

카트에 쓱 집어넣으면서 알뜰한 소비자라고 뿌듯해지곤 하는데 진짜로 실속 있는 상품, 잘 골라 담은 걸까요?

대형마트에서 열리는 다양한 구매 행사에는 소비자가 지갑을 열도록 하는 교묘한 마케팅 기술이 숨어 있는데요.

그 원리는 무엇인지, 그리고 같은 제품을 어떻게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대형마트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할인 행사와 덤으로 얹어주는 혜택이죠.

낱개로 산 것보다 더 경제적일 거란 생각에 묶음 상품에 먼저 손이 가기 마련입니다.

<녹취> "(묶음 상품은) 싸고, 양도 많고, 저렴해서 실용적일 것 같아요."

<녹취> "(제품이) 묶여 있으니까 아무래도 대용량으로 팔면 더 싸게 파는 것 같아서요."

과연 그럴까요? 묶음 상품의 가격 파헤쳐봅니다.

한 대형마트의 식품 코너.

인기 품목 중 하나죠, 즉석밥이 눈에 띕니다. 중량에 따라 종류도 다르고 가격도 다른데요.

<녹취> "묶음이 더 싸죠, 낱개보다는."

<녹취> "묶음 상품이 (싸죠.) 고객 위주로 하니까."

같은 중량의 상품 가격을 비교해볼게요. 3개짜리 상품은 3,000원. 두 배, 6개짜리 묶음이라면 6,000원을 안 넘어야 하는데 7,600원이네요. 1,600원이나 더 비쌉니다.

통조림 햄은 어떨까요? 340그램짜리 한 묶음이 5,780원. 3개 묶음짜리로 고르면 오히려 260원 더 비싸집니다.

컵라면도 한개에 700원인데, 6개 묶음이 4,250원. 도리어 50원이 더 비싸죠? 낱개로 사는 게 더 낫겠네요.

이 초코과자의 경우에도 4개짜리 묶음이 낱개로 4개를 사는 것보다 더 비쌉니다.

<녹취> "묶음 상품은 행사 상품이 아니고, 낱개 상품만 행사 중이에요. 그러니까 낱개로 가져가세요. (묶음으로 모르고 사면 손해를 보는 거네요?) 그렇죠. 그건 손님들이 잘 보고 사셔야죠."

아까와는 얘기가 달라졌네요.

<인터뷰> 김연화(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위원장) : "(묶음 상품이) 싸야함에도 가격이 더 비싼 경우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묶음 상품이 오히려 개별 상품보다 비싸게 나타나는 경우가 (생필품) 24개 품목 중에서 7개 품목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대용량 상품은 어떨까요.

이름은 같다 하더라도 다양한 용량으로 판매돼 비교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용량이 다양한 상품 중 하나인 고추장.

500그램짜리 고추장 가격은 2,980원입니다. 용량이 두 배로 많은 1킬로그램 고추장의 가격은 6,780원으로, 500그램 고추장 두 개를 합한 것보다 820원이나 더 비싼데요.

더 놀라운 건 1킬로그램 고추장의 정상가가 12,300원으로 적혀 있습니다. 이걸 모르는 소비자들은 싸게 샀다고 오해하는 거죠.

<인터뷰> 조은희(서울시 영등포구) : "그렇게 (대용량을 비싸게 주고) 사는 것보다 차라리 작은 용량을 두 개 사는 게 낫죠."

<인터뷰> 권희진(서울시 영등포구) : "어떻게 큰 걸 (돈을) 더 받을 수 있어요? 큰 용량은 용기값도 덜 들 텐데요."

<인터뷰> 박 현(인천시 연수구) : "당연히 기분 나쁘죠. 소비자를 조롱하는 것 같아요."

<녹취> "오늘 여러분들이 가져가는 가격은 49,900원. 앞자리가 달라요."

또 하나, 살펴봐야 할 것. 마트나 홈쇼핑 등에서 9,900원으로 끝나는 가격을 자주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기에도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인터뷰> 채정민(서울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 "'왼쪽 닻 내리기 효과'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가 글자나 숫자를 읽을 때 왼쪽에서부터 읽게 되죠. (예를 들어) 40,000원짜리의 상품과 39,990원짜리의 상품이 있을 때, 우리는 맨 앞에 4와 3이라는 숫자의 차이에 더 민감하고 나머지 숫자에 대해서는 둔감하기 때문에 39,990원짜리의 상품이 훨씬 더 싸게 느껴지게 되겠죠."

얼마나 효과가 있나 실험해 봤는데요.

물티슈에 각각 1,000원, 990원의 가격을 정한 후 가격표 아래에는 매수를 다르게, 작은 글씨로 적어놨습니다.

가격 차는 10원이지만 20장이라는 매수 차이가 있는 물티슈. 과연 소비자는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할까요.

자신이 구매할 가격 쪽에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는데요.

각각의 가격에 붙은 스티커를 비교해보니, 시민들은 990원 물티슈를 훨씬 더 많이 선택했습니다.

<인터뷰> 김지연(서울시 마포구) : "같은 제품이라면 10원이라도 싼 게 훨씬 나은 것 같아서 990원을 선택했어요."

<인터뷰> 김정미(경기도 김포시) : "조금이라도 더 싼 걸 사고 싶은 거죠. 990원."

매수 차이는 못 봤던 걸까요?

<녹취> "가격표에 매수는 없는데요? (여기 있잖아요.)"

<인터뷰> 안은조(경기도 성남시) : "(990원 물티슈는) 80매네? 그럼 1,000원짜리를 사겠네요."

<인터뷰> 이지훈(경기도 양주시) : "좀 화날 것 같아요. (매수를) 꼼꼼히 보는 소비자는 없을 테니까."

<인터뷰> 백은지(서울시 강서구) : "저런 것까지는 확인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앞으로) 확인해봐야겠네요."

용량을 줄이고, 990원으로 가격을 약간만 낮춰도 할인 효과가 크게 느껴지죠.

<인터뷰> 채정민(서울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 "10,000원의 (자릿수는) 5자리이고, 9,900원은 4자리이기 때문에 4자리와 5자리는 엄청난 격차를 느끼게 되죠. 이런 부분에서 '마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상품의 구매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입니다."

대형마트의 할인 마케팅, 그 이면을 들여다보려면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데요.

장을 보러 가기 전,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아둡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이라는 사이트에서 가격 비교가 가능합니다.

단위 규격당 가격도 작은 글씨로 써 있지만, 꼭 확인하고 구매하세요.

기업에서는 많이 살수록 큰 걸 살수록 싸다는 소비자의 상식을 지켜야 하고, 소비자는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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