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얼굴에 공 맞고도 승리의 홈런 투혼

입력 2015.04.08 (08:50) 수정 2015.04.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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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이택근(35)이 얼굴에 타구를 맞아 고통을 호소하고도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투혼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택근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팀의 2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두산의 공격이 이어지던 2회말 1사서 오재원이 걷어올린 타구는 좌중간을 향했고, 중견수 이택근은 공을 잡으려고 필사적으로 뛰어 몸을 날렸다.

하지만 타구는 그의 글러브를 피해 마운드에 닿았고, 다시 튀어오른 타구는 이택근의 얼굴을 강타했다.

이택근이 공을 더듬는 사이 오재원은 2루까지 출루했고, 이택근은 고통을 참고 타구를 3루 방향으로 던졌지만 힘은 실려있지 않았다.

이택근은 땅에 주저앉았다.

좌익수 박현도가 이택근의 상태를 살폈고, 곧이어 트레이너도 달려왔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고 턱관절에 미세 골절이 생겨 아직도 회복 중인 두산 노경은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이택근이 다시 일어선 것은 1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그는 경기 후 "공에 얼굴을 맞고 머릿속이 하얘졌다"며 "지금도 왼쪽 어금니가 욱신거린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팀이 3-0으로 앞서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왔다.

그는 볼카운트 1볼에서 유희관의 2구째를 공략,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넥센 히어로즈는 이런 이택근의 활약과 박병호(2개)·윤석민의 홈런포를 포함해 팀 창단 후 한 경기 최다인 27안타로 두산 베어스를 17-4로 두들기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택근은 "지난주 경기 결과가 안 좋아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다운돼 있었는데 이번 경기에서 제 역할을 한 것 같아 고참으로서 기분이 좋다"며 "8일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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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택근, 얼굴에 공 맞고도 승리의 홈런 투혼
    • 입력 2015-04-08 08:50:38
    • 수정2015-04-08 09:00:07
    연합뉴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이택근(35)이 얼굴에 타구를 맞아 고통을 호소하고도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투혼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택근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팀의 2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두산의 공격이 이어지던 2회말 1사서 오재원이 걷어올린 타구는 좌중간을 향했고, 중견수 이택근은 공을 잡으려고 필사적으로 뛰어 몸을 날렸다. 하지만 타구는 그의 글러브를 피해 마운드에 닿았고, 다시 튀어오른 타구는 이택근의 얼굴을 강타했다. 이택근이 공을 더듬는 사이 오재원은 2루까지 출루했고, 이택근은 고통을 참고 타구를 3루 방향으로 던졌지만 힘은 실려있지 않았다. 이택근은 땅에 주저앉았다. 좌익수 박현도가 이택근의 상태를 살폈고, 곧이어 트레이너도 달려왔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고 턱관절에 미세 골절이 생겨 아직도 회복 중인 두산 노경은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이택근이 다시 일어선 것은 1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그는 경기 후 "공에 얼굴을 맞고 머릿속이 하얘졌다"며 "지금도 왼쪽 어금니가 욱신거린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팀이 3-0으로 앞서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왔다. 그는 볼카운트 1볼에서 유희관의 2구째를 공략,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넥센 히어로즈는 이런 이택근의 활약과 박병호(2개)·윤석민의 홈런포를 포함해 팀 창단 후 한 경기 최다인 27안타로 두산 베어스를 17-4로 두들기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택근은 "지난주 경기 결과가 안 좋아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다운돼 있었는데 이번 경기에서 제 역할을 한 것 같아 고참으로서 기분이 좋다"며 "8일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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