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안 받습니다”…중국펀드 인기에 한도 초과까지

입력 2015.04.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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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한반도를 강타한 중국본토 펀드의 열풍이 거세다.

특히 중국판 나스닥인 선전시장 창업판(차이넥스트·ChiNext) 등 중국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자 '중국본토 증시 투자펀드'로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한도 초과에 따른 판매 중단 현상까지 생겨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작년 6월 중순 내놓은 '중국본토 중소형 포커스 펀드'는 지난달 말 운용 한도를 넘어서며 자금 모집이 중단됐다.

이 펀드는 올들어 1천319억원의 신규 자금을 빨아들이며 2천69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선강퉁(深港通·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전 증시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펀드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다"며 "운용 한도가 차서 지난달 20일 소프트 클로징(판매 일시 중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자산운용도 2013년 10월 28일 설정한 '동부차이나본토펀드'의 한도(1천120억원)가 거의 소진됨에 따라 지난 2일 '동부차이나본토RQFII(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에도 영업일 기준으로 이틀간 1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동부운용의 한 관계자는 "중국본토 펀드는 적립식 투자자들을 위해 한도를 열어놓긴 했으나, 거의 찼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의 '삼성CHINA2.0본토펀드'는 올해 630억원이 들어와 총 1천949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올해 1월 6일 설정한 '신한BNPP중국본토RQFII펀드'에도 석달간 692억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이 펀드는 선강퉁이 시행되기 전 선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런 열풍에 힘입어 올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중국본토 펀드로만 6천750억원이 들어왔다. 이는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 순유입액의 8천425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 중국본토 펀드는 차스닥이라 불리는 선전 창업판의 일부 상장주에 투자하고 있다. 선전 창업판은 미국의 나스닥이나 한국의 코스닥과 같은 중국의 정보기술(IT)주 중심의 거래소로 2009년 10월 문을 열었다.

전날 기준 중국 증시의 선전종합지수는 2,124.094로 올해 50.1% 올랐고 선전 창업판은 2,556.7로 무려 73.71% 급등했다. 올해 선전 창업판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상해종합지수 22.46%의 3배를 웃돈다.

이에 따라 삼성운용의 중국본토 중소형 포커스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36%에 달하고 있다. 동부운용의 동부차이나본토펀드와 KB자산운용의 KB중국본토A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27%, 22%로 나타났다.

중국본토 펀드 열풍은 지난 2006년 봉쥬르차이나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를 앞세워 무려 20조원 안팎의 자금을 흡수한 지 10년 만이다. 주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삼은 과거 중국 펀드는 최근에서야 가까스로 원금을 회복하며 올해만 7천840억원이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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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더 안 받습니다”…중국펀드 인기에 한도 초과까지
    • 입력 2015-04-08 09:42:40
    연합뉴스
10년 만에 한반도를 강타한 중국본토 펀드의 열풍이 거세다. 특히 중국판 나스닥인 선전시장 창업판(차이넥스트·ChiNext) 등 중국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자 '중국본토 증시 투자펀드'로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한도 초과에 따른 판매 중단 현상까지 생겨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작년 6월 중순 내놓은 '중국본토 중소형 포커스 펀드'는 지난달 말 운용 한도를 넘어서며 자금 모집이 중단됐다. 이 펀드는 올들어 1천319억원의 신규 자금을 빨아들이며 2천69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선강퉁(深港通·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전 증시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펀드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다"며 "운용 한도가 차서 지난달 20일 소프트 클로징(판매 일시 중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자산운용도 2013년 10월 28일 설정한 '동부차이나본토펀드'의 한도(1천120억원)가 거의 소진됨에 따라 지난 2일 '동부차이나본토RQFII(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에도 영업일 기준으로 이틀간 1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동부운용의 한 관계자는 "중국본토 펀드는 적립식 투자자들을 위해 한도를 열어놓긴 했으나, 거의 찼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의 '삼성CHINA2.0본토펀드'는 올해 630억원이 들어와 총 1천949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올해 1월 6일 설정한 '신한BNPP중국본토RQFII펀드'에도 석달간 692억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이 펀드는 선강퉁이 시행되기 전 선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런 열풍에 힘입어 올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중국본토 펀드로만 6천750억원이 들어왔다. 이는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 순유입액의 8천425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 중국본토 펀드는 차스닥이라 불리는 선전 창업판의 일부 상장주에 투자하고 있다. 선전 창업판은 미국의 나스닥이나 한국의 코스닥과 같은 중국의 정보기술(IT)주 중심의 거래소로 2009년 10월 문을 열었다. 전날 기준 중국 증시의 선전종합지수는 2,124.094로 올해 50.1% 올랐고 선전 창업판은 2,556.7로 무려 73.71% 급등했다. 올해 선전 창업판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상해종합지수 22.46%의 3배를 웃돈다. 이에 따라 삼성운용의 중국본토 중소형 포커스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36%에 달하고 있다. 동부운용의 동부차이나본토펀드와 KB자산운용의 KB중국본토A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27%, 22%로 나타났다. 중국본토 펀드 열풍은 지난 2006년 봉쥬르차이나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를 앞세워 무려 20조원 안팎의 자금을 흡수한 지 10년 만이다. 주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삼은 과거 중국 펀드는 최근에서야 가까스로 원금을 회복하며 올해만 7천840억원이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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