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두려움 탈출? ‘로이스터 향수’가 난다

입력 2015.04.08 (10:28) 수정 2015.04.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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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과거 '두려움 없는 야구'로 대변되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향기가 난다.

이종운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7일 대구구장에서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5연승을 노리는 '우승 후보' 삼성 라이온즈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치렀다.

롯데는 이날 삼성 선발 장원삼의 날카로운 구위에 꽁꽁 묶이며 1-3으로 패했다. 장원삼에게 개인 통산 100승을 헌납하기는 했지만 눈여겨볼 대목이 적지 않았다.

2번 중견수로 나선 김민하는 1회초 1사에서 장원삼에게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다. 결과는 우익수 파울플라이 아웃.

2회초 선두타자 4번 최준석이 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열고 나서며 득점권 기회를 얻은 롯데는 다음 타자 5번 김대우가 역시 초구부터 과감하게 승부했다. 결과는 유격수 뜬공.

일반적으로 선취점을 뽑을 수 있는 무사 2루의 기회에서는 아무리 중심타자라도 진루타를 염두에 두기 마련이지만 김대우는 초구부터 풀스윙했다.

8회초 대타로 나선 하준호 역시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역시 초구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헛스윙을 연달아 하다 결국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김민하, 김대우, 하준호 등 롯데의 신예 선수들은 무시할 수 없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 세 선수는 현재 무주공산이 된 좌익수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금은 주전 중견수 짐 아두치의 부상으로 돌아가면서 출전 기회를 얻고 있으나 아두치가 돌아오면 누군가는 경쟁에서 낙오해야 한다.

코치진에게 눈도장을 받으려면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하지만, 이들은 팀 배팅이나 삼진을 의식하지 않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스윙으로 일관했다. 로이스터 감독 시절의 '두려움 없는 야구'를 연상하게 한다.

이들이 주전 자리를 보장받은 선수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더욱 달라진 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롯데는 8일 현재 삼진 개수가 65개로 케이티 위즈(66개)에 이어 가장 많다. 반면 홈런은 넥센 히어로즈(12개)와 함께 공동 1위이며, 장타율(0.517) 역시 넥센(0.547)에 이어 2위다.

강민호는 스프링캠프에서 "역대 캠프 중에 베스트로 꼽힐 정도로 편안함과 자율 속에서 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님 때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니까 신나서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강민호는 올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몸값이 아깝지 않은 활약으로 홈런 공동 1위(4개), 타점 공동 4위(9개)에 올라 있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 부임 이후 '두려움 없는 야구'라는 특유의 팀 색깔을 갖게 됐다. 그러나 사령탑 교체 이후에는 이러한 색깔이 점차 퇴색하더니 지난해에는 '무채색 야구'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시범경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더니 정규시즌에서도 타자들은 삼진을 의식하지 않고 적극적인 스윙으로 화끈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이종운 감독이 가장 화를 낼 때는 타자들이 '루킹 삼진'을 당할 때라고 한다.

이제 7경기를 치렀을 뿐이라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이종운표 야구'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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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두려움 탈출? ‘로이스터 향수’가 난다
    • 입력 2015-04-08 10:28:11
    • 수정2015-04-08 10:56:05
    연합뉴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과거 '두려움 없는 야구'로 대변되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향기가 난다. 이종운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7일 대구구장에서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5연승을 노리는 '우승 후보' 삼성 라이온즈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치렀다. 롯데는 이날 삼성 선발 장원삼의 날카로운 구위에 꽁꽁 묶이며 1-3으로 패했다. 장원삼에게 개인 통산 100승을 헌납하기는 했지만 눈여겨볼 대목이 적지 않았다. 2번 중견수로 나선 김민하는 1회초 1사에서 장원삼에게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다. 결과는 우익수 파울플라이 아웃. 2회초 선두타자 4번 최준석이 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열고 나서며 득점권 기회를 얻은 롯데는 다음 타자 5번 김대우가 역시 초구부터 과감하게 승부했다. 결과는 유격수 뜬공. 일반적으로 선취점을 뽑을 수 있는 무사 2루의 기회에서는 아무리 중심타자라도 진루타를 염두에 두기 마련이지만 김대우는 초구부터 풀스윙했다. 8회초 대타로 나선 하준호 역시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역시 초구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헛스윙을 연달아 하다 결국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김민하, 김대우, 하준호 등 롯데의 신예 선수들은 무시할 수 없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 세 선수는 현재 무주공산이 된 좌익수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금은 주전 중견수 짐 아두치의 부상으로 돌아가면서 출전 기회를 얻고 있으나 아두치가 돌아오면 누군가는 경쟁에서 낙오해야 한다. 코치진에게 눈도장을 받으려면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하지만, 이들은 팀 배팅이나 삼진을 의식하지 않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스윙으로 일관했다. 로이스터 감독 시절의 '두려움 없는 야구'를 연상하게 한다. 이들이 주전 자리를 보장받은 선수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더욱 달라진 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롯데는 8일 현재 삼진 개수가 65개로 케이티 위즈(66개)에 이어 가장 많다. 반면 홈런은 넥센 히어로즈(12개)와 함께 공동 1위이며, 장타율(0.517) 역시 넥센(0.547)에 이어 2위다. 강민호는 스프링캠프에서 "역대 캠프 중에 베스트로 꼽힐 정도로 편안함과 자율 속에서 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님 때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니까 신나서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강민호는 올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몸값이 아깝지 않은 활약으로 홈런 공동 1위(4개), 타점 공동 4위(9개)에 올라 있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 부임 이후 '두려움 없는 야구'라는 특유의 팀 색깔을 갖게 됐다. 그러나 사령탑 교체 이후에는 이러한 색깔이 점차 퇴색하더니 지난해에는 '무채색 야구'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시범경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더니 정규시즌에서도 타자들은 삼진을 의식하지 않고 적극적인 스윙으로 화끈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이종운 감독이 가장 화를 낼 때는 타자들이 '루킹 삼진'을 당할 때라고 한다. 이제 7경기를 치렀을 뿐이라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이종운표 야구'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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